마블의 TV판 어벤져스, <디펜더스>의 4인4색 주인공

넷플릭스의 새로운 마블 드라마 <디펜더스>가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의 솔로 드라마가 제작되었고 이들이 '디펜더스'라는 이름으로 뭉치게 된 것이지요. 각각의 캐릭터별로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본문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제시카 존스

코믹스에서의 제시카 존스는 화학물질이 실린 군용트럭과 사고가 난 후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습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그는 주체할 수 없는 초능력이 생긴 걸 알게 되지요. 엄청난 근력은 물론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악당인 퍼플맨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당하고 어벤져스에게 '참교육'을 받아 정신을 차립니다. 그러나 슈퍼 히어로의 삶보다는 일반인의 삶을 택하고 탐정 사무실을 여는 캐릭터입니다.
 
드라마 <제시카 존스>는 이렇게 정신이 피폐해진 채로 탐정 사무실을 연 제시카 존스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코믹스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드라마로 나온 마블의 캐릭터 중 가장 인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펜더스>에서 핸드의 음모를 캐내고 접근하는 데 있어 사설탐정인 제시카 존스의 직업이 빛을 발합니다. 제시카 존스의 가장 큰 매력은 시니컬한 성격인데요. 복수심에 불타 언제나 지나치게 진지한 아이언 피스트나 유일하게 코스튬을 입고 있는 데어데블을 비아냥대는 그녀의 대사를 기대해 봅니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루크 케이지와 결혼해서 딸을 낳기도 하는데요. 서로를 약간 그리워하는 대사들이 오갑니다만, 이번 시즌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발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언 피스트

아이언 피스트는 동양무술에 능통한 캐릭터입니다. 대부호 웬들가의 아들로 본명은 대니 랜든입니다.사고로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복수를 위해 쿤룬에서 무술을 수련하게 됩니다. 그는 결국 샤오라오라는 용을 물리치고 용의 심장이 가진 힘을 얻어 아이언 피스트로 거듭납니다.
 
아이언 피스트의 솔로 드라마는 네명의 캐릭터 중 가장 마지막에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많은 질타가 있었습니다. 일단 전개가 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이었고요. 아무리 어렸을때 불행하게 부모를 잃은 금수저의 성장드라마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징징대는 캐릭터를 보는 것에 피로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블을 대표하는 무술 마스터 치고는 액션장면이 엉성해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이언 피스트보다 사이드 킥인 콜린 윙을 더 좋아하는 팬들도 있었지요. 다행히 이번 <디펜더스>에서도 콜린 윙은 계속 아이언 피스트 옆을 지킵니다. 솔로 드라마에서 환영받지 못한 아이언 피스트입니다만 <디펜더스>에서는 악의 그룹 핸드와 가장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은 성장한 그의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데어데블

코믹스에서의 맷 머독은 방사능 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사고 때문에 시력을 잃지만 그 대신 다른 감각이 초인적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시각장애인 스승 스틱의 가르침으로 무술의 달인이 되지요. 그는 법학을 전공해서 변호사가 되지만,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악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다크 히어로 ‘데어데블’로 거듭납니다. 데어데블은 초인적인 청각으로 먼거리의 발소리로 적을 감지하고 상대의 심장박동으로 거짓말을 판단해내기도 합니다. 뛰어난 후각은 물건의 위치나 적의 뒤를 쫓을 때 유용하지요.
 
맷은 드라마 <데어데블>에서 일반인과 영웅 사이의 간극 때문에 여러 차례 갈등합니다. 독실한 천주교도이지만, 종교도 그의 고민을 다 해결해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영웅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 그가 <디펜더스>에서 어쩔 수 없이 데어데블 수트를 다시 입게 됩니다. 자신의 품에서 죽어간 엘렉트라가 부활해 악당으로 나타나면서 심리적인 방황을 겪고 디펜더스의 다른 멤버들과도 갈등을 겪게 됩니다. 
 
 
루크 케이지

코믹스에서 루크 케이지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다가 생체실험에 자원합니다. 그렇게 총탄과 칼날에 끄떡없는 티타튬 피부와 25톤을 거뜬히 드는 체력, 그리고 인간을 뛰어넘은 치유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할렘에서 살아남기 위해 했던 길거리 싸움에 능하지만, 절친인 아이언 피스트의 가르침을 받아 여러 동양 무술에도 능통한 무술인으로 성장합니다.
 
<디펜더스>에서 그는 감옥에서 출소하여 다시 할렘으로 돌아가 정착합니다. 제시카 존스의 솔로 드라마에 루크가 출연했을 때 둘은 나름 뜨거운 관계였지요. 그러나 <디펜더스>에서는 일단 클레어를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코믹스에서의 절친인 아이언 피스트와는 처음 만나 주먹다짐을 하지만 천천히 우정을 쌓아갑니다. 루크 케이지는 <디펜더스>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듬직한 캐릭터인데요. 거창한 정의 때문이 아니라 이웃의 아픔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디펜더스에 합류하게 됩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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