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더웠냐는 듯 갑자기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겨울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쌀쌀해지는 시기가 오면 생각나는 영화들, 보고 나면 따끈한 밥 한끼 차려먹고 싶어지는 영화들 다섯 편을 모았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영화들은 114일부터 10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이불 펴 놓고 함께 볼까요!?


<남극의 쉐프>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사카이 마사토 제작연도 2009

해발 3,810m, 평균기온 -54℃의 극한지 남극 돔 후지 기지. 바이러스조차 생존할 수 없는 이 추운 곳에서 8명의 남극관측 대원들은 1년 반 동안 함께 생활해야 합니다. 조리 담당 니시무라(사카이 마사토)는 평범한 가정식부터 호화 만찬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매일 정성스러운 요리로 식탁을 꾸밉니다. 니시무라의 활약 덕에 춥고 위험한 곳에서 힘겹게 일을 하고 기지로 돌아온 대원들은 언제나 따뜻한 요리로 대접 받습니다. 올겨울 집집마다 니시무라를 놓을 수는 없겠지만, 따뜻한 방 안에서 <남극의 쉐프>를 보며 대리만족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영화가 끝날 때 즈음이면 남극 대원들처럼 에비 후라이~ 에비 후라이~” 노래를 부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남극의 쉐프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사카이 마사토, 코라 켄고

개봉 2009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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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감독 나홍진 출연 하정우, 김윤석 제작연도 2010

일상의 음식을 이토록 맛있게(?) 그린 영화도 드물 겁니다. 무시무시한 살인청부업자 면정학(김윤석)으로부터 사람 하나 죽이고 오라는 임무를 받은 연변 택시기사 구남(하정우)은 황해를 건너 한국에 당도합니다. 아내의 행방을 찾으면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가면서, 타깃을 추격하면서 구남은 정신 없는 날들을 보내고, 그 와중에 편의점에서 파는 핫바, 컵라면 등 간단한 요깃거리로 배를 채웁니다. 국밥과 김은 또 어떤가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음식들이 그의 손과 입을 거치기만 하면 세상 그렇게 먹음직스러워 보일 수가 없네요. 하정우의 먹방 러시를 보고 있자니, 밥 먹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어쩐지 출출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핫바라도 하나 사 와야겠습니다.

황해

감독 나홍진

출연 하정우, 김윤석, 조성하

개봉 201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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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 출연 레아 세이두,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제작연도 2013

문학소녀 아델(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은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파란 머리의 대학생 엠마(레아 세이두)에게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두 사람의 연애의 시작과 끝이 요란하고, 아련하게 이어지거나 말거나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두 가지,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와 아델의 파란 드레스인데요. 한국인들이 밥통째로 쓱쓱 비빔밥을 해먹는 포스로, 아델은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우걱우걱 퍼먹습니다. 가족들과 둘러 앉아 먹는 가정식으로도, 친구들끼리 파티 중 나눠 먹는 파티 푸드로도 손색없는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냄비에 한 가득 해놓고, 막 요리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마구 퍼먹고 싶어지네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

출연 레아 세이두,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개봉 2013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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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마츠오카 마유, 미우라 타카히로 제작연도 2015

리틀 포레스트시리즈는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온 이치코(하시모토 아이)가 사계절을 관통하는 동안 손수 밥을 해먹고 살며 느끼는 성찰과 교훈을 담았습니다. 두 번째 영화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은 코모리에서의 생활이 담긴 자급자족 겨울 요리들을 선보입니다. 엄마를 떠올리며 만든 생크림 케이크와 같은 추억의 음식이나, 된장, 얼린 무 등 화려하지는 않아도 시간과 정성을 들여 어렵게 만들어내는 요리 양념 레시피가 소개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쩐지 개운해진 기분이 듭니다. 매일은 못하더라도 가끔씩은 이치코처럼, 집안을 한 차례 깨끗이 청소하고 제대로 된 밥 한 끼 신경 써서 차려 먹는 일. 웰빙이 따로 있나요.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미우라 타카히로, 마츠오카 마유, 누쿠미즈 요이치, 키리시마 카렌

개봉 201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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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감독 마츠오카 조지 출연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 제작연도 2015

도쿄 번화가의 골목, 조용하고 소박한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 때쯤 문 여는 밥집, ‘심야식당입니다.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에게 재료만 있다면, 누구든 허기와 마음을 달래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야심한 시각에 밥 한끼 먹자고 식당을 찾는 사람이라면, 필경 그럴 만한 사연이 있을 터. 세상에 널린 음식들만큼, 손님들의 사연도 다양합니다. 먹을 것 주는 사람 좋은 사람…. 마스터가 차려주는 따끈한 요리에 손님들은 제각각의 위안을 얻습니다. 이런 식당, 집 앞에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심야식당

감독 마츠오카 조지

출연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

개봉 201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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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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