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청춘영화의 전설,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5년작 <태풍클럽>이 4K 리마스터링되어 6월 26일 개봉한다. <태풍클럽>은 태풍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 한 시골 중학생들의 5일 간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쫓는 이야기로, 십대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에 담은 소마이 신지 감독의 대표작이다. 1985년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2008년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올타임 일본 영화 베스트’ 10위에 오르는 등 일본 영화계의 전설로 남은 작품으로 최근 4K 리마스터링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세일러복과 기관총>, <이사> 등의 작품들로 80~90년대 작가주의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로 ‘원씬 원컷’으로 대변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후대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소마이 신지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일본 감독은 없다”고 단언했으며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도 "일본 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소마이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소년과 소녀만 남은 빈 교실을 보여주고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소년을 바라보는 소녀의 시선에서 묘한 감정이 읽힌다. 이들을 둘러싼 하늘색 타이틀과 빗방울 모양의 일러스트가 창밖의 울창한 신록과 어우러져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여름날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가운데, 제목 위에 새겨진 “비가 오면 은밀한 축제가 시작된다”는 문구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와 더불어, 포스터 좌측 상단에 적힌 “키네마 준보 선정 역대 최고 일본 영화 탑 10”이란 수식어와 “삶을 변화시키고 지탱하게 해주는 힘있는 영화” 라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추천사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