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의 양우석 감독과 정우성, 곽도원이 만났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최정예 요원 엄철우(정우성)가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근미래에 남북 도발 사건이 일어난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웹툰 작가로도 활동했던 양우석 감독이 연재했던 웹툰 <스틸레인>을 바탕으로 한다. 12월 14일 개봉에 앞서 11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 시사 반응을 모았다.

- 강철비
-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개봉 2017 대한민국
이전의 수많은 남북 관계 영화와의 차별점은?
최근 북한 병사 귀순 등으로 또 한 번 남북 관계는 이슈에 올랐다. 남북 관계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한국 영화계에서 남북 관계를 끊임없이 영화로 만드는 것도 이해가 갈 정도다. 특히 북한에서 내려온 최정예 요원이라는 소재는 이전의 남북 관계를 다룬 수많은 영화들을 떠오르게 한다. <강철비>의 차별점은 그동안 영화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북한과 핵에 대한 감독의 정면돌파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천편일률적인 한국 영화 가운데 소재와 주제를 흔들림 없이 이토록 머뭇거리지 않고 돌파한 영화는 실로 오랜만이다. 북한의 쿠데타, 남한의 계엄령, 분단국가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의 사실적인 관계가 호러 영화 버금가는 공포를 자아낸다. 탄탄하게 이어지는 스토리와 스릴 덕분에 140분간 시계 볼 틈 없이 스크린에 빠져든다. 스케일과 드라마, 액션과 유머 모든 부분에서 유의미한 성취를 거둔 수작이다.
- TV리포트 김수정 기자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의의를 동시에 품은 블록버스터. 현란한 액션과 화려한 시각효과, 입체적 캐릭터와 유머, 피부에 와닿는 전쟁의 위협까지 골고루 갖췄다.
- 맥스무비 차지수 기자
남북 핵위기를 다룬 <강철비>는 웹툰의 분절과 영화의 전개, 진중함과 가벼움, 영화적 상상력과 현실의 반영, 재미와 담론이 줄다리기를 한다. 할리우드의 냉전 스릴러를 연상케 하는 점도 있다. 올해 <공조>가 남북을 브로맨스로 다뤘다면 <강철비>는 정치적 인장을 강하게 찍었다. 상반된 접근이 흥미롭다.
- 이학후 영화칼럼니스트 트위터
정우성 X 곽도원, 영화를 이끄는 배우들의 활약
<아수라>에 이어 다시 만났다. 현실에서 동갑내기인 두 배우는 영화에서도 찰떡같은 케미를 보여줬다. 정우성은 북한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고, 곽도원은 영화의 촘촘한 긴장감을 풀어줘야 하는 유머 코드까지 전담해야 했다. 특히 곽도원의 존재감이 예상보다 더욱 돋보였다.
영화는 무겁고 진중하다. 복잡한 이야기에 곽도원이 귀중한 웃음을 준다. 관객의 머리가 아파올 때쯤 곽도원의 유머가 터져 나온다. 힘이 들어가 경직돼 있는 정우성의 연기에 조금이나마 숨 쉴 틈을 주는 것은 곽도원과의 호흡이다.
- 일간스포츠 박정선
두 주연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정우성 곽도원은 <아수라>(2016) 이후 두 번째로 만난 만큼 남다른 연기 호흡을 과시한다.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 역으로 분하며,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냉철한 요원은 물론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까지 선보인다.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곽도원은 최고 엘리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까지 섭렵해 원어민에 가까운 유창함을 보여준다.
- 매일경제 박창영 기자
탄탄한 조연배우들의 활약
조연 배우의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경영, 김의성, 조우진, 장현성, 김갑수 등 여러 영화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한 배우들이라 이전 캐릭터들과 겹쳐 보일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강렬한 캐릭터의 옷을 입은 배우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현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을 연기한 김의성과 이경영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 구도와 조우진의 냉정한 악역 연기가 돋보였다.
현직 대통령 역할을 맡은 김의성과 차기 대통령 역할을 맡은 이경영의 정치적 기싸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시선을 두 사람의 대통령을 통해 그려내며 다시 한 번 화두를 던진다.
- OBS 플러스 박혜영 기자
현실감 있는 대사와 묵직한 주제의식
<변호인>을 통해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군더더기 없는 강렬한 명대사를 만들었던 양우석 감독. 이번에도 현 시국에 꼭 들어맞는 메시지가 담긴 대사들이 무수히 등장했다. <변호인>에 이어 이번에도 돌려 말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표현된 대사와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남북 관계를 어떤 영화보다 진지하게 다룬 것으로 꼽힐 만한 이번 작품에도 양 감독의 이런 직선적이고 굵직하며 명징한 태도가 스며들어있다. 양 감독은 소재의 엄중함을 놓지 않고 끝까지 간다. 이런 태도는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워도 힘이 있고 울림이 있다. 남북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대사들이 인상적이다.("넌 너무 말랐고, 난 너무 살이 쪘어"라는 곽철우의 대사)
- 뉴시스 손정빈 기자
과거 <변호인>으로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던 양우석 감독은 마치 "우리 영화는 남들과 달라요"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묘사였다. 특히나,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북핵 문제와 북한 정세,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각국의 입장까지 포괄적으로 담아내며 최대한 객관적인 면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어느 하나 나무랄 것 없이 뚜렷한 성격과 신념, 시각을 담고 있어 쉽게 몰입하기에 좋았다.
-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 강철비
-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개봉 2017 대한민국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