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우들이 작품 홍보를 위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어디일까요?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런닝맨>? 아닙니다. 바로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영알못' 손석희 씨가 툭툭 던지는 질문에 딸려오는 배우들의 진솔한 대답이 화제를 모으기 때문일 겁니다. 얼마 전 <제이슨 본> 홍보차 한국을 찾은 맷 데이먼이 '뉴스룸'에 출연한 것을 기념하며, 지난 1년 반 동안 '뉴스룸'에 출연한 배우들의 어록을 정리해봤습니다.


한석규
<상의원> 출연
2014년 12월 11일

손석희(Q) "사극에 많이 나오시는 편입니다."

“배우는 '왜'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직업이에요.
'누가' '언제' '어디서'보다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하죠.
사극은 '왜'라는 질문을 뺀,
모든 게 갖춰져 있어요.
배우가 재미있는 점이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단 거예요.
그래서 사극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고요.”
김혜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출연
2014년 12월 18일

(느닷없이!)

“근데 왜 이렇게 재밌어,
선생님 보니까.
(손석희: 아니, 저를요?)
되게 깍쟁인데
나한텐 안 그러시니까...
(제가 왜 깍쟁이입니까?)
아 몰라, 뉴스 보면서
아우 깍쟁이...
제가 이러는데요.
(누가 김혜자씨한테
깍쟁이처럼 굴겠습니까)
감사합니당.
으흐흐흥."
러셀 크로
<워터 디바이너> 연출 및 출연
2015년 1월 20일

Q "막시무스 같은 역할을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 고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당신의 강한 남성미를 보고 싶은 팬들은 조금 서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특정 나이에서만 볼 수 있는
육체적 건강미가 있어요.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심각한 부상 없이
제작을 마쳤다는 것은
전적으로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죠.
그에 대한 대가도 치렀지만요.
...
어떤 작품이
저를 감동시키고
육체적인 기술을 요구한다면,
곧장 몸을 단련시킬 겁니다."
김명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출연
2015년 2월 4일

Q "죄송합니다. 솔직히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 왜 저 배우가 이순신 역할을 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당신들이 이순신 장군을
본 적이 있느냐' 생각했죠.
'바닥이기 때문에
올라갈 일밖에 없다...'
그런 오기가 되려
저한테 에너지가 됐어요.”
윤여정
<장수상회> 출연
2015년 3월 26일

Q "돈이 가장 급할 때 가장 좋은 연기가 나온다, 라는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절실할 때
뭐든지 제일 잘하지 않아요?
제일 급할 때, 절실할 때
최선을 다할 거 아니에요.
어떤 의미로는
잔인하긴 하지만...
그러면 보는 사람들한테는
잘한 걸로 보여지니까.”
유해진
<극비수사>와 <소수의견> 출연
2015년 6월 4일

Q "'도사'(<극비수사>)하고 '변호사'(<소수의견>)역은 전혀 다른데..."

"같은 사짜잖아요.
그런 면에선 비슷합니다."
배두나
'올레스마트폰영화제'심사위원장
2015년 9월 10일

Q "'스마트폰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으셨죠. '젊은' 영화들이 많은 영화제인데요."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문턱을 낮춰보자'
하는 취지가 있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심사위원장을 선정하면서도
문턱을 낮춘 게 아닐까.(웃음)"
강동원
<검은 사제들> 출연
2015년 11월 4일

Q "상업영화의 배우, 예술영화의 배우.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돈으로 영화를
찍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업영화에 출연한다면,
최소한의 목표는,
저를 믿고
영화를 만들게 해주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해요.
이 산업에 있는 사람으로서."
씨네플레이 여성 독자들을 위한 선물. 역시 오징어메이커다운 미모를 자랑하십니다.
황정민
<히말라야> 출연
2015년 12월 17일

Q "연기 생활을 오래 하셨으니, 한 배우로 인해서 표출되는 캐릭터가 비슷해지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고민은 안 하시는지요?"

“'비슷하면 어떡하나'
고민은 분명히 있죠.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줍니다.
이야기도 다르고
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나에게서
또 다른 모습이 나올 거야,
라고 믿음을 심죠."
정우성
<나를 잊지 말아요> 출연
2016년 1월 7일

Q "활동하신 20여 년 동안 작품이 굉장히 많습니다. 굳이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배우로서 욕심이 많아요.
제 본분은 영화배우잖아요.
영화배우는 영화 안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해요.
그 값어치가 제몫을 한다고 생각하고요."
오달수
<대배우> 출연
2016년 3월 25일

Q "요즘은 '1억 배우'가 되셨습니다. 그런 배우 오달수에게 자신을 지켜보는 관객의 수는 어떤 의미인가, 궁금해졌습니다."

"관객수.
항상 관심을 가집니다.
연극을 보러 가시면,
공연 시작되기 전에
배우들이 구멍을 뚫어
몇 명이나 왔을까..
들여다봅니다.
그 정도로 예민합니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죠.
하지만 관객이 얼마가 됐든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임수정
<시간이탈자> 출연
2016년 4월 7일

Q "세월이 흐른 뒤에 어떤 임수정으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목표는 하나예요.
'연기로 인정 받는 배우'
앞으로 그런 목표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김아중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 2016년 5월 26일

Q "'남성영화제'는 없는데 왜 '여성영화제'는 있는가, 이건 어떻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남성영화는 이미 너무 많고요.
여성을 보다 약자로 여기고,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
영화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휴 잭맨(과 태런 에저튼<독수리 에디> 출연
2016년 3월 10일

Q "휴는 오랫동안 울버린을 연기해왔는데요. 그것이 한 사람의 배우에게 득이냐 손해냐 고민했을 거 같은데, 답이 나왔는지요."

휴 잭맨

"배우로서 어떤 한 가지 모습에
한정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하지만 이후에도
다른 유형의 인물도
연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울버린이란 캐릭터를
오랫동안 맡은 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손예진
<비밀은 없다> 출연
2016년 6월 16일

Q "연기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갈증을 많이 풀어준 시나리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늘 새로운 역할을
보여주고 싶은데,
자기복제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비밀은 없다>는
제가 보면서도
낯선 얼굴표정들이 있어요.
감독님 의도를 파악하기에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의 분석을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딸을 잃어버린 엄마의
전형적인 모습이 있는데,
연홍은 조금 달라요.
보셔야 돼요. (웃음)"
조진웅
<사냥> 출연
2016년 7월 2일

Q "부산에서 연극 생활. 무엇을 얻으셨습니까?"

"본격적으로 영화를 해야겠다
생각할 때 똑같은 질문을
선배가 물었어요.
'사람이 뭔지에 대해
냄새 맡고 가는 거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부산에서의 연극이
저에게 그만큼 중요했었죠."
맷 데이먼
<제이슨 본> 출연
2016년 7월 14일

Q "정치적 문제라든가 아니면 오스카상에 대한 비판이라든가, 이런 것을 저희가 다 들었습니다. 근데 그런 것을 거리낌 없이 소신발언을 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한테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건 개의치 않으시나요?"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번도
비열한 표현을
쓴 적이 없을뿐더러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행태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그들이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할 자리에
나와 있는 만큼,
문제될 점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겠죠."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