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배우가 출연을 고려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받았다 같은 '뜬금포'는 씨네플레이 충무로 통신에 없습니다. 떠도는 소문만을 전하는 소식도 없습니다. 남들보다 한발 늦어도 발로 뛰며 당사자들에게 꼭 확인하는 이번주 충무로 '오피셜'을 전합니다.
와인드업필름
<제5열> 송강호, 류승룡, 정우 캐스팅 확정
<제5열>
감독 원신연
제작 와인드업필름
배급 쇼박스
출연 송강호, 류승룡, 정우
<제5열>은 와인드업필름의 정주균 대표와 딕테이터 K의 구본한 대표가 함께 제작하는 영화입니다. 정주균 프로듀서는 <국가대표>(2009), <미스터 고>(2013) 등 김용화 감독의 오랜 파트너였습니다. <미스터 고>가 끝난 뒤 와인드업필름을 차려 독립했습니다. 와인드업은 야구에서 투수가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시선은 몸을 돌려 공을 던지기 전까지 홈플레이트를 향하는 자세를 뜻합니다. 하지만 정주균 대표는 "그런 뜻도 있지만, 태엽이라는 의미도 있다. 와인드업 장난감도 있지 않나. 아날로그 느낌을 좋아해 지은 회사 이름"이라고 설명했어요. 구본한 프로듀서는 최근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2010)를 기획, 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순애보>(2000), <하루>(2001), <이중간첩>(2003), <빙우>(2003) 등을 만들었던 쿠앤필름에서 동료로 만난 인연입니다.
와인드업필름이 제작하는 <제5열>은 송강호가 출연을 결정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지난 7월28일, 류승룡, 정우가 합류하면서 주연 배우 캐스팅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원신연 감독이 연출하게 될 <제5열>은 군 수사관이 미스터리한 사건에 얽히고, 거대한 음모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정도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원신연 감독은 <세븐데이즈>, <용의자>를 찍었고, 현재 <살인자의 기억법>의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영화에서 송강호가 연기하는 국방부 수사관 강종덕 준위는 "전역을 보름 앞두고 맡은 마지막 사건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류승룡이 맡은 현준회는 "거대한 음모세력의 중심 인물"로 "강종덕 준위와 대립하는 역할"이라고 하네요. 어떤 음모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영화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송강호와 류승룡이 극에서 부딪히게 된다니 긴장이 되는군요. 정우는 강종덕 준위와 함께 진실을 파헤칠 육사 출신 헌병대 윤중현 대위를 연기합니다.
송강호가 현재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를, 정우가 <재심>(감독 김태윤)을 촬영하고 있는 중이니 두 배우의 촬영이 끝나는 대로 <제5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네요. <제5열>은 조단역 캐스팅과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한 뒤 하반기에 크랭크인 한다고 합니다. 에디터도 시나리오를 구해서 빨리 읽고 싶을 정도로 기대가 됩니다. 이 얘기를 들은 정주균 대표는 "기대되도록 잘 만들어야죠"라고 말했습니다.
젠프로덕션
<메이드 인 코리아> 크랭크업
<메이드 인 코리아>
감독 허준형
제작 젠프로덕션
배급 리틀빅픽처스
출연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메이드 인 코리아>(감독 허준형)라는 영화가 7월25일 크랭크업했습니다. 남자배우만 무려 7명이 등장하는 게 눈에 띄는데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7명이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물고 물리는 추격전을 펼친다고 하네요.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가 그들입니다. 영화에서 김무열은 집안, 능력, 돈 어느 하나 가진 것 없는 만년 취업준비생 민재 역을 맡았습니다. 박희순은 도박에 인생을 건 비리형사 최형사를, 이경영은 단 한 발의 총알로 명성을 찾아야 하는 퇴물 킬러를 연기합니다. 전광렬은 표를 위해 당장 목돈이 필요한 부패의원 문의원을, 임원희는 문의원을 처치하려는 백사장을 선보입니다. 오정세가 '갑질'들의 진상에 악이 뻗친 '분노 택배'를, 김민교는 백사장 밑에서 일하는 '양아치'를 연기합니다. 짧은 줄거리만 보니 돈이 절실한 남자 7명이 돈가방을 쫓으면서 일이 점점 커져가는 이야기인 것 같네요. 하반기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정훈 촬영감독
현재 토론토에서 할리우드 영화 <잇>(IT) 촬영 중
<잇>(It)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제작 카츠스미스 프로덕션, 린 픽쳐스,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배급 뉴라인시네마, 워너브라더스
출연 핀 볼프하드, 빌 스카르스고르드, 하비에르 보텟
<아가씨>를 찍고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간 정정훈 촬영감독의 소식입니다. 그는 <아가씨>를 찍고 난 뒤 곧바로 미국 드라마 <시티즌> 파일럿을 찍었어요.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를 함께 작업했던 알폰소 고메즈 레존 감독이 연출하고,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드라마입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신작 <잇>(It)을 촬영하고 있어요. 혹시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공포영화 <마마>(2012)를 연출해 할리우드에서 인정을 받았던 신예입니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잇>은 스스로를 루저 클럽으로 명명한 아이들이 '잇'이라 불리는 광대 크리쳐와 싸워 이기고,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아이들이 다시 잇의 공격을 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에디터에게 "전체 회차 중 반 정도 찍었다"고 알려왔어요. 9월초까지 찍을 계획이라네요. 워너브라더스는 영화의 개봉일을 내년 9월18일로 확정지었다고 합니다.
싸이런픽쳐스
<남한산성> 프리 프로덕션 중
<남한산성>
감독 황동혁
제작 싸이런픽쳐스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출연 김윤석, 이병헌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을 읽어보셨을 겁니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나라 대군이 압록강을 건너 한양으로 진격해 올 때, 조선 조정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어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척화파 김상헌은 청나라에 맞서 결사항쟁을 고집했고, 주화파 최명길은 역적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삶의 영원성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남한산성>은 1636년 12월14일부터 1637년 1월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된 성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남한산성>은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했습니다. 김윤석이 김상헌을, 이병헌이 최명길을 연기합니다. 오랜만에 통화한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주연 배우 두 명과 조단역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고, 연출부와 제작부가 꾸려졌으며, 현재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어요. "원작을 베이스로 하면서 원작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고, 주인공의 감정선을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대사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얘기입니다. 잘 알다시피 이야기의 배경이 겨울이라 12월에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조선 왕조 500년에서 가장 굴욕적인 사건을 어떻게 스크린에 펼칠지 궁금해지는데요. 김지연 대표가 영화를 이해하는 데 작은 팁을 하나 던져주었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한 얘기인데, 김상헌과 최명길의 논쟁을 통해 조선이 청에게 어떻게 하면 잘 질 수 있는지를 다루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김윤석과 이병헌, 이병헌과 김윤석의 뜨거운 논쟁이 기대됩니다.
준필름
<유리정원> 크랭크업
<유리정원>
감독 신수원
제작 준필름
배급 리틀빅픽쳐스
출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지난해 <마돈나>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 <유리정원>이 7월24일 촬영을 끝냈습니다. <사도>(2015)에서 혜경궁 홍씨로 잠깐 출연한 걸 제외하면, 문근영이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이후 거의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는 사실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그녀가 연기한 재연은 박사 과정의 연구원이고, 지훈이라는 소설가가 쓴 소설 속 인물로, 출생과 신체의 비밀을 지닌 여인이라고 합니다. 이 설명만 보면 액자 구조인 것 같은데, 신수원 감독이 단순한 액자 구조대로 서사를 풀어나갈 것 같진 않아요. 어쨌거나 <유리정원>은 재연을 둘러싼 신비한 사건들이 소설가의 시선으로 구현되는 독특한 형식의 미스터리 영화라고 하네요.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 준필름 임충근 대표는 <레인보우>(2010), <가족시네마-순환선>(2012), <명왕성>(2012), <마돈나>(2014) 등 신수원 감독의 영화를 공동 제작해왔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