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챔피언>은 팔씨름 세계 챔피언 자리를 향해 달려가는 마크(마동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얼굴 크기만 한 팔뚝을 자랑하는 마동석의 팔씨름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흥미로운 영화. 축구, 야구, 농구, 복싱 등 그간 영화 속에서 자주 다뤄왔던 소재의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챔피언>처럼 소재만으로도 이목을 끌었던 이색 스포츠 영화들을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리스트에 없어 아쉬운 영화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길!

챔피언

감독 김용완

출연 마동석, 권율, 한예리

개봉 2018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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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남남 피겨 스케이팅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 2007
계 최정상 남성 피겨 스케이터이자 라이벌인 채즈(윌 페렐)와 지미(헤저). 두 사람은 공동 금메달을 수상하던 자리에서 싸움을 벌이고, 메달 박탈은 물론 솔로 피겨 스케이트 대회 출전 자격을 영구 박탈당한다. 두 사람은 다시 무대 위에 오르기 위해 세계 최초 남남 피겨 스케이터 듀엣 팀을 결성한다. 윌 페럴과 존 헤저의 만남. 배우들의 이름에서 예측할 수 있듯 이들의 경기는 우아함과 거리가 멀다. 그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현란하고 파격적인 기술들의 연속. 경기장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보는 이의 민망함도 상승한다. 말 그대로 ‘예술적인’ B급, 화장실 코미디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

감독 조쉬 고든, 윌 스펙

출연 윌 페렐, 존 헤저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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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왕, 경보 선수가 되다

걷기왕, 2016
선천적 멀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만복(심은경)에겐 그 어느 교통수단도 버겁다. 그녀가 믿는 건 자신의 두 다리뿐. 걷는 것 하나는 자신 있지만 그 어느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만복에게 담임선생님은 경보를 추천한다. 경보를 하며 처음으로 의욕을 느끼는 만복. 죽어라 노력하지만 경보왕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만사태평 소녀의 전국체전 출전기를 그린 <걷기왕> 기승전 감동을 전하는 다수의 스포츠 영화들과 다른 노선을 취하는 영화다. 빠르게 뛰지도, 천천히 걷지도 못하는 운동 경보는 전력질주하기엔 버겁고, 느긋하게 걷다 보면 한없이 뒤처지는 현 세대 청춘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만복을 연기한 심은경은 단연 돋보인다. 심은경스럽다표현할만한 그녀의 엉뚱하고 유연한 연기가 빛나는 작품.

걷기왕

감독 백승화

출연 심은경, 박주희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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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보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워터보이즈, 2001
미모의 교사 사쿠마 선생이 수영부를 맡게 되며, 해체 위기에 몰려 있던 유이노 남고 수영부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문제가 있다면 담당 교사의 전공이 수영이 아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었다는 것. 남학생도 수중발레를 할 수 있다는 말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겁하며 도망가고, 스즈키(츠마부키 사토시)를 포함한 다섯 명만이 얼떨결에 수영부에 남게 된다. <워터보이즈>는 여성 선수들이 주로 활약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의 편견을 깬 영화다. 오합지졸 루저 남학생들의 수중발레 도전기.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쉴 새 없이 웃긴영화지만, 스포츠 영화의 미덕인 후반부 찡한 감동을 놓치지 않은 영화이기도 하다찰박이는 물소리처럼 경쾌하게 소년들의 성장을 담아낸 영화.

워터보이즈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다케나카 나오토, 츠마부키 사토시, 타마키 히로시, 미우라 아키후미, 콘도 코엔, 가네코 타카토시

개봉 200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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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복학생의 족구 사랑

족구왕, 2013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 만섭(안재홍)의 머릿속은 온통 족구 생각뿐이다. 남들이 스펙을 채우려 아등바등할 때 어떻게 하면 학교에 족구장을 만들 수 있을까, 누구와 족구를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만섭. 별 볼 일 없던 복학생 만섭이 슈퍼 복학생이 된 건 캠퍼스 퀸 안나(황승언)의 썸남 강민(정우식)을 족구 한판으로 무너뜨리면서부터다. 만섭의 활약으로 캠퍼스 전체는 족구 열풍에 휩싸인다.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며 사는 만섭의 천진한 미소 한방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고 있는지 아는 작품. 청춘영화답게 넘쳐흐르는 낭만도 낭만이지만, 한치 양보도 없는 이들의 족구 경기가 전하는 쫀득함이 일품인 영화이기도 하다.

족구왕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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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소녀의 일탈과 롤러 더비의 만남

위핏, 2009
<위핏>은 롤러 더비를 소재로 삼은 영화다. ‘롤러 더비’는 5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두 팀이 롤러스케이트 경주를 펼치는 종목이다. 공격수 한 명이 상대방 수비수 네 명을 추월하면 점수를 얻는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엄마를 따라 지역 미인 대회에 나가는 게 신물 난 블리스(엘렌 페이지) 롤러 더비 경기에 단숨에 매료돼 롤러 더비 팀 헐 스카우트팀에 합류한다.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블리스는 롤러 더비 선수로 제격이지만, 보수적인 그녀의 집안이 그를 허락할 리 없다. <위핏>은 격렬한 스포츠 롤러 더비에 10대 소녀의 일탈을 녹여냈다. 주인공 블리스를 연기한 엘렌 페이지부터 그녀를 롤러 더비의 세계로 이끄는 드류 베리모어, 크리스틴 위그까지 배우들의 경쾌한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 드류 베리모어의 연출 데뷔작이다.

위핏

감독 드류 베리모어

출연 엘렌 페이지, 마샤 게이 하든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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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선수들의 봅슬레이 도전기

쿨 러닝, 1993
자메이카 선수들의 동계 올림픽 출전기. 서울 올림픽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탈락한 자메이카 육상 선수 넷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종목을 바꾸기로 한다. 그들이 선택한 종목은 봅슬레이. 선수들은 왕년의 금메달리스트 아이브(존 캔디)를 찾아가 코치가 되어줄 것을 부탁하고, 겨울이 없는 자메이카에서 엉망진창 훈련을 시작한다. <쿨 러닝>은 실제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최초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다. 열악한 환경, 주변의 무시를 극복하고 극적인 기록을 내는 데 성공하는 과정, 그 감동의 여정 사이사이 코미디포인트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

쿨 러닝

감독 존 터틀타웁

출연 리온, 더그 E. 더그, 롤 D. 루이스, 마릭 요바, 레이몬드 J. 배리

개봉 199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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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과 축구의 만남!

소림축구, 2001
왕년의 축구 스타 명봉(오맹달) 소림사에서 무공을 익혔던 씽씽(주성치)의 다리 힘이 남다르다는 걸 발견한다. 명봉은 씽씽에게 축구단을 결성하자 제안하고, 씽씽은 소림사에서 함께 무예를 다졌던 친구들과 소림축구단을 결성한다. 축구에 관심 없는 이들마저 매료시키는 마성의 축구 영화. 무술을 연마한 이들의 축구 실력은 단연 남다르다. 만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불꽃 슈팅은 기본이요, 슈팅 파워에 골키퍼의 옷이 찢기고(!), 카메라 렌즈가 산산조각 날 정도. 늘 상상을 뛰어넘는 주성치식 코미디는 이 작품의 매력을 배로 끌어올린다. 오합지졸 축구단이 프로 축구단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오는 짜릿함도 놓치지 않았다.

소림축구

감독 주성치

출연 주성치, 자오웨이, 오맹달

개봉 2001 홍콩,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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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