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새로운 섹션을 신설했다. '부산클래식'으로 명명된 이 섹션은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고전 영화들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잘 알려진 작품부터 새롭게 발굴, 복원된 영화까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 클래식 섹션을 통해 어떤 명작들을 소개하는지 살펴보자.


최초 상영! 한국 프리미어 영화 3

바람의 저편
The Other Side of the Wind

<바람의 저편>은 오손 웰즈가 생전 마지막으로 작업하던 영화다. 장장 40년간 완성되지 못한 채 금고에서 묵혀지다가 영화 제작자 프랭크 마샬과 필립 얀 린사이의 투자로 완성됐다. 망명 생활을 하던 J.J. ‘제이크’ 하나포드 감독이 복귀작을 제작하는 내용으로, <말타의 매>로 유명한 영화감독 존 휴스턴이 하나포드 감독 역을 연기한다. 혹시나 부산에 못 가더라도 발 동동 구르지 말자. 이 영화는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7일 10시 00분 영화의 전당 하늘연 극장
10일 16시 00분 영화의 전당 하늘연 극장
12일 19시 00분 CGV 센텀시티 6관
바람의 저편

감독 오손 웰즈

출연 스테판 오드랑, 피터 보그다노비치, 끌로드 샤브롤, 카메론 크로우, 게리 그레이버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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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피터
Black Peter

국내엔 <아마데우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감독으로 유명한 밀로스 포만. 그는 1968년 '프라하의 봄' 운동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까지 체코 영화계를 이끌 신진 감독이었다. 그 당시 촬영한 1964년작 <블랙 피터>는 그동안 손상됐던 분량까지 모두 복귀한 새로운 판본으로 상영된다. 무인 상점에서 경비로 일하는 16살 피터의 일상을 코믹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린다.

8일 20시 00분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11일 20시 00분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블랙 피터

감독 밀로스 포만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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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The Scar

차드 송드리, 조금 낯설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그의 작품 <상처>를 두고의 F.W.무르나우의 <선라이즈>에 비견할 우화, 막스 오퓔스가 떠오르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상처>는 작은 마을에서 사랑을 약속했던 남녀가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변하는 모습을 담는다. 영화계가 태국 영화에 주목하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으나, 지금까지 상영 가능한 판본이 없었던 것. 긴 시간 끝에 마침내 복원돼 한국에 첫 상영된다.

8일 16시 30분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11시 13시 30분 영화의 전당 중극장
상처

감독 처드 송스리

출연 소라풍 찻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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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걸작 3

제7의 봉인
The Seventh Seal

20세기 최고의 감독. 그게 잉마르 베리만에게 붙은 별명이다. 1년에 두 편을 연출하는 왕성한 활동 속에서도 매 작품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줬던 잉마르 베리만. 그의 최고작이라 불리는 <제7의 봉인>을 부산 클래식에서 만날 수 있다. 제목이 낯설더라도 기사 블로크(막스 폰 시도우)와 죽음(벵 에커로)가 체스 두는 장면은 한 번쯤 봤을 것이다. 흑사병이 창궐한 14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잉마르 베리만이 펼쳐진 실존주의적 여정을 만나보라.

8일 11시 00분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1관
11일 17시 00분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1관
제7의 봉인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출연 막스 폰 시도우, 거너 본스트랜드

개봉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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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
Farewell My Concubine

이 영화를 떠올리기만 해도 애틋한 감정이 샘솟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항우와 우희를 다룬 경극, 그걸 연기하는 두지(장국영)와 시투(장풍의)의 엇갈린 마음만으로도 특별한 <패왕별희>는 배우 장국영의 죽음으로 더 각별한 영화가 됐다. 약 세 시간에 달하는 이 대작은 세상을 뒤흔드는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 사건과 비극적 사랑을 맞이한 개인의 삶을 절묘하게 엮어낸다. 말해 무엇하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시큰한 영화를 원한다면 <패왕별희>를 보러 가는 게 딱일지도.

13일 11시 00분 영화의 전당 하늘연 극장
패왕별희

감독 천카이거

출연 장국영, 공리, 장풍의

개봉 199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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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레 파드로네 
Padre Padrone

파올로 타비아니, 비토리오 타비아니 형제 감독이 연출한 <파드레 파드로네>는 197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끝내 자신의 삶을 쟁취한 언어학자 가비노 레다의 실화를 다룬다. 성장 영화 같은 실화를 다양한 면으로 해체하고 담아낸 타비아니 형제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7일 10시 30분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11시 11시 00분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빠드레 빠드로네

감독 파올로 타비아니, 비토리오 타비아니

출연 오메론 안토누티, 마르첼라 미켈란젤리, 파브리지오 포르테

개봉 199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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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찍었을까 궁금했던 감독들의 영화

문나 형님, 의대에 가다
Munna Bhai M.B.B.S.

문나는 조폭이다. 부모님께는 자기 직업이 의사라고 속이고 있다. 어느 날, 부모님이 집을 방문하면서 거짓말이 들통나게 되자 문나는 진짜로 의대를 진학한다.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 한국 조폭 코미디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후 <세 얼간이>를 연출한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인도 영화답게 유쾌하고 흥겨운 댄스도 나오지만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역시 놓치지 않는다.  

7일 19시 3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12일 12시 30분 영화의 전당 소극장
문나 형님, 의대에 가다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

출연 서닐 듀트, 산제이 더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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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각의 풍파
The Fate of Lee Khan

무협 영화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체크해둘 것. <협녀>, <용문객잔>을 연출한 호금전 감독의 작품이다. 원나라 말을 배경으로 변방의 ‘영춘각’에서 벌어지는 결투를 그린다. 무협하면 떠오르는 2층식 객잔의 대결, 그걸 하나의 장르로 승화시킨 호금전 감독의 작품답게 <영춘각의 풍파>도 공간을 탁월하게 활용한다. 작품 속 원나라 복식 또한 다른 영화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포인트. 

11일 17시 00분 영화의 전당 하늘연 극장
영춘각지풍파

감독 호금전

출연 전풍, 이려화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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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아시아권 영화들

레카바
Rekava

사실 예술영화관을 드나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미국, 유럽, 일본 외의 국가들이 제작한 영화는 낯설다. 심지어 <레카바>는 스리랑카 영화다. 1957년 칸영화제에 초청되며 국제적으로 소개된 첫 스리랑카 영화. 스리랑카 최초의 로케이션 촬영을 시도한 영화로, 스리랑카 영화계에서 사실주의의 장을 연 작품으로 기록돼있다.

8일 17시 00분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1관
12시 11시 00분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레카바

감독 레스트 제임스 페리에스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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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해
The Year of the Dragon

카자흐스탄 영화 <용의 해>는 최국인 감독이 연출했다. 최국인 감독은 탈북 고려인으로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에서 연출을 공부하고 카자흐스탄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당시 카자흐스탄에서 '인민 감독'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용의 해>는 신장 지역에 살고 있는 위구르인 아흐탐과 마임한이 중앙 관리들의 부당한 탄압에 저항하는 해방 투쟁을 그리며 별명에 걸맞은 급진적인 내용을 담았다. 

9일 16시 0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용의 해

감독 최국인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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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둘의 땅 / 고려 사람
The Land of Vaduls / Koryo Saram

<바둘의 땅> / <고려사람>

송 바브렌티는 카자흐스탄 다큐멘터리의 지평을 연 감독이다.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2세로 최국인 감독처럼 모스크바 국제 영화학교를 수료하고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했다. 그는 소련의 소수민족들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바둘의 땅>은 시베리아 북부 지역의 소수민족을, <고려사람>은 고려 말을 사용하는 소수민족들을 포착한다. 두 작품은 각각 30분의 짧은 다큐멘터리로 <눈의 마음: 이후>와 함께 상영한다. 

12일 17시 00분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5관
바둘의 땅

감독 송 라브렌티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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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람

감독 송 라브렌티

출연 마리아 코발렌코, 쿠무스네코프 샤가지예프, 왈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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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