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 부부가 제작에 참여한 <무한상사> 보셨나요? <무한도전>의 광팬인 에디터는 본방사수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직장을 다룬 영화들을 이번주 뒹굴뒹굴 VOD에 소개를 하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혹시나 주말 근무하시는 분들은 힘 내시고. 먹고 사는 게 쉽지가 않아요. 에고.

<인턴>

인턴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상영시간 121분 제작연도 2015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은 직장생활을 다룬 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린 영화입니다.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 줄스(앤 해서웨이)와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인생 경험이 무기인 70세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의 이야기입니다. <인턴>은 따뜻한 영화입니다. 낸시 마이어스는 늘 여성의 삶을 주목해온 감독입니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왓 위민 원트> 등을 연출했습니다. <인턴> 역시 유능한 여성이 경험해야 하는 다양한 고층을 담았습니다. 성공한 인생도 외로운 법이죠. 그때 벤이 도움을 줍니다. “손수건은 누군가에게 건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벤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인턴> 바로보기

<오피스>

오피스
감독 홍원찬 출연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류현경, 김의성 상영시간 111분 제작연도 2014년
<오피스>는 지극히 한국적인 사무실 풍경을 담습니다. 매출을 압박하는 악덕 부장(김의성), 착실하지만 고단한 삶을 사는 김병국(배성우) 과장, 똑부러지는 직장인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는 홍지선(류현경) 대리, 그리고 꿈도 희망도 쉽게 가지기 힘든 이미례(고아성) 인턴 사원 등이 등장합니다. 홍원찬 감독은 한국 사회의 단면인 사무실의 풍경을 낯설게 바꿔놓습니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접목시키는 방법입니다. <오피스>는 김 과장이 자신의 가족을 모두 살해하면서 시작됩니다. 무표정한 얼굴의 김 과장은 다시 회사로 출근합니다. 그 뒤로 사무실에서는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런게 그거 아시나요? 스릴러와 호러의 중간쯤에 이 영화보다 사실 더 무서운 건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 ▶<오피스> 바로보기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
감독 세스 고든 출연 케빈 스페이시, 제니퍼 애니스톤, 콜린 파렐 상영시간 98분 제작연도 2011년
죽이고 싶은 직장 상사가 있나요? 그럼 같이 죽여볼까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는 그 ‘판타지’를 코미디로 승화시킨 영화입니다. 또라이 사이코 상사(케빈 스페이시), 변태 성희롱 전문 치과 의사(제니퍼 애니스톤), 무능력한 망나니 사장 아들(콜린 파렐)이 죽여야 할 대상들이죠. 3명의 직장상사를 죽이기 위해 닉(제이슨 베이트먼), 데일(찰리 데이), 커트(제이슨 서디키스) 3명의 친구들이 작당을 합니다. 성공하냐고요? 글쎄요.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켜드립니다. 게다가 19금이죠. 어설픈 직장 상사 킬러들은 온갖 황당한 사건을 겪습니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점점 병맛으로 흘러가는 이 영화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무 생각 없이 풀고 싶을 때 딱입니다.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 바로보기

<인 굿 컴퍼니>

인 굿 컴퍼니
감독 폴 웨이츠 출연 데니스 퀘이드, 토퍼 그레이스, 스칼렛 요한슨 상영시간 109분 제작연도 2004년
<인 굿 컴퍼니>는 자본주의 사회의 냉정함이 슬며시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50대 광고 이사 댄(데니스 퀘이드)는 기업합병으로 정리해고의 위기에 놓입니다. 새파랗게 젊은 26살의 카터(토퍼 그레이스)를 상사로 모실 판입니다. 사표를 던지고 싶은데 큰 딸(스칼렛 요한슨)이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대 입학을 꿈꾸고 있고 금슬이 좋아서 그랬는지 아내는 늦둥이를 임신했습니다. 결국 댄은 카터를 상사로 모시게 됩니다. 꼴도 보기 싫은 카터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댄은 설상가상으로 카터가 자신의 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 굿 컴퍼니>의 폴 웨이츠 감독은 자신의 전작 <어바웃 어 보이>와 비슷한 결말을 준비했습니다. 정리해고의 칼날 속에서도 희망은 있어 보입니다. 그래요. 우리 모두 희망적인 영화 <인 굿 컴퍼니>를 보면서 한 주를 버텨봅시다. ▶<인 굿 컴퍼니> 바로보기

<10분>

10분
감독 이용승 출연 백종환, 김종구, 정희태 상영시간 93분 제작연도 2013년
드라마로 만들어진 <미생>보다 더 현실적인 직장생활을 담은 영화가 여기 있습니다. 이용승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10분>입니다. 방송사 PD 시험을 본 호찬(백종한)은 결과를 기다리며 잠깐 일할 요량으로 한국콘텐츠센터의 6개월 인턴사원으로 입사합니다. 허드렛일도 하고 주말 등산도 따라다니며 직장 내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은 호찬은 갑작스런 정규직 채용 공고가 나자 주변의 부추김으로 응시를 합니다. 거의 합격할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갑작스런 TO는 낙하산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건 그 낙하산 신입이 엄청난 친화력으로 부서내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무리 친화력이 좋아도 실력 없으면 힘든 게 직장생활입니다. 신입은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망쳐놓고 호찬에게 잘못을 떠넘기다가 결국 퇴사하고 맙니다. 부장은 호찬에게 정규직을 제안합니다. 부장은 호찬에게 10분 동안 고민해보라고 합니다. 고작 10분 안에 호찬을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야 합니다. <10분>은 취업준비생이 절대 봐서는 안 될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평생을 을로 살아야 갈 자신의 현실을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직장인이라면 무릎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10분>을 보면서 우리 부서에도 저런 XX 있는데 하면서 자꾸 무릎을 치게 될 거니까요. ▶<10분> 다시보기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