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가 12월 18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로 첫 선을 보였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어학회가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말모이>는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까? 2019년 1월 9일 개봉으로 새해 첫 한국 영화를 장식할 <말모이>의 언론시사 반응을 모았다.
환상의 조합, 유해진X윤계상
2015년 <소수의견>으로 만났던 두 배우 유해진과 윤계상이 <말모이>에서 다시 만났다. 유해진은 김판수 역을, 윤계상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맡았다. 유해진은 가난하고 소탈한 이미지에 심지가 굳은 캐릭터의 성격을 더하며 평범한 영웅의 얼굴을 그려낸다. 윤계상은 진중한 지식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범죄도시>의 장첸을 완전히 지운다.
특히 유해진은 사전을 만드는데 ‘까막눈’이 주인공이라는 신선한 설정 속에서 모든 장면에 유쾌한 웃음을 불어넣으면서도 진한 감동을 놓치지 않는다. <말모이>는 그가 왜 눈부신 배우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이다.
일간스포츠 조연경 기자
류정환은 고지식할 정도로 사전 만들기에 모든 것을 쏟는 인물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꿋꿋하게 전국의 말을 모으는 작업을 돕는다. 그는 인물을 통해 말이 왜 민족의 정신인지, 사전을 만드는 일이 왜 나라를 지키는 일인지 공감하는 연기를 펼쳤다.
OSEN 김보라 기자
아들의 밀린 월사금을 마련하기 위해 판수가 정환의 가방을 훔친다는 기막힌 첫 만남부터, 성격부터 출신까지 모든 것이 극과 극인 두 사람이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합해 뜻이 같은 ‘동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 <말모이>는 관객을 인물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 있는 두 배우의 매력만점 호흡으로 남다른 재미를 약속한다.
뉴스엔 배효주 기자
뚝심의 신인, 엄유나 감독의 연출
<말모이>는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2017년 개봉한 천만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가로, 연출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그는 신인답지 않게 1940년대의 시대상과 캐릭터 간의 호흡, 장면마다 적재적소의 리듬감을 만들어내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말모이>는 엄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우리말을 모아 조선말 사전을 만들려고 했다는 이유로 대거 옥고를 치렀던 ‘조선어학회’ 사건 이면의 보통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낸 것. 평범하다 못해 글도 못 읽는 판수를 주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역사가 위인들의 것이 아니라 결국 보통 사람들의 삶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말모이>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맡은 엄유나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다한 작품으로, 대중의 코드에 맞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전달한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작품이며, 당시 친일파와 한글을 지키는 사람들의 갈등구조가 당연하게 평면적일 수 있으며, 당연히 사전을 제작하기 위한 과정은 마치 ‘데스 스타’의 설계도면을 탈취하려는 이들의 투쟁처럼 그려질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2019년 1월에도 잘 통할 것이다.
영화채널 알려줌 양미르 에디터 (@just_mir)
<말모이>는 소박하지만 정감 가는 캐릭터들과 소재가 갖고 있는 강한 정서적 힘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품이었다. <택시운전사>의 작가 출신인 만큼 엄유나 감독은 입봉작에서도 역사 속 소시민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위대한 헌신에 방점을 찍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뉴스1 정유진 기자
우리말, 한국어에 관한 이야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거나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는 많았다. <말모이>는 그 시절에 배척당하며 뿌리를 잃어가던 한국어를 소재로 내세워 독창적인 시선을 더했다. 실제 기록에 남은 조선어학회의 우리말 사전 제작 과정에 상상력을 더한 <말모이>의 이야기는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의 힘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제목만 보면 ‘말에게 모이를 주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영화 <말모이>는 우리 말을 모아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일제 탄압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하나둘 모으고, 순탄치 않지만 수많은 사람의 노력 덕에 우리말 사전이 탄생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그동안 일제시대를 배경을 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우리말 사전을 만든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말모이>가 처음. 이전에 본 적 없는 이야기를 스크린에 풀어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스포츠월드 윤기백 기자
<말모이>를 봤습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말을 지키려 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택시운전사>처럼 스케일이 크진 않아도 위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마음과 결실에 대한 사연을 잘 풀어갑니다. 다소 교훈적이란 느낌은 있지만 재미있고 훈훈하고 눈물 날 만큼 감동적입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W(@tailorcontents)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