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같은 한국 멜로에 내린 비랄까.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국내 멜로영화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정지우 감독의 신작 <유열의 음악앨범>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코미디를 덜어내고 드라마에 집중해 정통 멜로의 결을 유지한 영화다. 부족한 개연성, 진부한 전개 등으로 적잖은 혹평도 받고 있지만 오래간만에 등장한 한국 정통 멜로인 만큼 반가운 마음은 숨길 수 없다.
이런 국내 멜로영화가 전성기를 맞이했던 시기가 있으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2000년대다. <엽기적인 그녀>, <동갑내기 과외하기>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성행했지만 담담하거나 묵직하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들도 줄줄이 등장했다. 그중 상당수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명작들. <유열의 음악앨범> 개봉과 함께 2000년대를 주름잡던 한국 멜로 영화 10편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