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이 화려하다. 제니퍼 허드슨, 주디 덴치 등 유명 배우들뿐만 아니라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무용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이들을 캐스팅하는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나, 인상 깊었던 점은 없었나.
사실 가장 먼저 캐스팅 한 건 테일러 스위프트였다(웃음). 테일러 스위프트는 <레미제라블>의 배역을 따기 위해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 오디션은 굉장히 훌륭했다. <레미제라블>에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뮤지컬 연기에 흥미 있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번 기회에 그녀를 위해 ‘맥캐버티 송’을 썼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도전은 ‘빅토리아’를 연기한 프란체스카 헤이워드였다. 이번 영화의 스타다. 빅토리아는 주인공이고 우리는 그녀의 눈을 통해 영화 속 세상을 본다. 나는 프란체스카를 찾은 것에 대해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녀 없이 어떻게 이 영화를 만들었을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할 정도다. 알다시피 그녀는 로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이고 세상 최고의 발레리나다. 그녀는 전에 연기를 해본 적이 없음에도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진정으로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 진정한 퍼포머다. 보다시피 그녀는 노래도 잘 한다. 그래서 그녀를 찾아냈을 때, 나는 이미 영화를 보았다고 느낄 정도였다.
출연진뿐만 아니라 연출진도 만만치 않다. 감독님은 물론이고, 앤드류 로이드 웨버부터 안무가 앤디 블랑켄뷰럴, 프로듀서 겸 뮤지선 그렉 웰즈, 데이빗 윌슨 등 그야말로 드림팀이지 않나. 이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듣고 싶다.
밴드 ‘CHIC' 멤버이자 데이빗 보위의 'Let's Dance' 프로듀서로 유명한, 그야말로 레전드인 나일 로저스와 함께하기도 했다. 이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것이다. 또, 나는 8살에 <캣츠>를 보고 사랑에 빠졌었다. 내가 뮤지컬계의 전설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함께 영화 <캣츠>를 창조해 낸 건 진정으로 꿈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비틀즈도 녹음했던 애비로드에 있는 유명한 스튜디오에 앉아있을 때였다. 영화 OST를 위해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앤드류에게 “우리 뮤지컬 넘버를 더 스피드 있게 해볼 수 있을까?” 말하자 즉각적으로 앤드류가 무언가를 다시 쓰고 더 빠르게 연주해 달라 요청했다. 필름 안의 한 장면을 가정하면서 변화를 부탁하고 응답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구경하는 것은 정말이지 흥분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