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주얼 서스펙트> <세븐> 등 기막힌 반전 영화들이 속속 재개봉하고 있습니다. <아이덴티티> <나비효과> <식스센스> 등 에디터도 반전 영화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요! 오늘은 에디터가 그간 봤었던 영화들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반전 영화 5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반전과 함께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맨프럼어스>
감독 리처드 쉔크만 / 출연 데이빗 리 스미스 / 상영시간 87분 / 제작연도 2007년 

이 영화에는 단 8명의 배우가 출연합니다. 그리고 그중 7명은 서로 대화를 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질문을 합니다. 한 명의 남자, 존 올드만에게.

어느 날 존은 10년간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레 이사를 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마련한 환송회에서 돌연 믿기 힘든 말을 내뱉는데요. 바로 자신이 1만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는 10년마다 자신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채기 전에 다른 신분으로 바꿔 이주해왔고, 이곳에서도 10년을 채웠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으며,  자신이 그동안 이동하면서 역사 속 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합니다.

방 안의 인물들은 고고학자, 생물학자, 인류학자, 심리학자 등 각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입니다. 처음엔 존의 이야기를 그저 농담으로만 받아들이던 그들은 그의 주장에 점차 신빙성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공간은 존의 집 안이 전부입니다. (중간에 잠깐 앞마당 나오는 정도?) 그리고 존과 그의 동료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 말고는 큰 움직임도 없죠. 그럼에도 이야기의 흡인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영화가 길지 않기도 하지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뒤 내용이 궁금해 절대 멈출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네이버님, 이 영화의 VOD 서비스 좀.


<버진 스노우>
감독 그렉 아라키 / 출연 쉐일린 우들리, 에바 그린 / 상영시간 91분 / 제작연도 2014년 

에바 그린과 쉐일린 우들리가 모녀로 나오는 영화 <버진 스노우>는 단순히 예고편을 보고 마음이 빼앗겨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와 마지막 장면에 경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완벽했던 캣 코너의 엄마 이브 코너. 그녀는 남편 브록 코너를 미워했는데요. 대신 딸 캣은 정말 아끼고 사랑했죠. 그런 캣에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이브는 탐탁지 않아 했고, 둘은 사사건건 충돌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브가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말이죠. 하지만 막상 캣은 엄마가 어디로 간 건지 별로 궁금해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 그녀의 꿈에 이브가 계속해서 나타나며, 캣은 이브의 실종 뒤에 숨겨진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는데요.

사실 이야기의 구조가 굉장히 탄탄한 편은 아닙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도 이브가 캣에게 갑자기 적대적인 태도로 변해버린 이유나 캣이 계속해서 이브의 꿈을 꾸게 된 이유 등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한 '마지막 장면'의 임팩트가 정말..! 영화는 로라 카지스키의 소설 <눈보라 속 하얀 새>(White Bird In a Blizzard)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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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 출연 에단 호크, 노아 테일러, 사라 스누크 / 상영시간 97분 / 제작연도 2014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비포 선라이즈> 속 얼굴이 눈에 선한 배우 에단 호크. 그가 거의 원톱으로 나오는 영화 <타임 패러독스>에는 3번의 반전이 있습니다.

뉴욕을 초토화시킨 폭파 사건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용의자를 잡기 위해 범죄 예방본부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템포럴 요원을 투입합니다. 1970년의 뉴욕으로 돌아간 템포럴 요원은 바에서 존을 만납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 존의 갑작스러운 고백이 이어집니다. 존은 원래 제인이라는 이름의 여자였다는 것이죠.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타임 패러독스>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단편소설 <올 유 좀비스>(All You Zombies)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이야기는 10장 남짓 되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평행우주와 시간역설 등의 가설을 논리 정연하게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영화를 연출한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형제는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배치해 원작보다 더 기발한 영화를 완성해냈죠! 

에디터 인생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ㅋㅋㅋ), 반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  아직 안 보신 분은 꼭 한 번 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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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시에이션 러브>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 출연 마츠다 쇼타, 마에다 아츠코 / 상영시간 109분 / 제작연도 2015년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궁금해져 보게 된 <이니시에이션 러브>. 영화는 Side A와 Side B 이렇게 두 개의 막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먼저 Side A, 1980대, 수줍음 많고 순수한 모태솔로 대학생 스즈키는 미팅에서 마유를 만나 첫눈에 반합니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려는 노력이 조금씩 그를 바꾸어 놓으며 둘은 연인이 됩니다. 그리고 Side B, 둘의 사랑은 스즈키가 도쿄에 취직하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그는 주말마다 마유를 만나기 위해 도쿄와 마유의 집을 오가지만 결국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듯 점점 지쳐가게 되는데요. 

영화는 이누이 구루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반전과 별개로 영화가 끝난 후 80년대 유행했던 물건이나 패션, 트렌드 등을 보여줬던 엔딩크레딧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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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
감독 이경미 / 출연 손예진, 김주혁 / 상영시간 102분 / 제작연도 2015년 

마지막으로 추천할 영화는 올여름 김주혁, 손예진이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비밀은 없다>입니다. 개봉 당시에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며 흥행은 조금 아쉬웠던 영화였죠.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과 그의 아내 연홍. 선거를 보름 앞둔 어느 날 둘의 딸 민진이 사라지는데요. 딸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만 집중하는 종찬과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한 연홍은 홀로 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합니다.

반전도 반전이었지만, 손예진의 본 적 없는 얼굴과 들은 적 없던 목소리에 더 놀랐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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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뒹굴뒹굴 VOD는 여기까지! 여기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분만 알고 있는 초특급 반전 영화는 어떤 것이 있나요?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