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보겠습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고 설 연휴가 지나면서 중국 우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본격적으로 불안이 확산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설 연휴 흥행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으나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 감염 상황이 변하며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결국 2월 둘째 주 개봉 예정이었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사냥의 시간>, <결백> 등이 서둘러 개봉 연기를 결정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때만 해도 이들은 일단 소나기만 피해보자는 심산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월 18일 코로나19 31번째 환자가 발생하면서 회복 국면에 있던 시장마저 급하락으로 돌변하더니 난생처음 보는 수치인 일일관객수 15,000명대까지 떨어지고 맙니다. 4월 일일관객수(평일) 평균이 20만 명대이니 확연하게 바닥이 아니라 그 바닥마저 뚫고 지하까지 내려갔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달 정도 연기할 예정이던 영화들도 무기한 연기로 바뀌면서 3, 4월 거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연기를 결정합니다.
앞서 911테러와 메르스 경우처럼 시장이 침체되더라고 새로 개봉되는 영화들이 시장에서 버텨주면 살아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텐데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이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지금은 개봉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안타깝게도 영화 시장이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코로나 19의 빠른 종식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