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스타일의 코스믹 호러에 좀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강한 맛을 원한다면 색채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는 그 아쉬움을 충족시키기 위해 ‘외딴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을 더했다. 특히, 기괴한 형상으로 변한 농장 주변의 동물들과 가드너 가족의 모습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호러의 걸작인 <에이리언> 시리즈의 이미지들을 연상케 한다. 이런 크리처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는 단언하건대 흥미로운 작품일 수도 있겠다. 여기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유머 코드도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강렬한 색채를 통한 공포,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B급 감성의 유머까지 한 데 어울러진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는 로튼토마토 지수 86% 기록하며 신선도 마크를 획득했다. 믿고 봐도 좋다는 뜻이다. <이벤트 호라이즌>, <에이리언>, <미스트> 등 SF 호러물에 열광하는 이들이라면 올여름 스타트로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