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2009)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2011)
음악: 한스 짐머
90년대는 뜸하다가 오랜만에 제작된 셜록 홈즈 영화로, 군상극에, 속사포 대사, 감각적인 편집으로 주목받은 가이 리치가 연출을 맡아 <아이언맨>으로 성공적으로 영화계에 복귀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를 각각 홈즈와 왓슨으로 캐스팅해 기존의 고풍적인 색채와 달리 재기발랄한 21세기 블록버스터로 재창조했다. 이후 두 번째 속편도 나와 흥행에 성공했으며, 세 번째 속편은 덱스터 플레쳐로 감독이 교체된 채 2021년 성탄절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액션 추리극에 힘을 실어주는 건 쟁쟁했던 선배들 못지않게 현재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큰 손으로 활동하는 한스 짐머다. 마치 쿠르트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에서 영감을 얻은 음침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빅토리아 시대상을 <캐리비안의 해적> 스타일로 풀어내는 이 독특한 사운드는 침발롬과 밴조, 아코디언, 집시 피들, 백파이프 등 여러 포크 악기들을 동원해 현재의 짐머레스크 스타일과 결합시켜 폭주기관차처럼 노빠꾸로 달려간다. 고색창연한 낭만과 논리 정연한 추리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규모의 미학을 펼쳐 보이는 스펙터클한 놀이동산 속 BGM같은 짐머의 접근법은 이전의 홈즈 영화들과 궤를 달리하며 아드레날린을 과도하게 분출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