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우치 유코의 첫 영화는 일본 호러의 한획을 그은 <링>(1998). 사다코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는 토모코가 바로 타케우치 유코였다. SMAP의 두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 기무라 타쿠야와 각각 함께한 영화 <환생>(2003)과 드라마 <프라이드>(200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의 대성공에 힘입어 2000년대 초중반 일본 로맨스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만나 결혼한 나카무라 시도의 외도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골든타임에 방영된 드라마 <장미 없는 꽃집>(2008)으로 재기해 미국 드라마 <플래시포워드>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참여했다. 한국에선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유독 큰 사랑을 받아 (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리메이크도 흥행에 성공했다)로맨스의 주인공으로 흔히 기억되지만 자국에서는 멜로는 물론 공포/스릴러, 가족 드라마 등 여러 장르에 참여해왔다. 지난여름 스스로 세상을 등져, 코미디를 표방한 시대극 <결산! 츄신구라>(2019)가 유작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