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말 극장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은 없었다. 리암 니슨 주연 <더 막스맨>은 어렵지 않게 다시 한번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첫 ‘2주 연속 1위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원더 우먼 1984>를 제치고 다시 2위에 올랐다는 소식 정도만이 소소하게 화제가 됐다. 지난주 북미 관객들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은 현지 극장가 ‘안’이 아닌 ‘밖’으로 더 쏠렸다. 코로나19 여파로 <007 노 타임 투 다이>, <모비우스>와 <언차티드>, <콰이어트 플레이스 2>,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등 올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들의 개봉 일정이 또 밀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볼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이 ‘설마 올해도 못 보는 거 아니야?’라는 우려로 바뀌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한 사람의 영화 관객으로서 안타깝기만 하다.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8,369,579/$8,880,543]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2021년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막스맨
(The Marksman)
( - )
로튼토마토: 평단 34% / 관객 86%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2,018(+43)
주말수익: $2,028,944(-34.6%)
북미누적: $6,092,738
전세계누적: $6,852,060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리암 니슨 주연 <막스맨>이 2주 연속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202만 8944달러, 이는 지난주보다 약 35% 감소한 금액으로, 상영 2주 차임을 감안하면 제법 나쁘지 않은 드랍률이다. 역시 ‘리암 니슨표 액션 영화’는 최소한의 흥행이 보장되는 타이틀인 모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앞으로 리암 니슨의 액션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가 올해를 끝으로 액션 장르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인데, 그도 그럴 게 올해 리암 니슨의 나이가 만 69세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액션을 선보였다는 게 대단한 거다. 현재 후반 작업까지 모두 마친 <디 아이스 로드>와 촬영 예정인 <메모리>의 장르가 액션 스릴러인 것으로 보아 이 두 작품이 리암 니슨의 마지막 액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할리우드에서 ‘절대’라는 건 없지만...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609만 2738달러.
2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1 )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94%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876 (+21)
주말수익: $1,795,845 (-10.2%)
북미누적: $41,811,300
전세계누적: $139,938,100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9주 (61일)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179만 5845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하며 2위로 다시 올라왔다. 이게 정녕 극장과 VOD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 중인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의 흥행세다. 심지어 VOD 시장에서도 6주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 포인트.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4181만 1300달러와 1억 3993만 8100달러, 극장과 VOD 수익을 모두 합치면 손익분기점은 이미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 ▼ 1 )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73%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2,013 (-188)
주말수익: $1,600,000 (-38%)
북미누적: $37,700,000
전세계누적: $148,4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원더 우먼 1984>가 3위로 내려왔다. 지난주 몇몇 매체의 예측대로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에 밀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38% 감소한 160만 달러,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3770만 달러다. 지난 24일(현지) 기준 HBO Max 서비스가 끝났기에 워너브러더스의 계획대로 스트리밍 동시 공개가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는 이번 주말에 판가름 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1억 4840만 달러.
4
몬스터 헌터
(Monster Hunter)
( ▲ 1 )
로튼토마토: 평단 49% / 관객 71%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1,661 (-33)
주말수익: $825,316 (-11.3%)
북미누적: $10,200,142
전세계누적: $18,300,562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몬스터 헌터>가 <뉴스 오브 더 월드>와 순위를 맞바꾸며 4위에 올랐다. 개봉 6주 차 주말 간 82만 5316달러를 더해 북미 1000만 달러 고지를 넘겼으며, 전 세계 극장 성적 2000만 달러도 눈앞에 둔 상황이다. 국내에선 2월 10일 IMAX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이보다 일주일 앞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같은 포맷으로 개봉 예정인 게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후자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일본 역대 흥행 1위에 앉은 작품인 데다가 국내 팬도 워낙 많은지라…
5
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
( ▼ 1 )
로튼토마토: 평단 87% / 관객 89%
메타스코어: 73
상영관 수: 1,953
주말수익: $784,275 (-21.4%)
북미누적: $9,626,140
전세계누적: $9,667,270
제작비: $38,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사흘간 약 78만 달러를 북미 성적표에 더한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온 5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962만 6140달러, 머지않아 1000만 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VOD 시장에서도 <테넷>과 1~2위를 다투는 거로 보아 극장 관객뿐 아니라 안방극장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에도 성공한 모양이다. 피플 매거진에서는 이 작품을 ‘2020년 최고의 작품’ 5위로 선정할 정도로 호평했는데, 국내에선 넷플릭스가 유일한 시청 옵션이라는 게 아쉽다.
6
파탈
(Fatale)
( - )
로튼토마토: 평단 46% / 관객 88%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1,175
주말수익: $398,798 (-15.2%)
북미누적: $5,257,400
전세계누적: $5,284,255
제작비: N/A
상영기간: 6주 (38일)
힐러리 스웽크, 마이클 엘리 주연 <파탈>이 순위 변동 없이 6위에 머물렀다. 개봉 6주 차 주말 간 39만 8798달러를 성적표에 더해 북미 500만 달러선을 넘어섰으며,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극장가와 마찬가지로 VOD 시장에서도 중위권(플랫폼 평균 4~6위)이라는 제법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7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 - )
로튼토마토: 평단 91% / 관객 87%
메타스코어: 72
상영관 수: 1,333
주말수익: $339,625 (-11%)
북미누적: $3,976,090
전세계누적: $5,798,499
제작비: N/A
상영기간: 5주(31일)
국내 2월 24일 개봉을 앞둔 <프라미싱 영 우먼>이 7위를 지켰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11% 감소한 39만 6625달러, 이를 더한 5주 차 북미 누적 스코어는 397만 6090달러다. 2주 차에 들어선 VOD 서비스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3~5위권을 지키며 안방극장 관객과도 꾸준히 만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579만 8499달러, 평가가 워낙 좋은 작품인 만큼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8
아워 프렌드
(Our Friend)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96%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543
주말수익: $250,160
북미누적: $250,160
전세계누적: $250,160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3일)
그라비타스 벤쳐스 신작 <아워 프렌드>가 8위로 북미 극장가에 데뷔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부부가 난소암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자 두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가 이들의 집에 머무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캐시 애플렉과 다코타 존슨, 제이슨 세걸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관객과 평단 모두 세 배우의 퍼포먼스와 가슴 따뜻한 스토리에 호평을 아끼지 않는 중인 상황. 앞으로 공개될 신작이 많지 않은 만큼, 조금씩 상영관을 늘리며 롱런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9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
로튼토마토: 평단 29%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422
주말수익: $160,174 (-1.1%)
북미누적: $19,460,588
전세계누적: $35,381,851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16주 (108일)
<워 위드 그랜파>가 9위를 지키며 16주째 톱10에 머물렀다. 주말 성적은 16만 174달러로 전주 대비 불과 1.1% 감소했으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1946만 5588달러다. 앞으로 2~3주 정도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북미 2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과연 Top10에 머무는 동안 이를 넘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3538만 1851달러.
10
피노키오
(Pinocchio)
( - )
로튼토마토: 평단 85% / 관객 41%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602 (-58)
주말수익: $129,442 (-17.5%)
북미누적: $1,534,320
전세계누적: $22,060,585
제작비: $13,2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피노키오>가 10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602개 상영관에서 사흘간 벌어들인 금액은 12만 9442달러, 4주 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153만 4320달러다. 북미에서의 성적은 저조하지만, 홈그라운드인 이탈리아에서 이미 흥행에 성공했기에 크게 아쉬울 건 없을 듯하다. 로베르토 베니니 입장에선 2002년작 <피노키오>의 아쉬움을 달랜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다.
에그테일 에디터 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