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강하늘은 어떤 캐릭터를 닮았나. 본인이 연기한 인물이어도, 그렇지 않아도 좋다.
지금 느낌 말고, 그냥 나를 닮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은 <스물>의 경재. 내가 느끼는 내 성격은 이렇다. 허당이고, 재밌는 거 좋아하고, 웃는 거 좋아하고. 그런 의미에서 경재가 가장 닮았다.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극 중 영호가 소희와 수진을 두고 비와 별에 비유한다. 강하늘이 생각했을 때 강하늘은 어떤 사람인가.
나는 하늘 같은 사람이다. (웃음x10) 나는 생각나는 게 하늘밖에 없다. 이유를 물어보신다면~ 무슨~ 말을 갖다붙일까. 잠깐만. (웃음x10) 음… 어… 이런이런. 하늘 같다고 괜히 말했네. 위를 올려다보면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눈에 보이는 편안한 사람이고 싶다. 특별한 어떤 때만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이고 싶다.
어느새 활동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롱런 비결이 있다면.
진짜 겸손 떨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그렇고, 영화가 또 개봉하는 것도 그렇고. 좋은 사람을 계속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다 운인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노래도, TV도 아무것도 틀지 않고 5분에서 10분 정도 가만히 앉아서 멍때리는 시간을 꼭 갖는다. 오늘도 그랬고. 편하게 얘기해서 멍 때린다고 했는데, 일종의 명상 같은 거다. 스트레스는 이렇게 멈춰있는 시간을 가지며 해소한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달이 뜨는 강>에 이어, 지난해에 <해적: 도깨비 깃발>을 찍었고. 3월부터 <스트리밍> 촬영도 시작했고. 내년 방송될 드라마 <인사이더>까지. 기다리는 차기작이 많다. 군대 다녀온 후에는 여유 있게 지내겠다고 했는데. 또 바빠 보이는 것 같다.
아. (웃음x10) 고거 다 끝나고 쉴 거다. (결연함과 멋쩍음이 섞인 표정으로) 지금 얘기하신 것들 끝내놓고 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