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

대기업 직원, 방송국 기자.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마침내 자신의 꿈이 선명하게 그려진 배우라는 길을 걷게 된 진기주는 그저 이 일을 오래도록 할 수만 있다고 해도 행복할 것 같다 말했다. 으레 겸양의 대답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관성이 주는 안락에서 매번 자신을 끌어냈던 진기주의 패기를 생각한다면 그 욕심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성실함과 진지함이 그의 대답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것을 금세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데뷔작 <두번째 스무살>(2015) 이후 여러 드라마를 통해 착실하게 제 몫을 다하며 성장한 그는 <미스티>(2018) <이리와 안아줘>(2018)를 만나며 극을 이끄는 주연으로 발돋움했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주말극 <오! 삼광빌라!>(2020∼21)로 마침내 연령대의 구분 없이 인지도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미니 시리즈, 영화, 주말극을 경험하고 멜로와 로맨스, 가족 드라마까지 다양한 변화를 모색 중인 진기주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스릴러 <미드나이트>다.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범죄를 목격하고 피해자를 도우려던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도식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죽음의 위협을 피해 도망치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미드나이트>. 진기주는 한밤의 좁은 주택가를 달리면서 겪은 피곤함보다 청각장애인 경미 캐릭터를 만들어가던 과정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내놨다. 편견과 선입견을 조심하려는 노력과 영화가 장애를 다루는 태도에 대한 자신만의 깊은 고민이 담긴 말이었다.


<미드나이트>는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2019) 종영 직후 촬영을 시작해 2019년 말 마무리했다. 오랜 시간이 걸려 관객들을 만났다.

내심 많이 기다렸다. 회사에 <미드나이트>는 언제 개봉하냐고 수시로 물어봤고, 중간중간 상황을 전해 듣기도 했다. 작년 말 개봉일을 잡았다가 코로나가 다시 크게 늘어나서 연기되고, 드라마 <오! 삼광빌라!>를 촬영하던 올해 2, 3월에도 개봉하려 했는데 또 연기되고. 요즘 시국이 어떤 시국인지 피부로 느꼈던 것 같다. 개봉해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스릴러 장르는 처음이다. <미드나이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떤 점이 끌렸나.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었다. 내가 스릴러를 잘 못 본다. 어릴 때 친구 따라 공포영화도 보고 스릴러도 보긴 했는데 보고 나면 그 잔상이 오래 남아 후유증이 꽤 길게 갔다. 범죄 영화 속 잔인한 장면을 보는 것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내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장르인데 어떻게 잘 만들어 낼 수 있겠나 하는 생각 때문에 거절한 거다. 하지만 대본 속 경미라는 캐릭터는 너무 좋았다. 듣지 못하는 경미를 연기한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도전이기도 했으니까. 이번이 아니면 다시 못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그때부터는 너무 해보고 싶어졌다. 스릴러라는 장르보다는 경미라는 캐릭터에 도전한 것이 맞겠다.

경미는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인에 대해 많은 관찰이 필요했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장애를 영화에서 다루는 태도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을 것 같고.

정말 관찰이 중요했다. 그 관찰을 어디에서 해야 하는가가 제일 고민이었다. 일반 학교에 진학하시는 농인분들도 있지만 그분들을 위한 전문학교도 있다. 경미는 입 모양을 읽는 구어를 하기 때문에 아마도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소리 내는 것을 배웠을 것 같았다. 특수학교를 생각한 이유였다. 학교에 가서 하루종일이라도 보고 배워야 하나 고민을 했다. 듣지 못하는 경미를 연기하기 위해 상상에만 의존하다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이나 편견이 반영될 것이 뻔했다. 학교에서의 관찰이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선한 의도이긴 하지만 그곳에 계신 분들은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선뜻 실행할 수는 없겠더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을 때 영화사에서 수어를 교육하는 학원을 제안했다. 다행히 그곳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어학원 같은 곳이었다. 가족 중에 농인이 있어서 대화를 하기 위해 오시는 분부터, 수어 통역 자격증을 위해 오시는 분, 취미로 강의를 듣는 분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분들이 있었고, 취미반부터 심화반까지 단계에 맞는 수업도 가능했다. 원장 선생님은 청인이셨고, 강사 선생님들은 농인분들이셨는데 이분들은 워낙 가르치시는 것에 익숙하신 분들이라 내가 궁금한 것을 여쭤보는 것도, 수업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거부감이 없으셨다.

수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어떻게 얼마나 연습했나.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끝내고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략 두달 정도 연습했다. 처음에는 일단 시나리오에 있는 대사만 청인 선생님, 농인 선생님 두 분이 과외를 해주셨는데 하루, 첫 수업만에 다 끝난 거다. 그런데 이것만 하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소대로 음성을 사용해서 연기하면 애드립도 할 수 있고, 특히 영화 현장은 드라마 현장보다 변수가 많은 현장인데 대본에 있는 것만 외우고 가면 필요할 때 아무말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과외 말고 정말 수강료 내고 듣는 학원 수업을 기초교재까지 사서 들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수어사전에 등록되어있지 않은 요즘 말, 소위 은어 같은 것도 하나둘 배우게 됐다. 영화 찍으면서 감독님께 오늘은 이런 말을 배워왔는데 써보면 어떨까 제안하기도 했다.

대사가 배제된 상황에서 관객들은 배우의 표정과 몸짓 같은 다른 연기적 요소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이 다른 작품에 비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대본 리딩을 하고 이렇게 속이 갑갑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대본 리딩 마치고 식사하러 가는 길에 다른 분들은 모두 개운한 모습으로 걸어가시는 데 나만 뭔가 덜하고 나온 것 같이 답답했다. 옆에 함께 걷던 감독님께 이야기를 했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스릴러니까 극한 상황들이 다가오고, 다른 인물들은 자기 감정에 맞게 소리를 크게 지르며 해소를 하는데 경미는 뒤로 갈수록 감정이 쌓여 올라가지만 평소 연기하던 것처럼 감정의 분출을 할 수 없으니 그런 것 아니겠냐고. 처음 느껴보는 것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괜찮아지더라. 표현하는 방법이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고백하자면 영화를 보며 경미가 자신의 의사를 빨리, 그리고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만 경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경미는 항상 최선을 다해 자신의 말을 전하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 화자의 문제가 아니라 청자의 문제다.

너무 속 시원한 질문이다. 농인분들은 듣지 못하는 것이지 목소리를 내고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게 학습의 문제인 거다. 같은 농인이지만 엄마와 경미의 다른 점은 목소리를 내며 말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다. 경미와 달리 엄마가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특수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대를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수어 수업을 들을 때 농인 선생님분들께 대사를 읽어봐 달라고 하면 싫어하셨다. 본인이 말한 것을 듣지 못하니까 발음이 괜찮은지 목소리가 듣기 싫지는 않을지 걱정되어서다. 경미는 바뀐 시대를 살고 있고, 직장도 다니고 있고, 또 경미 엄마라면 본인은 못 하셨지만 아무리 살림이 어렵더라도 경미에 대한 교육에도 신경을 썼을 거라 소리를 낼 줄 안다. 다만 많이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남들에게 조금 서툴게 들릴 뿐이다. 유튜브 같은 것을 보니까 가족 중에 청인이 많은 농인들은 말할 때 발음이 아주 좋더라. 말하고 나면 계속 고쳐줄 분들이 곁에 계시기 때문이다. 경미는 도와줄 청인 가족이 없기 때문에 서툴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미드나이트>.

수어로만 의사표현하던 경미가 막다른 순간에 다다랐을 때 구어(목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장면이 있다. 듣지 못해 완벽한 발음을 할 수 없기에 구어를 꺼리는 분도 많다고 들었지만 구어는 비장애인과 동등한 대화를 위한 능동적 행위이기도 하다. 계속 도망치던 경미가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결정적 장면으로 보였다.

맞다. 그런데 이 장면이 제일 부담스러웠다. 왜냐하면 그 말을 하려고 지금까지 서사를 쌓아온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이 장면이 더욱 효과적이려면 앞 장면에서 경미가 어느 정도 구어를 시도했어야 할까 고민도 했다. 경미는 주로 일반인과 대화할 때 필담을 하는데 그렇게 필담을 하다가 청인이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짐작이라도 해달라는 심정으로 수어를 함께 섞는다. 그런 경미의 말을 경찰은 못 알아듣는다고 하는 거다. 경미가 ‘도망’이라는 말을 나름의 방법으로 하는데도 말이다. 골목에서 소정이 없어졌고 경찰이 잘못 본 거 아니냐고 다그칠 때 경미가 주변을 살피다 CCTV라는 말도 한다. 제발 CCTV를 보러 가자고. 내가 여기서는 CCTV라는 단어만이라도 말해야겠다고 감독님께 졸랐다. 부정확할 수는 있지만 경미가 말을 하는 것은 자기 의사 표현의 최후의 수단 같은 거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본 최후에.

여성, 장애인, 하청 직원 등 편견 때문에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내재되어 있는 영화다. 소리를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약자들의 모습을 경미가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정말 그렇다.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고, 감독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도식의 위협을 피해 어두운 골목을 쉼 없이 달린다. 심지어 신발도 신지 않은 채로 말이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미트나이트’ 아니고 ‘연골나이트’라고 했다. (웃음) 주로 밤에 그것도 비탈길이거나 내리막길을 빨리 뛰어다녀야만 해서 힘든 점이 많았다.

소정(김혜윤)의 집 라디오 방송 아나운서 목소리가 진기주다. <미스티> 한지원 목소리더라.

맞다 나다. 후시녹음 하러 갔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부탁할 게 있다고 하더니 소정 집에 라디오 방송이 깔리며 나오는 건데 해줄 수 있냐고 해서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예전에 기자로 일했던 티가 나던데.

녹음하면서 농담으로 목소리 출연료는 안 주실 것 같으니까 대신 크레딧에 올려달라고 했다. ‘아나운서 목소리’로 올라가지 않았나? (일동 웃음)

드라마 <미스티>(2018) (사진 jtbc).

드라마 <미스티>가 주역급으로 발돋움한 작품이라면 <이리와 안아줘>는 온전히 극을 이끌어야 하는 확고한 주연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두 작품에 대한 나름의 의미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

<미스티>도 그렇고 <이리와 안아줘>도 그렇고 공통된 것은 내게 큰 도전이었다는 점이다. <미스티> 이전에는 오디션을 보면 내게 주어지는 배역들이 전부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밝거나 귀엽거나 혹은 명랑하거나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미스티> 오디션을 봤는데 못된 애 인거다. (웃음) 기존과는 다른 역할에 대한 제안이 너무 욕심이 났다. 그리고 심지어 직업도 기자다. 데뷔할 때 언젠가는 기자 역할을 꼭 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던 터라 <미스티>의 한지원은 마치 더블 콤보 같았다. 오디션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살짝 자신감도 있었다.

왜냐하면 기자를 해봤으니까. (일동 웃음)

다른 분들이 아무리 열심히 연구한다고 해도 잠깐이지만 들어갔다 온 나보다는 현실 감각이 좋지는 않을 거다. (웃음) 지원의 못됨은 <미드나이트>의 도식이 같은 범죄자의 악함이 아니라 자기 열정 때문에 그런 거니까 좋기도 했다. 살면서 그 정도 열정은 있어야 멋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오디션 볼 때 메이크업도 헤어도 최대한 못된 애처럼 하고 (일동 웃음) 옷도 멋지게 입고 갔다. <미스티> 오디션은 다른 오디션과 조금 달랐다. 촬영 감독님도 조명 감독님도 들어와 계셨고, 제작사에서 온 PD님부터 감독님까지 아무튼 엄청 많은 분들이 계셨다. 막상 내가 들어갔을 때 다들 전혀 기대를 안 하시는 눈치였다. 그게 딱 느껴졌다. 나도 내 얼굴이 지원이랑 안 어울리는 거 알지만 일단은 내가 한 것 열심히 하고 가겠다는 심정으로 대사를 읽었다. 그렇게 리딩을 하는데 고개가 하나둘씩 올라오는 게 보이는 거다. 감독님부터 한두 분씩 나를 관찰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잊을 수 없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나중에 감독님이 그때 일을 말씀해주셨는데 너만 다르게 접근해서 연기했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패기 있게 작품에 들어갔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그 역할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깜냥이 아니었을 때 만났던 것은 아닌가 생각도 있다. 나를 많이 성장시켜준 작품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가장 많이 헤매고 허우적거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리와 안아줘>는 원래 주인공이 아닌 다른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다음에 한번 더 보자고 하시더니 갑자기 주인공 역할로 오디션을 본다 하시는 거다. 당황스러웠지만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낙원이란 캐릭터에 이상하게 정도 많이 갔었고. 오디션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그렇게 정신없이 찍고 나니 어느새 종방이었던 작품이다.

KBS 2TV 드라마 <오! 삼광빌라!> (사진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시청률 화제성 등으로 따지면 <오! 삼광빌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 이후에 더 많은 분들이 알아보실 것 같다.

그렇다. 연령대도 많이 넓어지고. (웃음) 제일 좋은 것은 그 어떤 작품을 했을 때보다 부모님이 즐거워하셨던 거다. 다른 작품보다 주변에서 내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해 주시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작품 하길 정말 잘했구나 싶었다. 지금 와서 또 감사한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삼광빌라를 한 이후에 <미드나이트>가 개봉하는 것이다. 나를 아는 분이 훨씬 늘어난 상태에서 개봉할 수 있다는 것도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20년 제 73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이 유력했었다 들었다.

맞다. 진짜 아쉬웠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이직의 기술’ 편에 프로 이직러로 출연한 장면을 흥미롭게 봤다. 누구나 더 나은 자신을 찾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막상 그것을 위해 지금 가진 것을 놓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관성에서 자신을 끄집어낸 동력은 무엇인가.

나도 쿨하고 멋있게 나온 것이 아니다. 정말 혼자 끙끙 앓다가 지질 거리며 나왔다. (웃음) 고민만 최소 반년 이상 했다. 회식 같은 거 하면 책임, 부장, 과장 선배님들이 ‘아! 나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이런 말을 그냥 흘러가듯 하곤 했는데 괜히 그 시기에 이 말들이 내게 탁 꽂히고, 지금 결단을 못 하면 나도 한 10년 후엔 저런 말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며 고민을 시작했다. 내가 나중에 저런 말을 하고 있을 때 안 해본 것에 대한 후회가 클까 아니면 했다가 무엇도 안되었을 때 하지 말 걸 하는 후회가 클까 그런 고민 말이다. 그리고, 동력이라고 하면 엄마가 아니었을까. ‘계속해봐’ ‘할 수 있어’ 이렇게 늘 말씀해주셨던 것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미스터리 멜로, 로맨스 스릴러, 미니 시리즈부터 주말극, 영화까지 최근 진기주 배우의 행보를 보면 장르적인 면에서도 형식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배우를 꿈꾸고 있나.

(한참을 고민하다) 내가 처음 이 길을 가야겠다 생각했을 때는 그냥 계속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않았다. 그런데 지금 조금이라도 욕심이 생겼다면. (또 한참을 고민하다) 에이 모르겠다. (웃음)

질문을 바꿔보겠다. 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전에 인터뷰를 보니 음악영화, 춤이 소재인 영화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판 <라라랜드>(2016)를 기대해도 되나.

너무 하고 싶다. 너무 하고 싶은데 연습을 한 1년은 해야 될 거다. (웃음)


글 · 씨네플레이 심규한 기자

사진 · 티빙 / 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