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배우들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배우, 탕웨이! 오늘은 그녀가 인간으로 영화계 데뷔 후 여신으로 신전 입성과 함께 운명의 남자를 만나 한 가정의 엄마가 되기까지의 모습을 한 번 훑어보려고 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탕웨이의 투캅스>
에디터 기분 탓인지 탕웨이는 데뷔한 지 꽤 오래된 배우 같지만, 본격적으로 활동한 건 불과 1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2004년 그녀는 중앙희극학원 연출과를 졸업하고 미스월드 베이징 대회에 출전해 5위에 입상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이후 영화 <탕웨이의 투캅스> 외에도 드라마, 연극 등에 출연했지만,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는 역시! 우리가 모두 아는 바로 그 영화, 이안 감독의 <색, 계>를 통해서였습니다.
<색, 계>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예쁘고, 화장을 하나 안 하나 예쁜 탕웨이. 그녀는 약 1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일제의 앞잡이 이 대장(양조위)을 암살하기 위해 막 부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스파이 왕치아즈 역을 얻습니다. 영화는 제6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그녀는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죠.
<색, 계>
이러한 세계적인 반응과는 다르게 중국 내부에서는 <색, 계> 속 심한 노출과 함께 상하이 친일정부와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2008년 3월 탕웨이가 출연하는 TV 광고가 중국에서 방영금지됩니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내에서의 활동에도 제한을 받게 되는데요.
<만추>
하지만 <색, 계>를 인상 깊게 본 한국 영화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2009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에서 애나 역을 맡게 됩니다. 애나는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로 상대 배우는 당시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핫했던 현빈이었습니다.
<만추>
2011년 개봉한 이 영화로 그녀는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 한국의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안성기와 개막식 사회를 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중국 여배우가 되었는데요!
이때부터였을까요ㅋㅋㅋ
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활동 정지 기간 때문에 조금씩 잊혀가던 그녀는 <만추>로 인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크로싱 헤네시>
한편 <색, 계>로 중국 활동에 제한을 받을 시기에 그녀는 홍콩 정부의 우수인재 영입 계획에 따라 홍콩 시민권을 취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0년 홍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크로싱 헤네시>에 출연하게 되죠. 2011년 <만추>의 인기에 힘입어 한 해 전 홍콩에서 개봉한 이 영화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찾아보게 됩니다. 영화는 소개팅에서 만난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며, 탕웨이는 목욕용품 가게에서 일하는 아이리엔을 연기했습니다.
<무협>
다음 작품도 홍콩 영화였습니다. 견자단, 금성무와 함께한 영화 <무협>에서는 절대 무공의 고수 진시(견자단)의 순박한 아내 아유를 연기했죠. 가족이 세상의 전부인두 아들의 엄마로 분한 그녀는 캐릭터를 위해 단 두벌의 의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합니다.
<스피드 엔젤>
같은 해 한국, 중국, 일본 합작영화인 <스피드 엔젤>에서는 심리장애를 앓고 있지만 뛰어난 운전 실력을 가진 택시 운전사 샤오이로 분해 한재석, 장백지 등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구요!
<시절인연>
중국에서 활동을 재개한 후 찍은 영화 <시절인연>을 통해 그녀는 다시 중국의 톱배우로 올라서게 됩니다. 출산 허가를 받지 못해 시애틀로 온 쟈쟈(탕웨이)가 사랑에 실패한 남자(오수파)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중국 현지에서 역대 로맨틱 코미디물 흥행 1위를 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죠.
<시절인연>
포스터나 스틸컷만 보면 왠지 아련아련한 멜로 영화일 것만 같은데 전혀 아닙니다! 이 영화를 통해 탕웨이가 얼마나 귀여운 연기를 잘 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영화 초반, 쟈쟈가 시애틀에 도착해 입국 심사대에서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좋은 영화!"라고 대답하고, 싱글이냐는 물음에 비욘세의 '싱글레이디'를 부르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ㅋㅋㅋㅋ
<황금시대>
그리고 그녀는 1930년대로 다시 돌아가, 영화 <황금시대>에서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으로 분합니다. 여성으로서도, 작가로서도 살기 힘들었던 시대를 버티며 글쓰기에 전념한 작가 샤오홍의 모습을 탕웨이는 제대로 표현해냅니다.
<블랙코드>
이후 2014년 즈음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블랙코드>에서 크리스 헴스워스의 연인으로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지만! ...영화의 내용도 흥행도 아쉽게 되면서 국내 개봉은 하지 않았습니다.
<온리 유>
이듬해 그녀는 다시 익숙한 멜로로 돌아왔습니다. <온리 유>에서 운명의 사랑을 찾아 결혼도 포기하고 이탈리아로 떠나는 팡유안 역을 맡으며 말이죠. 그녀는 영화와 관련해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온리 유>에서 연기한 팡유안은 운명의 사랑을 찾기 위해 약혼자를 두고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는 여자인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결혼반지를 내보이며) 남편이 운명이다. (일동 폭소) 김(태용) 감독님도 나를 운명이라고 생각하신다. 아니, 이런 사랑꾼!
<몬스터 헌트>
사랑꾼이자 열일하는 이 언니는 같은 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몬스터 헌트>에도 얼굴을 비치는데요. 마작을 하는 술집 주인으로, 분량은 짧지만 지금껏 본 적 없는 코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탕웨이의 회사가 <몬스터 헌트> 제작에 참여해, 도와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출연하게 됐다고 합니다. (얼굴만큼 마음도 너무 착한 것!)
<사랑: 세 도시 이야기>
현재 국내에서 상영 중인 영화로는 얼마 전 개봉한 <사랑: 세 도시 이야기>와 <북 오브 러브>가 있습니다. <사랑: 세 도시 이야기>는 중일전쟁 중 유에롱(탕웨이)과 다오롱(유청운)의 사랑을 그리는 이야기로, 이 둘은 다름 아닌 액션배우 성룡의 부모님입니다! 영화는 실제 성룡의 가족사에서 출발해 그 시대를 아우르는 대하드라마로, 영화 감독인 메이블 청은 이전에도 성룡의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 <용의 흔적: 성룡과 그의 잊혀진 가족>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북 오브 러브>
그리고 영화 <북 오브 러브>에서는 <시절인연>에서 함께했던 배우 오수파와 또 한번 호흡을 맞추기도 하는데요. 책 한 권으로 시작된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리는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또 한번 미모를 뿜뿜!
그리고 올해 8월! 2014년 결혼한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이 홍콩에서 첫 딸을 얻었죠.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