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라이카트는 조나단 레이몬드가 쓴 오리건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여성 작가 마일 멜로이(Maile Meloy)가 쓴 세 개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어떤 여자들>을 연출했다. 로라 던(Laura Dern),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 미셸 윌리엄스, 그리고 신예 릴리 글래드스톤이 몬태나 리빙스턴에서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네 명의 여자를 연기했다. 변호사 로라(로라 던)은 자꾸 고집만 부리는 의뢰인 때문에 골치를 썩인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그동안 꿈꿔온 집을 짓고 살려는 지나(미셸 윌리엄스)는 그 열망으로 인해 가족과 이웃과 갈등하게 된다. 외딴 마을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한 여자(릴리 글래드스톤; 이 캐릭터만 이름이 없다)는 야간학교 선생님인 법학도 베스(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설렘을 느낀다. 라이카트의 세계답게 열심히 사는 그들의 노력이 결국 화해와 사랑의 결실로 이어지진 않지만 그들의 일상과 마음을 차분히 펼쳐 보이는 진행이 안기는 감흥이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