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처럼 모든 경계를 무너뜨린 <티탄>은 성별이 유동적으로 전환되는 젠더인 젠더플루이드, 자동차와의 사랑 등 그간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본 적 없었던 신선한 교배를 선보인다. 슬래셔, 스릴러, 호러, SF, 로맨스, 가족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오가고, 알렉시아 역시 극의 흐름에 따라 모터쇼의 스트립 댄서였다가, 살인범이 되고, 도망치는 남자가 되었다가, 누군가 잃어버린 10대 소년이 되기도 한다. 거침없이 흔들리는 자동차와 치솟는 불꽃, 강철과 피. 강렬한 이미지로 독특한 무드를 완성해낸 <티탄>은 관객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의 이야기까지 담아내 기이한 감동을 전해내는, ‘가장 급진적이고 거칠며 섹시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