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 OTT 신작 라인업(5/19~5/25)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 후 3년 만에 드디어 엔데믹이 선언됐다. 30도 넘게 치솟은 기온 속에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엔데믹 전환은 이미 급증하고 있던 여행 수요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해외여행에 더불어 혼여(혼자하는 여행), 호캉스, 무계획 여행 등도 각광받고 있다. 혹시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다면 다음 주 공개되는 <박하경 여행기>를 확인해 보자. 교사 박하경이 주말여행을 통해 재충전하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이외에 작년 평론가들 사이에서 수작으로 꼽힌 영화 <아마겟돈 타임>과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램> 등이 이번 주 OTT를 찾아온다.
램 – 욕망에서 피어난 잔혹 동화
스트리밍: 왓챠
공개일: 5/19(금)/ 15세 관람가, 106분
출연: 누미 라파스, 힐미르 스나에르 구오나손
#스릴러 #기괴한 #긴장되는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밤 이후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와 잉그바르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램>. 운명처럼 찾아온 아이 ‘아다’는 반은 인간, 반은 양의 형상을 띄었다. 어쩌면 기괴한 모습이지만 과거에 아이를 한 번 잃었던 마리아 부부는 아다를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마리아의 모성애는 점점 집착으로 변하고, 예상치 못한 존재의 등장과 함께 절정에 치닫는다.
<램>은 자연의 섭리와 이에 반항한 인간의 충돌을 종교적인 비유를 통해 그려냈다. 마리아를 연기한 배우 누미 라파스는 영화를 “슬픔, 치유, 모성에 대한 영화”라고 표현했다. 신의 뜻을 거스른 인간의 파멸을 그렸지만, 인간의 투지와 강인함도 엿보인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참신한 이야기로 <램>은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독창성상을 수상했다.
마루이 비디오 – 알려지면 안 되는 진실이 드러난다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5/19(금) / 15세 관람가, 87분
출연: 서현우, 조민경, 임한성
#공포 #페이크다큐 #파운드푸티지
사건을 다룬 영상물 중에 수위가 높아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것을 지칭하는 ‘마루이 비디오.’ <마루이 비디오>는 검찰청 지하 보관소에 봉인된 비디오를 입수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는 김수찬 PD의 발자취를 쫓는 영화다. 김수찬 PD는 1992년 여관방 살인사건과 1987년 일가족 살인사건과 관련된 인물과 목격자를 인터뷰하면서 위험한 진실이 드러난다.
영화 <목두기 비디오>, <그놈이다>를 연출한 윤준형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에 이어 비디오라는 소재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뉴스 화면, CCTV 영상, 방송 카메라 등을 활용해 파운드 푸티지 느낌을 살렸고, 내레이션과 자막, 인터뷰를 적재적소에 삽입해 실제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겟돈 타임 – 자신의 세상을 지키려던 소년의 슬픈 성장기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5/21(일) / 12세 관람가, 114분
출연: 앤 해서웨이, 제레미 스트롱, 뱅크스 레페타, 제일린 웹
#성장 #가족 #우정 #깊은여운
자유로운 예술가를 꿈꾸는 6학년 소년 폴이 세상의 부조리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아마겟돈 타임>. 부모님은 폴을 사랑하지만 엄격하고, 자식에게 거는 기대도 높다. 예술가가 되고 싶은 폴의 꿈을 응원해 주는 사람은 외할아버지와 단짝 친구 죠니뿐. 그러나 죠니가 흑인에다 가정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거리를 두라고 말한다. 답답함을 느끼던 폴은 죠니와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학교의 컴퓨터를 훔쳐 판매할 계획을 세운다.
<아마겟돈 타임>은 작년 5월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유수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었고, 올해 산타바바라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영화는 제임스 그레이의 어린 시절을 투영했다. 지금보다 더 적나라했던 8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과 엘리트주의를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보며 깊고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박하경 여행기 – 걷고, 먹고, 멍 때리는 명랑 유랑기
스트리밍: 웨이브
공개일: 5/24(수) / 전체 관람가, 8부작
출연: 이나영, 구교환, 길해연
#힐링 #옴니버스 #잔잔한
살다 보면 누구나 눈앞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특히 주말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 토요일,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위로와 공감을 받는 이야기다. 주인공 박하경은 해남, 군산, 부산 등 매 회차마다 국내의 다채로운 지역을 방문해 예술가, 옛 제자 등 다양한 사람과 맞닥뜨린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나영이 주인공 박하경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끈다. 또한 옴니버스 드라마인 만큼 여러 배우가 특별 출연해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한다. 대세 배우 구교환부터 시작해 한예리, 박인환, 가수 선우정아 등이 등장해 드라마 속 박하경과 인연을 맺는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매회 러닝타임도 25분이라 가볍게 즐기기 적합하며, 카메라에 담긴 아름다운 국내 여행지가 지친 현대인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할 것이다.
아메리칸 본 차이니즈 – 양자경이 관음보살로 등장하는 상상초월 성장극
스트리밍: 디즈니+
공개일: 5/24(수) / 8부작
출연: 벤 왕, 짐 리우, 양자경, 여얀얀, 다니엘 우
#판타지 #액션 #코미디 #만화원작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디즈니+ 시리즈 <아메리칸 본 차이니즈>는 미국에 사는 고등학생 진 왕이 대만에서 온 웨이 첸을 만난 후 일어나는 스펙터클한 일화들을 그린다. 평범한 10대 진 왕은 우연히 신의 아들과 친구가 되면서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엮이기 시작한다. 원작 만화는 중국계 미국인인 주인공이 차별과 열등감을 극복하고 끝내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려냈으며 손오공이 등장해 주인공의 성장을 돕는다.
끝없는 러브콜에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양자경이 관음보살로 출연한다. 여기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가족의 연을 맺었던 키 호이 콴과 스테파니 수도 등장해 재차 호흡을 맞춘다. 루시 리우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이 연출가로 참여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여얀얀과 싱가포르 출신 배우 친 한이 각각 주인공의 어머니와 아버지로 출연해 글로벌한 라인업을 완성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