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트>가 개봉했습니다. 지구에 온 외계의 생명체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이 한결 같이 말하길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보는 게 좋다고 합니다. ‘외계인이 나오는 것 맞냐’고 물어봐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더군요. 평소 스포일러 당하길 즐기는 에디터로서는 심히 괴로웠습니다. <컨택트>의 외계인은 어떤 모습일까 혼자 상상을 하다가 영화 속 외계인들이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그냥 소개하면 재미 없으니까 유형별로 묶어봤습니다. 재미로 보는 10개의 외계인 유형입니다.
*경고! <맨 인 블랙>, <지구를 지켜라!>, <콘택트>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이티형
이티는 사랑입니다. 영화 속 외계인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티는 쪼글쪼글한 피부, 작은 키, 큰 눈이 특징입니다.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이티와 유사한 키 작은 외계인들을 이티형으로 분류해봤습니다.
<이티>의 이티 (1982)
이티는 평화를 사랑하는 외계인입니다. 지구에는 식물 채집을 하러 왔습니다. (식물갤 유저인가.) FBI에게 쫓기다가 지구인 엘리엣을 만나고 우정을 나눕니다. 이티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협> 공화국 의회 장면에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티>에는 아래에서 곧 만나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유명한 외계인이 출연하기도 합니다. 이 둘의 카메오 출연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조지 루카스 감독의 우애로 이뤄졌습니다.
<황당한 외계인: 폴> 폴 (2011)
19금 코미디 <황당한 외계인: 폴>의 폴은 이티와는 조금 다르지만 헐벗고 민머리에 눈이 크고 손가락이 긴 건 비슷합니다. 단, 폴은 지구 생활을 무려 60년이나 했기 때문에 지구인이나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을 가졌습니다. 그것도 아주 골때리는 쪽으로 지구인스럽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요다 (1978~)
제다이 마스터 요다입니다. 요다는 이티형 외계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쪼글쪼글만 피부와 큰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커다란 귀가 다른 이티형 외계인과 차별됩니다. 요다는 <이티>의 할로윈 장면에 살짝 등장합니다.
<맨 인 블랙> 아퀼리안 왕자 (1997)
<맨 인 블랙>에 등장하는 아퀼리안 왕자는 여러모로 이티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맨 인 블랙>은 지구에 살고 있는 외계인을 관리하는 비밀 조직 MIB의 두 요원, K(토미 리 존스)와 J(윌 스미스)의 이야기입니다.
2. 꼴뚜기형
이티형에 이어 쉽게 떠올려 볼 수 있는 외계인 유형이 꼴뚜기형입니다. 사람 비슷한데 연체 동물이 연상되는 유형의 외계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상 이 유형의 외계인은 <아기 공룡 둘리>가 가장 유명합니다.
<화성 침공> 화성인 (1996)
꼴뚜기형 외계인의 대표 외계인은 팀 버튼 감독의 <화성 침공>에 등장한 화성인들 아닐까요? 화성인들은 미국인들을 수도 없어 죽여버립니다.
3. 에이리언형
에이리언형은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파생된 느낌의 외계인들을 통칭합니다. 괴수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에이리언 (1979~)
스페이스 스릴러의 끝판왕 에일리언은 정말 무섭습니다. 1979년 리들리 스콧의 1편, 1986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2편, 1992년 데이빗 핀처 감독의 3편, 1997년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4편까지 에이리언은 조금씩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 에일리언의 정식 명칭은 제노모프라고 합니다.
<프레데터> 시리즈 프레데터 (1987~)
프레데터는 외형적 특징보다는 지구인을 끔찍하게 죽인다는 점에서 에이리언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에이리언과 프레데터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함께 출연하기도 합니다.
<디스트릭트 9> 남아프리카 난민 외계 종족 (2009)
<디스트릭트 9>의 외계인들은 프레데터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무시무시한 외계인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제목 ‘디스트릭트 9’은 남아프라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외계인 수용 구역의 이름입니다.
4. 곤충형
곤충형 외계인은 에이리언형과 사촌뻘이 아닐까 싶습니다. 에이리언형이 파충류 느낌이라면 곤충형은 말그래도 곤충 느낌이죠. 팔·다리가 길쭉길쭉한 게 특징입니다.
<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 외계 생명체 (2017)
<인디펜던스 데이>의 20년 뒤를 다룬 속편 <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에 등장하는 여왕 외계인은 여왕 개미, 거미가 연상되는군요.
<우주 전쟁> 외계 생명체 (2005)
<우주 전쟁>의 외계인도 곤총형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건 외계인이 아닙니다. 세 발 달린 외계인의 병기 ‘트라이포드’입니다. 트라이포드에 타고 있는 외계인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스타쉽 트루퍼스> 외계 생명체 (1997)
<스타쉽 트루퍼스>야말로 곤충형 외계인의 총집합입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5. 아바타형
아바타형은 <아바타>의 나비족에서 생겨난 유형입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피부색이 다른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눈. 코, 귀 등 얼굴의 감각기관의 형태도 조금씩 다릅니다.
<아바타> 나비족 (2009)
나비족은 행성 판도라에 살고 있는 원주민입니다. 인간보다 키가 2배 정도 크고, 손가락과 발가락은 4개씩 있습니다. 나비족의 인사말은 나비어로는 ‘오엘 응아티 카메이에’(Oel Ngati Kameie)입니다. 한국어로는 ‘당신을 봅니다’라고 합니다.
<스타트렉: 비욘드> 제이라 (2016)
<스타트렉: 비욘드>에 제이라는 외계인이 등장합니다. 스코티(사이먼 페그)를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생김새를 보니 전형적인 나비족 외계인이군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가모라와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 (201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를 연기한 조 샐다나는 <아바타>의 나비족 네이티리도 연기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엔지니어들 (2012)
인간과 유사한 모습에 하얀 피부를 가진 이 외계인은 지구에 자신과 유사한 모습의 생명 즉 인간을 만든 창조자들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창조자들인 저들을 만나러 가는 여정입니다. 그 와중에 에이리언을 만나게 됩니다.
6. 인간형
인간형 외계인은 사람과 거의 유사한 모습입니다. 겉으로 봐서는 외계인인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슈퍼맨> 시리즈 슈퍼맨 (1978~)
슈퍼맨은 지구의 영웅이지만 지구인이 아닙니다.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외계인입니다.
<스타트렉> 시리즈 스팍 (1979~)
스팍은 혼혈입니다. 벌컨 종족인 아버지와 지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벌컨족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적인 사고를 합니다.
<토르> 시리즈 아스가르드인 (2011)
신인지 외계인인지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외계인으로 분류했습니다. 생긴 것만 보고는 이들이 외계인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토르: 천둥의 신>에서 지구로 추방된 토르(크리스 햄스워스)를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강사장 (2003)
스포일러!!! 스포일러 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강사장(백윤식)을 여기에 소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를 할 수밖에 없네요. 이 사람 외계인 맞습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자포드 비블브락스와 포드 프리펙트 (2005)
이 사람들이 외계인이냐고요? 네, 그럼요. 사진 왼쪽의 우주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는 손이 3개 있군요. 머리가 2개 있는 걸로 압니다. 오른쪽의 흑인처럼 보이는 포드 프리펙트는 베텔게우스 출신의 외계인입니다. 우연히 지구에 갔다가 죽을 뻔 했죠.
7. 로봇형
외계인보다는 외계로봇이라고 해야 할까요.
<트랜스포머> 시리즈 옵티머스 프라임 외 (2007~)
변신자동차로봇처럼 보이지만 오토봇을 이끄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을 이끄는 메가트론 등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다 외계인입니다. 사이버트론 출신이라고 합니다.
8. 동물형
특정 동물의 유사한 모습을 한 외계인도 있습니다.
<스타워즈> 자자 빙크스 (1999)
<스타워즈> 팬들의 원성을 사는 최악의 캐릭터, 자자 빙크스는 건간족입니다. 양서류 같은 외모군요. 개구리가 연상됩니다.
<스타워즈> 츄바카 (1977~)
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츄바카는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동료입니다. 츄바카는 우키족입니다. 카쉬크라는 행성에 산다고 합니다. 외모는 음… 거대한 요크셔테리어가 연상됩니다. 조지 루카스가 키우던 강아지 ‘인디아나’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캐릭터라고 합니다.
9. 식물형
식물처럼 생긴 외계인도 있어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그루트 (2014)
“나는 그루트다”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지만 온갖 감정을 표현하는 그루트는 식물형 외계인입니다. 플로라 콜러서스 종족이라고 합니다.
10. 미공개형
외계인의 정확한 형태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지구인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콘택트> 미확인 외계인 (1997)
<콘택트>에도 외계인이 등장합니다. 단 모습은 주인공 엘리의 아버지 모습입니다. 고도의 과학기술 혹은 지능을 지닌 외계인은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인간에게 편안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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