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 속 역대 제임스 본드

훌륭한 원작은 여러 번 재생산되는 법! 코믹스를 바탕으로 한 히어로물은 물론, 스파이 소설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007> 시리즈,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 시리즈 등 같은 소스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여럿이죠! 이런 작품을 볼 때 가장 흥미로운 건?! 아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 대결, 매력 대결이 아닐까요? 오늘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레아 세이두 / 엠마 왓슨

미녀와 야수(2014) / 미녀와 야수(2017)

엠마 왓슨은 올해 디즈니의 화제작, <미녀와 야수>에서 벨을 연기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찢고 나온 비주얼로 지적이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였죠. 책을 사랑하는 내면에서부터 세상을 밝혀주는 미모까지! 벨의 내면과 외면 모두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캐스팅이었습니다.
레아 세이두도 벨을 연기했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야수로 분한 뱅상 카셀과 함께 호흡을 맞췄죠. 레아 세이두의 벨은 원작의 벨보다 신비로운 매력이 더해진 캐릭터였습니다. 런웨이를 방불케 하는 드레스 보는 재미는 덤이었죠!


셜록 홈즈 & 왓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주드 로
베네딕트 컴버배치-마틴 프리먼

셜록 홈즈(2009) / 셜록: 유령신부(2016)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주드 로 조합은 2009년에 탄생했습니다. 두 배우는 영화 <셜록 홈즈>와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에서 호흡을 맞췄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는 매번 엄청난 사고를 몰고 다니는 싸움꾼(!)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주드 로가 연기한 왓슨은 바람둥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사교성을 자랑했죠.
베네딕트 컴버배치-마틴 프리먼 드라마 <셜록>에서 활약하던 두 배우의 꿀조합 또한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베니가 연기한 셜록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바로 예민미겠죠! 사회성 0인 성격에 고개 절레절레하다가도 코트 자락 휘날리며 걸어가면 반할 수밖에 없는 것! 츤츤거리면서도 셜록의 성격 다 받아주는 왓슨의 너그러운 바다 마음 매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캣우먼
리 메리웨더 / 미셸 파이퍼
할리 베리 / 앤 해서웨이

배트맨(1966) / 배트맨2(1992)

리 메리웨더의 캣우먼은 1960년대에 탄생했습니다. 당시 브라운관을 꽉 잡고 있었던 배트맨 TV 시리즈의 극장판에서 찾아볼 수 있었죠. 지금 나와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코스튬 디자인을 자랑하는군요! 그 뒤를 이은 건 미셸 파이퍼입니다. 그녀는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했죠. 역대 캣우먼 중에서도 가장 심오한 속내를 지닌 그녀! 현재까지도 캣우먼을 가장 잘 소화한 훌륭한 사례로 남아있습니다.

캣우먼(2004) /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할리 베리는 단독 캣우먼 무비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녀가 이 영화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건 비밀이고요... 마지막으론 앤 해서웨이가 있겠군요. 배트맨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앤 해서웨이의 캣우먼은 극장의 남성팬들은 물론 여성팬들까지 꽉~ 잡았습니다. 걸크러시란 이런 것이죠.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 / 앤드류 가필드 /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2002-2007)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2014) /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토비 맥과이어는 원작 속 스파이더맨과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입니다. 아담한 체구, 잘생겼지만 어딘가 어벙해 보이는(!) 분위기까지 스파이더맨 그 자체라는 평을 받았죠. 이후 앤드류 가필드가 리부트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다소 유머와는 멀어 보였던(!) 이전 스파이더맨과는 달리 재치 있고 센스 있는 모습을 겸비한 히어로로 거듭난 그! 전 세계의 가상 남친으로 올라서며 제몫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그 바통을 톰 홀랜드가 이어받았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첫 모습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그! 다소 영하고 개구진 스파이더맨이 탄생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군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올해 7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설공주
릴리 콜린스 / 크리스틴 스튜어트

백설공주(2012) /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

2012년엔 스크린에서 두 명의 백설공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얀 얼굴에 흑발 머리, 빨간 입술까지, 두 배우 모두 영락없는 백설공주의 비주얼을 갖추고 있는 것! 스틸 이미지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두 공주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릴리 콜린스 주연의 <백설공주>는 꽤나 코믹한 영화였죠. 영롱한 두 눈 빛내던 릴리 콜린스의 백설공주는 한없이 밝고 명랑했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한 백설공주는 전사로 등장합니다. 그녀의 시크한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컨셉이었죠. 계모 여왕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에 맞서는 거대한 전쟁 속 히로인으로 활약했습니다.


존 코너
에드워드 펄롱 / 닉 스탈
크리스찬 베일 / 제이슨 클락

터미네이터 2(1991) / 터미네이터 3(2003)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2009)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실질적인 주인공, 존 코너 또한 많은 배우들이 연기했습니다. 넘나 다른 이미지의 배우들이 같은 배역을 연기하며(!) 각 시리즈의 개성을 살려냈죠.
존 코너의 풋풋한 소년 시절은
에드워드 펄롱이 연기했습니다. 반항과 우수에 젖은 눈망울로 터미네이터와 진한 우정을 나누며 팬들의 대호평을 받았죠. 이후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는 청년 존 코너는 닉 스탈이 연기했습니다. 2009년 본격 성인으로 돌아온 존 코너는 크리스찬 베일에 의해 탄생했죠. 2015년엔 제이슨 클락이 연기하는 존 코너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락부락한 몸매와 건조한 표정이 강철 로봇 T-3000으로 변해버리는 그의 모습과 딱 어울리네요!


퀵 실버
에반 피터스 / 애런 존슨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언제 어디서든 무엇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퀵 실버는 히어로 영화계 양대 산맥 시리즈에 모두 얼굴을 비쳤습니다. 에반 피터스의 퀵 실버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등장합니다. 초고속 스피드로 적들을 골탕 먹이던 그! 슬로우모션으로 표현된 그 장면은 퀵 실버의 상징이 되었죠. <엑스맨> 속 퀵 실버가 잔망둥이라면 <어벤져스> 속 퀵 실버는 다소 진중하고 시크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애런 존슨의 퀵 실버는 러닝 타임 내내 쌍둥이 남매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와 올바른 케미를 자랑했죠! 다음 시즌부터 그를 볼 수 없다는 슬픈 사실...(눈물)


한니발 렉터
브라이언 콕스 / 안소니 홉킨스
가스파르 울리엘 / 매즈 미켈슨

맨헌터(1986) / 양들의 침묵(1991)

사이코패스 정신과 의사이자 희대의 연쇄 살인마,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한니발 시리즈> 속 한니발 렉터도 여러 번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한니발은 <양들의 침묵>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한니발일 것 같군요. 섬뜩함 연기력 끝판왕을 선보이며 그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이전엔 브라이언 콕스의 한니발이 있었어요. 그가 출연한 <맨헌터>는 <양들의 침묵>의 전편에 해당하는 작품이죠. 스틸만 봐도 소름 끼치는 것...ㅠ

한니발 라이징(2007) / 한니발(2013)

<한니발 라이징>은 <한니발> 시리즈에서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가스파르 울리엘이 한니발로 등장해 치명미 매력을 선보였죠. 트라우마에 갇혀 인육을 즐겨 먹게 되는(!) 그의 전사를 담았습니다. 매즈 미켈슨은 미국 NBC 드라마 <한니발>에서 한니발을 연기했습니다. 초기의 한니발이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면(!) 후기의 한니발은 넘나 뇌쇄적인 매력을 자랑하고 있군요.


라라 크로프트
안젤리나 졸리 / 알리시아 비칸데르

툼 레이더(2001-2003) / 툼 레이더(2018)

안젤리나 졸리는 게임 '툼 레이더'를 원작으로 한 <툼 레이더> 시리즈의 주인공, 라라를 연기하며 할리우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게임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은 물론, 섹시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액션 뿜뿜! 강인한 여전사를 훌륭히 소화했죠.
알리시아 비칸데르 또한 라라로 스크린에 찾아올 예정입니다. 15년 만에 돌아오는 <툼 레이더>에 캐스팅되어 한참 촬영 중이죠! 안젤리나 졸리와는 상반된 매력을 뽐내는 그녀가 영화계의 아이코닉한 캐릭터, 라라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되는군요!


스티브 잡스
애쉬튼 커쳐 / 마이클 패스벤더

실제 스티브 잡스(왼쪽)와 애쉬튼 커쳐의 잡스(오른쪽)
마이클 패스벤더의 잡스(왼쪽)와 실제 스티브 잡스(오른쪽)

애쉬튼 커쳐는 영화 <잡스>(2013)에서 스티브 잡스의 청춘 시기를 연기했습니다. 잡스의 일생을 훑어내는 전기 영화에 가까웠던 이 작품! 머리 스타일부터 수염, 이목구비까지, 스티브 잡스와 싱크로율 100%의 똑 닮은 외모 자랑하던 애쉬튼 커쳐의 비주얼을 보는 재미가 있었으나...!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잡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패스벤더도 스티브 잡스를 연기했습니다. <스티브 잡스>(2015)는 실제 스티브 잡스의 삶보단 각색에 더 무게를 둔 영화였죠. 그래서였을까요? '스티브 잡스의 얼굴보단 마이클 패스벤더의 얼굴이 더 남는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흠. 두 영화 모두 폭망했다는 건 안타까운 사실...


헐크
에릭 바나 / 에드워드 노튼 / 마크 러팔로

헐크(2003) / 인크레더블 헐크(2008) / 어벤져스 시리즈(2012~)

<어벤져스> 시리즈 속 가장 많은 변천사를 거친 히어로는 아마 헐크가 아닐까요? 헐크의 시작은 2003년이었습니다. 에릭 바나가 초기 헐크를 연기했죠.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눈빛과 이중인격을 훌륭히 소화해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영화 자체는 폭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2008년엔 에드워드 노튼의 헐크가 등장했어요. 전작의 리부트였죠. 가벼워진 분위기로 유쾌하게 돌아왔으나 흥행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는 슬픈 사실... 이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마크 러팔로의 헐크가 등장합니다. 어벤져스계의 최강자로 손꼽히는 능력자죠! 이전의 헐크들보다 인지도, 호감도 면에서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빠져선 안될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습니다.


덤블도어
故 리처드 해리스 / 마이클 갬본

해리포터 시리즈 1,2편(2001-2002) / 해리포터 시리즈 3-7편(2004-2011)

10년 동안 배우 교체 없이 한 배우의 성장기를 볼 수 있었던 <해리포터> 시리즈! 그중에서도 덤블도어 교수는 두 명의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해리포터의 저학년 시절을 책임졌던 리처드 해리스. 그가 2002년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마이클 갬본이 그 자리를 채웠죠. 리처드 해리스가 덤블도어의 인자하고 자상한 면에 중점을 두었다면, 마이클 갬본의 덤블도어는 날카로운 시선과 카리스마가 돋보였습니다. 두 분 모두 소설 속 덤블도어 교수님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건 분명하네요!


신데렐라
안나 켄드릭 / 릴리 제임스

숲속으로(2014) / 신데렐라(2015)

신인 배우였던 릴리 제임스, 그녀는 디즈니 실사영화 <신데렐라>의 주인공으로 선택되며 단번에 할리우드의 샛별로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씨를 지닌 동화 속 캐릭터 신데렐라를 고대로 스크린에 옮겨왔죠. 그 이전엔 또 다른 실사 신데렐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동화 흑화 버전, 디즈니의 <숲속으로>에 등장한 신데렐라였죠. 안나 켄드릭은 왕자의 눈에 띄기 위해 일부러 구두를 두고 가는 발칙한 신데렐라를 자신만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이외에도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무궁무진합니다. 모두 다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여러분의 시간과 스크롤 내리는 손가락 에너지를 위해 오늘은 여기까지! 리스트에 언급되지 않아 아쉬운 나만의 배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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