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정 <씨네21> 기자
절망 대신 구원을 선택하기까지. 그녀들의 단단한 연대 ★★★
역사가 알려주지 않지만, 우리가 찾아내 기억해야 할 역사. 수녀와 의사, 모두 폭력 앞에 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희생되는 세상. 2차 대전, 폴란드, 수녀원의 찬 공기 속. 사건을 지켜보는 것도, 알리는 것도,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도 영화의 주요한 인물 모두가 여성이다. 통념과 규율, 규칙을 깨고 용감하게 대처한 여성들의 연대가, 이 끔찍한 상황에서도 희망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다른 시대, 다른 지역에서도 여전히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고 공포를 가진 여성들을 위한 지침서. 이 영화의 여성들이 한발 다가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