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겐 늘 화려한 삶으로 보이는 할리우드 배우들, 하지만 그들도 날 때부터 '스타'는 아니었겠죠? 많은 배우들이 '인생역전'을 하기까지 나름의 고충을 껴안고 살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집도 없이 떠돌았던 배우들의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 이번 포스트는 ranker.com의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게 도움이 됐던 시기"라고 말한 배우는?
한번쯤 지갑을 잃어버렸다든가, 아니면 월급받기 전날(ㅠㅠ)이라든가 등의 이유로 한끼 걸러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때의 배고픔은 사실 서러움이 더해져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데요, 그랬던 시절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운 시기"라고 밝힌 배우가 있습니다. 할리 베리입니다.
할리 베리는 노숙자 시절을 당당하게 밝혔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강한 '멘탈'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밝히기를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 노숙자 생활을 했으며 "나 자신을 돌보는 법과 어떤 상황에서도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 시기였다"고 회상했다는군요. 그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그해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 배우로서 최초로 참석하는 '멘탈'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짐 캐리의 일화도 유명하죠? ‘인사이드 더 액터 스튜디오(Inside the Actors Studio)’ 에 출연해 당시 생활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음악가였던 아버지가 실직하면서 한때 밴에서 살았었고, 자신도 15살 때 자퇴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네요. 길거리와 공원 화장실을 전전하고, 할리우드 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천만달러 가짜 수표'를 가지고 기필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불굴의 의지를 가진 복서 '록키 발보아'를 연기한 실베스타 스탤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에로 영화에 출연했었다는 사실은 유명한데요, 그 영화 촬영에 들어가게 된 것도 노숙을 하던 버스 정류장에 붙은 '하루 100달러 출연료'라는 전단지를 봤기 때문이라는군요. <록키>가 그의 손에서 탄생한 시나리오인 걸 보면 실베스터 스탤론의 의지도 굉장한 것 같습니다.
6대 007 다니엘 크레이그는 배우가 되고도 생활이 힘들 때는 공원 벤치에서 노숙했다고 합니다. 007이 된 이후 그는 인터뷰에서 "난 돈이 없었기 때문에 끔찍한 일들을 해왔었다"고 말하기도 했다니, 그래서 다니엘 크레이그만의 무지막지한 007이 더 그럴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할리우드'와 '노숙' 하면 빠지지 않는 배우가 키아누 리브스입니다. 국내에서는 '여자친구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노숙한다'는 설명이 많은데, 사실 키아누 리브스는 어릴 적부터 불우한 환경에 히피처럼 생활하는 시간이 많았고 그래서 홈리스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곤 합니다. 2017년, 드디어 집을 샀다곤 하지만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목격담이 이어지니, 스타답지 않은 그의 검소함이 빛납니다.
우리가 집이 없지, 차가 없냐!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노숙자 개념은 조금 다른데요, 단어 뜻 그대로 '집'이 없는 홈리스들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배우들 중에는 차에서 먹고 자며 배우의 꿈을 키운 이들도 있습니다. 지금은 '슈퍼스타'란 말에 딱 맞는 크리스 프랫도 커뮤니티 컬리지(2년제 공립 고등 교육 기관으로 보통 4년제 대학 입학의 징검다리입니다)를 중퇴한 후 하와이 마우이 해변에 대놓은 밴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아바타>의 주연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샘 워싱턴도 마찬가집니다. 심지어 <아바타>의 주연으로 확정되기 전에도 (영화에 출연하고 있었는데도!) 차에서 살고 있었다고 하니, 다시 <아바타> 시리즈로 복귀할 이유는 충분한 거였네요.
<소년은 울지 않는다>와 <밀러언 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관왕을 기록한 힐러리 스웽크도 처음 할리우드에 왔을 때는 어머니와 함께 차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덜하지만 미국에선 '마디아' 시리즈로 사랑받는 타일러 페리도 애틀란타 극작가 시절엔 차에서 살았다고 하네요.
화려한 인생역전 & 명배우들의 '삶'
노숙 끝에 정말 한방에 성공한 스타들도 있습니다. 드라마 <In Living Color>에서 플라이걸 댄서로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제니퍼 로페즈는 출연 계약 전까지만 해도 댄스 스튜디오에서 잤었답니다. 플라이걸 댄서로 출연하게 된 계기도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최종 합격한 배우가 하차하면서 제니퍼 로페즈가 발탁됐다고 하네요.
드라마 <베이워치>와 영화 <무서운 영화>에 출연했던 카르멘 엘렉트라는 만나던 남자친구가 돈을 훔쳐가면서 2년 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베이워치>와 <싱글드 아웃>에 캐스팅되면서 다행히 노숙 생활에서 벗어났다는군요.
그런가 하면 고전 배우들 중에도 고된 노숙 생활을 겪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배우들이 있습니다. 시대의 배우이자 히치콕의 페르소나였던 캐리 그랜트는 젊은 시절 군용 부두에서 일하면서 간이 숙박소(Flop house)에 묵을 돈이 없으면 골목에서 자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네요.
영원한 희극인 찰리 채플린도 불우했던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어머니가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시기에는 거리 생활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전부터 부모님의 별거와 어머니의 정신병력 때문에 배고픈 유년기를 보낸 것이 그의 영화의 페이소스로 승화됐다고 봐야겠죠?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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