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에는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을 뽐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제이크 질렌할이죠. 열일꾼 빙의해 매년 기본 한두 작품을 내놓는 건 물론, 앞으로 작업 예정인 영화만 7편(!)인 능력자! 다작왕뿐인가요, 필모를 뜯어보면 버릴 게 1도 없는 캐릭터들이 넘쳐납니다. 작품마다 극과 극 얼굴을 보여주는 제이크 질렌할! 오늘은 그의 인상 깊은 캐릭터를 유형별로 챡챡챡! 정리해보았습니다. 본인st 유형 캐릭터 따라 입덕해보자고요~.


애잔보스형
브로크백 마운틴, 2005
잭 트위스트

잭 트위스트는 여름 한 철, 브로크백 마운틴의 양떼 방목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드넓은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그와 함께하는 이는 에니스 델 마(히스 레저)뿐이죠. 그 누구의 흔적도 없는 산속에서 오롯이 시간을 함께 보내는 두 사람.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에니스가 제 마음을 꾹꾹 누르며 표현하는 걸 아끼는 인물이라면, 잭은 "20년 동안 널 그리워했다" 외치며 제 마음을 적극적으로 내비치는 인물이죠. 현실이란 벽에 부딪쳐 매번 아쉽게 고개를 떨구고야 말던 잭. 제이크 질렌할의 애틋한 눈망울이 제 몫을 100% 해낸 영화였습니다. 그의 파아란 청 셔츠가 유난히 돋보이기도 했고요.

브로크백 마운틴

감독 이안

출연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

개봉 2005 미국, 캐나다

상세보기

데몰리션, 2015
데이비스

데이비스의 아내는 죽었습니다. 운전 중 사고 때문이죠. 아내를 잃은 비통함 등이 그를 짓누를 만도 한데, 그는 전혀 슬프지 않습니다. 전혀 슬프지 않다는 사실이 그를 더 괴롭게 만들죠. 그는 스스로의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제 내면을 하나하나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생전에 아내가 몇 번이나 고쳐달라 부탁하던 냉장고를 시작으로, 커피 머신, 집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를 부수어가며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기 시작하죠. <데몰리션>은 장 마크 발레 감독과 제이크 질렌할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입니다. 눈빛 하나로 데이비스가 짊어진 상실의 무게를 전달하던 제이크 질렌할, 그의 연기가 빛난 작품이었죠. 

데몰리션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제이크 질렌할, 나오미 왓츠, 크리스 쿠퍼, 헤더 린드

개봉 2015 미국

상세보기

꿀 뚝뚝 스윗형
러브 & 드럭스, 2010
제이미 랜달

본격 제이크 질렌할의 꿀 뚝뚝, 사랑 그득 담긴 눈망울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러브 & 드럭스>입니다. 제이크 질렌할은 제약회사 영업사원 제이미를 연기합니다. 제이미는 스윗미 장착한 말발(!)로 병원 창구 여직원들을 홀려 제약 영업을 이어가는 능력자(!) 캐릭터죠. 뺀질거리던 그가 트루 러브를 만났으니, 쿨내 진동하는 파킨슨병 환자 매기(앤 해서웨이)입니다. 그저 가벼운 관계를 이어가던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기까지, 그 과정이 빤한 공식에 틀어박힌 로맨스 영화와 사뭇 달라 호평을 받았죠. 두 배우의 미친 미모는 물론, 미친 케미까지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러브 & 드럭스

감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제이크 질렌할, 앤 해서웨이

개봉 2010 미국

상세보기

엑시덴탈 러브, 2015
하워드 버드웰

"잘못된 것들은 법으로 바꿀 수 있어요. 언제든 워싱턴으로 날 만나러 와요!" 하워드는 약자들의 정의 구현을 외치는 국회의원입니다. 머리에 못이 박혔으나 의료보험이 없어 수술을 진행할 수 없는 충동 조절 장애 앨리스(제시카 비엘)를 돕고자 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앨리스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숨겨진 제 본색을 드러내는 듯(!) 다양한 병맛 코드를 시전하는 그! 제이크 질렌할의 코믹하고 귀여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앨리스 손을 잡고 선배들에게 당당히 맞서는 신입 국회의원! 보는 사람 마음까지 든든하게 만듭니다.(이게 바로 내 남친감)

엑시덴탈 러브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제이크 질렌할, 제시카 비엘, 제임스 마스던

개봉 2015 미국, 영국

상세보기

애기애기 귀요미형
버블 보이, 2001
지미 리빙스톤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제이크 질렌할은 선천적으로 면역 기능이 결핍된 채 태어난 소년, 지미를 연기합니다. 세균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지미. 어머니가 손수 만든 거대한 버블 안에서 평생을 살아왔죠. 소녀 클로이가 옆집으로 이사오게 되며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지미는 클로이를 위해 축소 버블(!)을 만들어 생애 첫 세상 탐험에 도전하게 되죠. 버블 안에서 이리저리 구르는 그의 살신성인(!) 몸 개그를 왕창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B급 코드와 더불어 약간의 팀 버튼스러움을 장착한 영화이기도 하죠. 제이크 질렌할의 팬이라면 얼른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버블 보이

감독

출연 제이크 질렌할, 마리 쉘톤

개봉 2001 미국

상세보기

극한상황형
소스 코드, 2011
콜터 스티븐스

본격적으로 국내에 그의 인지도를 높인 영화죠. <소스 코드>에서 그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호출된 콜터 대위를 연기합니다. '소스 코드'란 프로그램을 활용해, 열차가 폭발하기 8분 전 상황으로 돌아가 테러의 진범을 찾아야 하는 의무를 지닌 인물이었죠. 제이크 질렌할은 "무의식 상태의 남자가 반복되는 상황을 겪으며 제 인생에 대한 가치를 찾아가는 영화"로 <소스 코드>를 설명했습니다. SF영화로서의 전형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했죠. 같은 상황의 무한 반복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준 제이크 질렌할의 흡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소스 코드

감독 던칸 존스

출연 제이크 질렌할, 미셸 모나한

개봉 2011 미국, 프랑스

상세보기

조디악, 2007
로버트 그레이스미스

<조디악>은 1969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벌어진 '조디악'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살인마 조디악의 편지가 신문사에 배달되며 영화가 시작되죠. 그의 편지엔 제 살인 일지와 함께 동봉된 암호문을 신문 1면에 싣지 않으면 추가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일대는 충격에 빠지죠. 제이크 질렌할은 신문사의 만평가이자 암호광인 로버트를 연기합니다. 조디악의 암호를 보자마자 그를 해석해내는 능력자죠. <조디악>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전작 <세븐>, <파이트 클럽> 등과는 달리, 장르적 흥분을 배제하고 사건을 좇는 연출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버트 또한 <조디악>의 연출 방식과 맥을 함께하는 인물이었죠. 기자도 형사도 포기한 조디악 사건에 끝까지 매달린 로버트. 제이크 질렌할은 그의 끈덕짐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해냈습니다.

조디악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개봉 2007 미국

상세보기

나이트 크롤러, 2014
루이스 블룸

<나이트 크롤러>에서 제이크 질렌할은 사회 부적응자 루이스로 분합니다. 제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는 루이스. 우연히 마주한 교통사고에서, 특종이 될 만한 사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언론에 팔아넘기는 '나이트 크롤러'들을 만나게 되죠. 묘한 돈 냄새를 맡은 그. 즉시 캠코더와 무전기를 구입해 나이트 크롤러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높은 값을 쳐주는 특종에 목을 메기 시작한 그, 점차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을 찾아 헤매게 되죠. 타인의 죽음에 환한 미소를 짓던 루이스는 현대사회형 소시오패스 캐릭터였습니다. 제이크 질렌할은 그를 연기하기 위해 13kg를 감량하는 등 외형적으로도 큰 변화를 선보였죠. '제이크 질렌할의 인생 연기!'란 호평이 줄을 이은 <나이트 크롤러>. 그는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 남우주연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나이트 크롤러

감독 댄 길로이

출연 제이크 질렌할

개봉 2014 미국

상세보기

관심종자형
옥자, 2017
조니 윌콕스

조니는 미국의 간판 동물 프로그램의 MC이자 동물학자입니다. '옥자'를 탄생시킨 미란도 코퍼레이션 슈퍼 돼지 프로젝트의 간판스타이긴 하지만...! 말 그대로 간판일 뿐, 대중들에게 그는 그저 한물간 동물학자죠.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두려운 조니. 그는 '옥자'를 통해 또 한 번의 재기를 꿈꿉니다. 짧은 반바지에 반스타킹, 핫한 컬러의 셔츠를 입고 온갖 방정을 다 떨어대는 제이크 질렌할의 모습만으로도 놀랍습니다만(...)! 그 격양된 쇼맨십 뒤에 숨겨진 불안정한 내면이 더 인상 깊은 캐릭터였죠. 최근 다소 진중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제이크 질렌할, 전작들 속 그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 더 놀라운 캐릭터였습니다.

옥자

감독 봉준호

출연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제이크 질렌할, 안서현

개봉 2017 한국, 미국

상세보기

온갖 유형별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이 배우! 이외에도 인상 깊은 제잌씨의 캐릭터는 넘치고 넘칩니다만...! 오늘의 제이크 질렌할 알아보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혹시나 빠져서 아쉬운 캐릭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