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코믹콘 서울 2017'이 열렸습니다. 아시아에서 네 번째, 그리고 한국에서 최초! 그 기념비적인 자리에 씨네플레이 에디터들도 다녀왔는데요, 현장의 즐거움을 함께 나눠볼까요?
 

코믹콘 서울 2017(이하 CCS)는 8월 4일 금요일 오후 2시에 오픈했는데요, 입장 전부터 많은 분들이 평일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블 영화를 시작으로 팝 컬처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죠.

처음 입구에 들어서는 이들을 반겨주는 베이맥스와 다스베이더

일단 들어서자마자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관람객들을 반겨주네요! 코믹콘이란 팝 컬처 페스티벌답게 여러 분야의 참가 부스들도 눈에 띕니다. 영화계에서는 디즈니-마블은 물론이고 워너 브러더스, 소니 픽쳐스가 참석했습니다.

역시 마블X엔터식스는 눈 구경과 지갑 구경을 함께^_^
워너 브러더스는 <애나벨: 인형의 주인> 컨셉으로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영화만이 아니라 <원피스>, <최유기> 등 애니메이션 부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신과 함께>, <다인> 등 게임 부스도 함께 했습니다. <원피스>를 출간하는 대원씨아이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부스 안이 꽉 차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고요.
 

<신과 함께> / <레이디버그> 부스

의외로 알찼던 곳은 '아티스트 앨리'입니다. 업체가 아니라 창작자·단체의 부스가 집대성된 구역인데요, 영화나 애니메이션 혹은 게임에 관심이 없더라도 개성 넘치는 곳이라 뭔가의 팬인 지인 손에 끌려왔다면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실제 드로잉을 시연하던 부스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의 참가로 다양한 취향도 척척

특히 '아티스트 앨리'의 한쪽 벽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열정적인 관람객분들이 첫날에도 가득(!)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에디터도 질 수 없어서 작지만 강한 마크를 남기고 왔지요.

오픈 직전엔 아티스트 분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으나
한 시간 만에 벽화로 가득해졌습니다.
저희도 슬쩍 발자국을 남기고 왔답니다

또 '어메이징 스테이지'와 '크리에이터스 스테이지' 두 무대에서 쉴 새 없이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CCS 오프닝이나 내한 스타들의 행사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어메이징 스테이지'에서, 창작자와의 진솔한 대화가 오가는 행사는 '크리에이터스 스테이지'에서 진행됐습니다.

'어메이징 스테이지' / '크리에이터스 스테이지'
아쉽게도 시식은 못했습니다ㅠㅠ
아무리 재밌어도 걷고 놀고 구경하다 보면 배고프고 목마르겠죠? 그래서 준비된 '스트릿 마블러스'! 캐주얼 레스토랑인 '스트릿 마블러스'에는 <어벤져스> 말미에 언급되는 '슈와마'(!)를 판매했는데요, 마블, DC 히어로들의 등신대 피규어도 함께 구경할 수 있습니다.
DC빠인 에디터는 여기서 사망ㅇ<-< (사실 여기 말곤 DC가 전무했습니다ㅠㅠ)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으시길래 가봤더니 그루트만 찍고 계셨다는 슬픈 전설이… (왈칵)
행사는 어땠나
두 내한 스타는 훈남 매력 뿜뿜

CCS 오프닝 행사에는 스티븐 연, 매즈 미켈슨이 무대에 올라 엄청난 환호성을 받았습니다. 두 배우는 3일 동안 스타존과 '어메이징 스테이지'에서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발레리안: 천 개의 행성>의 두 주인공 데인 드한, 카라 델레바인, <킹스맨: 골든 서클>의 매튜 본 감독의 인사 영상도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유쾌한 세블스키 부사장은 '데드풀' 코스어를 불러 셀카를 찍기도...!

한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마블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했는데요, 'How to be the MARVEL Graphic Artists'에는 세블스키 마블 부사장, 에이전시 EGA 신종민 대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죽음의 보석>를 연재 중인 임강혁 작가가 올랐습니다. 세블스키 부사장이 직접 앞으로 마블 세계관에서 한국인 히어로의 비중이 높아질 거라고 발언하기도 했죠.
 
크리에이터스 스테이지에선 토니 니콜슨이 자신의 코스프레 방식이나 입문 계기 등을 털어놓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관객들과 포토타임을 가져 최고의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죠.
 

그 외에도 각 부스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워너 브러더스는 예고편만으로도 화제 양산한 <그것>과 <애나벨 2>의 컨셉을 유지했죠. 소니 픽쳐스는 <다크 타워: 희망의 탑> 코스어와 활 쏘기 이벤트도 진행했고요.

<원피스> 부스에서는 깜짝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역시 인기작답게 방문객들이 정답을 척척 맞춰 팬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팬심!'

그럼에도 CCS에서 가장 재밌는 게 뭘까요? 바로 동서를 막론하고 제일 센 '지나가는' 코스어입니다. 팝 컬처를 사랑하는 관람객들답게 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입장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고개만 돌려도 여기저기서 캐릭터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할까요?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귀요미들 (데드풀 / 장화 신은 고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걸어 다니는 씬스틸러
포스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여러분! (<스타워즈> 스톰 트루퍼, 다스 레반, 로얄 가드)
<레이디버그> / <지.아이.조> 코브라 커맨더

특히 '코믹콘이 맞구나' 싶었던 건 영화·애니메이션 캐릭터 외에도 게임 캐릭터 코스어들도 많았거든요.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는 물론이고 <젤다의 전설>이나 '마리오' 등을 선택하신 코스어도 있었습니다.

<오버워치> 정크랫, 리퍼
<젤다의 전설> 링크, <어쌔씬 크리드 2> 에지오
스파이더 맨과 데드풀 등 여러 캐릭터 코스어들의 깜짝 공연도 열렸습니다.
다른 볼거리는 또 뭐가 있을까?

4일과 6일은 매즈 미켈슨이, 5일은 스티븐 연이 '어메이징 스테이지'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30분 전부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예약해둔 팬들이 좌석에 앉고 행사장 바리케이드 옆에서 많은 팬들이 스타들을 보려고 모여들었습니다.

5일 행사에는 가족 방문객들을 위한 행사 <키즈 코스플레이 쇼케이스>도 열렸는데요. 귀여운 아이들의 코스튬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맨 마지막에 <몬스터 주식회사> 코스튬을 한 샘 해밍턴과 윌리엄 부자의 깜짝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죠.

역시 마블이 최고 강세이긴 합니다.
머글이라도 갖고 싶은 <신비한 동물 사전> 가방
피규어를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배트맨 VR> <스파이더맨 홈커밍 VR>를 체험할 수도 있었고요!
루피와 초대형 파라도 팬들을 맞이했습니다.
디즈니의 캐릭터와 나루토까지ㅠㅠ
게임 업체들의 부재는 다행히 아티스트 밸리와 아트북 전문 부스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코스어들이 준비한 행사에 관람객들이 빽빽하게 구경진을 이루기도 했고요.
아티스트 앨리의 벽에서 에디터의 시선 강탈에 성공한 캡틴냥이와 데드풀X스파이더맨

이렇게 사흘간의 SCC 끝났습니다. 첫회인 만큼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8월 5일 진행된 스티븐 연 행사에선 미숙한 통역으로 골머리를 앓았고, 이름값에 비해 적은 업체들이 참여했다는 점, '마블 공화국'답게 많은 부분이 마블과 연관돼있다는 건 팬으로서 아쉬운 부분이죠.

그래도 SCC는 '코믹콘'이란 이름에 맞게 다양한 팝 컬처를 즐길 수 있는 행사입니다. 영화, 만화, 게임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으니까요. 1회의 부족한 점을 관람객과 팬들이 채워준 만큼 다음 행사에선 더욱 풍부해진 내용으로 돌아오길 바라봅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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