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보디가드
감독 패트릭 휴즈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 잭슨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주먹보단 입
★★☆
악명 높은 최고의 킬러와 그를 경호해야 하는 업계 최고였던 보디가드. 둘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화끈한 액션을 부르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카체이싱, 총격, 대면 액션이 모두 동원된다. 하지만 영화의 흥겨운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액션이 아니다. <데드풀>의 입담을 장착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타란티노의 세계에서 속사포 대사를 체화한 사무엘 L. 잭슨의 만담이 쉴새없이 공격에 나선다. 속공을 주고받는 고수들의 모터 단 입에서 오락영화의 미덕이 나온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하다가 만 농담
★★☆
최고의 킬러를 신변보호해야 하는 사설 경호원. 설정은 재미있다. 적과의 동침이 티격태격 이어지는 액션 로드무비의 틀을 따라간다. 사방을 돌아다니며 벌이는 액션은 일견 화끈하지만 같은 패턴을 반복하다보니 금세 질린다. 킬러와 보디가드의 총질 액션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구강액션은 나름 말초신경을 자극하지만 완급조절에서 실패.

킬러의 보디가드

감독 패트릭 휴즈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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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감독 뤽 베송 출연 데인 드한, 카라 델레바인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매혹과 애매함 사이
★★★
개별 신(Scene) 별로 보면 황홀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그 신을 이어 놓고 보면 뭔가애매한 느낌이 있다. 여러 편의 웰 메이드 단편영화를 이리저리 나열한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뤽 베송은 오랜 시간 상상해 온 이미지를 멋들어진 시각효과로 구현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매끄럽게 규합하는 것에는 다소 실패한 것 같다. 영화 중간 등장하는 리아나의 퍼포먼스가 그 자체로는 매우 흥미로우나 전체 영화에서는 다소 뜬금없게 다가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작품을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쉽게 판달 할 수 없는 이유. 신 별로 보느냐, 덩어리로 보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감흥은 달라질 테니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스펙터클 야심작
★★

20년 전 <5원소>에서 그랬듯,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뤽 베송의 SF 스펙터클 대작. 놀랄 만한 비주얼 설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데인 드한이 맡은 발레리안보다는 카라 델레바인의 로렐린 캐릭터가 더 인상적이다(그런데 왜 제목에서 이름이 빠졌을까). <스타 워즈><스타 트렉><아바타>를 융합시키려는 야심 찬 시도. 야심만큼 수월하게 이뤄지진 않는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볼거리가 넘친다고 사로잡히진 않는다
★★★
분명 비주얼리스트 뤽 베송 감독만이 구현할 수 있는 영상이다. 인류와 외계인 구분 없이 공생을 추구하는 세계관도 훌륭하다. 문제는 타이밍과 각색이다. 뤽 베송 감독이 원작 그래픽노블 <발레리안>을 영화로 옮기기까지 기술의 발전을 기다렸다고 하지만, 이미 원작에서 영감을 받은 SF 걸작 <스타워즈> 시리즈와 뤽 베송의 걸작 <5원소>(1997)를 잊게 할 만한 새로움이 없다. 캐릭터를 전형화하면서 주인공도 악당도, 룻거 하우어, 클라이브 오웬, 에단 호크 등 걸출한 배우들의 개성 어느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감독 뤽 베송

출연 카라 델레바인, 데인 드한

개봉 2017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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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믹 블론드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 소피아 부텔라

송경원 <씨네21> 기자
엇박자에도 불구하고 플롯을 뚫고 튀어 오르는 액션
★★★
냉전시대 베를린을 배경으로 첩보물과 액션을 이종교배했다. <존 윅>의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 영화답게 문답무용의 액션을 줄줄이 꿰어 내달린다. 다만 속고 속이는 스파이 영화의 플롯을 과도하게 의식해 종종 액션의 속도를 갉아 먹는 게 흠이다. 그럼에도 음악과 하나 된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금세 절정까지 달아오른다. 계단에서의 롱테이크 시퀀스는 백문이 불여일견. 샤를리즈 테론이 완성한 액션은 여성을 성적으로 전시하지 않는다. 그저 여성이 액션을 할 뿐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시작도 끝도 샤를리즈 테론
★★★
아쉬움이 없는 영화는 아니다. 편집 이음새가 들쭉날쭉하고, 이야기도 그다지 색다를 게 없다. 허나 이 모든 것들을 눈감게 만드는 샤를리즈 테론이 있다. 샤를리즈 테론의 길쭉길쭉한 팔다리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액션 타격감과 절도감이 극에 무게를 두른다. 온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적들과 맞서는 10여분의 롱테이크 액션 신에서는 감탄이 절로. 감각적인 음악과 미장센이 더해져 눈과 귀를 호강시킨다.

아토믹 블론드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 소피아 부텔라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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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감독 안재훈 목소리 출연 노강민, 신은수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신카이 마코토의 배경이 부럽지 않은 한국적 서정 세계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꼽히는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가 중편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났다. 원작의 흐름과 대사를 충실히 따르면서 배경은 원작보다 풍부하게, 주인공 소년 소녀는 친근하면서도 개성을 지닌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표현했다. 익히 아는 이야기를 왜 극장에서 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황순원의 서정적인 문장을 수작업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2D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경험은 흔치 않다고 답하겠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는 개울가 정경이나, 소나기 내리는 하이라이트 장면의 작화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의 공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소나기

감독 안재훈

출연 노강민, 신은수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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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감독 이상호

송경원 <씨네21> 기자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취재에 비춘 스포트라이트
★★★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취재한 지 20여년, 기자 이상호가 김광석의 죽음에 대해 다시금 의혹을 제기한다. 타살을 증명하기 위한 논리적 추론이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그의 죽음이 왜 이대로 묻혀선 안 되는지를 항변한다. 기자와 취재, 그리고 관계에 관한 일종의 사적 다큐멘터리. 동시에 김광석의 음악을 따라가는 음악영화의 형태도 갖추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 초점이 모호할 수도 있지만 기자의 내적 욕망에 충실한 만큼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

김광석

감독 이상호

출연 김광석, 이상호, 박학기, 한동준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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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감독 오토모 가츠히로 목소리 출연 사사키 노조무, 이와타 미츠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전설의 폭풍 소년
★★★★
일본 영화가 개봉되기 전인 1991, 한국에 <폭풍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가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던 것이 발각되어 상영 금지가 되었다는 전설의 영화. 이번엔 합법적으로 개봉된다. 1988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이 영화의 비주얼과 세계관과 상상력은 강한 임팩트를 지닌다. 일본이 1990년대 잃어버린 10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만들어진 묵시록. 혹은 군국주의에 대한 경고. 걸작이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20세기 소년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
걸작의 조건 하나는 생명력이다. 1980년대에 탄생한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명불허전인 이유는 사회상을 반영한 음울한 세계관을 고집스러우리만치 집요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로 구현한 점이다. 무엇보다 불안을 동력 삼아 폭주하는 소년들의 가쁜 호흡은 관객의 심장까지 요동치게 한다. 폭렬하는 10대의 질주에 기름을 붓는 야마시로 쇼지의 음악도 빼놓을 없다. 이 격렬한  체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한다.  

아키라

감독 오토모 가츠히로

출연 이와타 미츠오, 사사키 노조무

개봉 198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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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 두 도시 이야기 감독판
감독 전인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두 무현 이야기
★★★

감독판으로 30분 정도가 보강되면서 촛불 집회 부분이 첨가된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보인다. 다큐로서 몇몇 안타까운 지점들이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인용하는데, 정확한 지점에서 맞아떨어지는 것 같진 않다. 2000년 부산의 노무현, 2016년 여수의 백무현이 맞물리는 구조인데 이 부분도 치밀하진 못하다.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강요한다는 느낌도 준다. 그럼에도 영화가 봉합되는 건, 노무현이라는 인간의 아우라 때문이다. 특히 선거에 패한 후 사무실 사람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부산 갈매기를 부르는 장면 같은 부분을 만나게 되면, 잠시 작품이 지닌 흠결들을 잊게 된다. 정치인이 아닌 인간 무현들에 대한 영화. 어떤 기록으로서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감독 전인환

출연 노무현, 김하연, 백승영, 조덕희, 박영희, 장철영, 윤종훈, 이종우,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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