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 9월 6일 개봉한 <그것>이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페니와이즈'란 광대는 공포영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극하고 있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 <그것>은 이미 1990년 <피의 피에로>라는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이번에 개봉한 <그것>은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다룬 1부와 성인이 된 후의 2부, 총 2부작으로 기획돼 <피의 피에로>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광대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와 아역 배우들의 매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대로 떠나보내기 아쉬운 <그것>, 영화의 이모저모로 다시 한 번 만나보자.

-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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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리버허
개봉 2017 미국
-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촬영 시작 이틀 전 인스타그램에 빨간 풍선 사진을 올려 <그것>의 촬영이 시작될 것을 알렸다.
- <그것>의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개봉 6개월 전에 <그것>을 봤다. 자신의 기대보다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만족해했으며 제작자에게 "멋진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주인공 아역 배우들과 페니와이즈를 연기할 빌 스카스가드가 촬영기간 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게 했다. 아역들이 페니와이즈를 만났을 때 실제로 놀라는 모습을 영화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 아역 배우들과 빌 스카스가드가 함께 촬영하는 날, 스태프가 아이들에게 빌 스카스가드의 페니와이즈가 얼마나 무서울지 귀띔했다. 아이들은 "우리도 프로 배우고, 페니와이즈가 빌 스카스가드라는 배우인 걸 안다"며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완전히 분장을 마친 빌 스카스가드를 본 아이들은 진심으로 무서워했고, 촬영이 끝날 무렵엔 거의 울고 있었다. 빌 스카스가드는 그 모습을 보고 죄책감이 든다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사과하고 다녔다.
- 유일하게 페니와이즈를 무서워하지 않은 배우는 베벌리 역의 소피아 릴리스였다. 처음 페니와이즈를 봤을 때 웃었다고. 평소에도 공포영화를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 빌 스카스가드는 감독 말대로 촬영 전에 의상팀, 메이크업팀을 제외하고 모든 인원들과 따로 지냈다. 영화 촬영에서 가장 즐거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나 유대감을 가질 수 없어서 엄청 외로웠다고. 특히 자신만 빠진 촬영장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들을 때마다 더 슬펐다고 한다.
- 빌 스카스가드는 배역을 위해 실제 곡예사에게 훈련을 받았다.
- <그것>에서 페니와이즈는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
- 일각에선 빌 스카스가드가 이 영화로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2편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전했지만, 개봉 직전에 빌이 시퀄을 준비하기 위해 감독과 만나고 있다고 직접 밝혀 2편에도 출연한단 걸 못박았다.
- 페니와이즈 역 캐스팅 루머로는 조니 뎁, 틸다 스윈튼, 리처드 아미티지, 톰 히들스턴, 잭키 얼 헤일리, 짐 캐리, 커크 에이스베도, 윌렘 대포, 폴 지아마티, 휴고 위빙, 더그 존스, 채닝 테이텀(!) 등이 있었다. 스티븐 R. 하트는 오디션을 봤다.
- 빌 스카스가드는 <그것>의 페니와이즈를 맡게 된 네 번째 배우다. 처음엔 <피의 피에로>에서 페니와이즈를 맡았던의 팀 커리가 이번에도 맡을 뻔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벤 멘델슨이 맡았다가 스튜디오에서 제시한 출연료를 확인한 후 하차했다. 윌 폴터 역시 제작이 지연되면서 스케줄 문제로 하차했다. 그리고 마침내 빌 스카스카드에게 돌아갔다.
- 페이와이즈 역의 최종 후보는 빌 스카스가드, 윌 폴터, 휴고 위빙이었다. 공개된 정보에는 빌과 휴고가 오디션을 봤는데 휴고 위빙의 페니와이즈에게는 아이 같은 장난기가 없고 섬뜩함이 강해서 좀 더 유쾌하고 장난기 있는 빌 스카스가드로 최종 결정됐다고 한다.
- 빌 스카스가드는 <피의 피에로>에서 페니와이즈를 맡았던 배우 팀커리를 존경하고 그의 연기 중 페니와이즈 역을 손에 꼽지만, 오히려 그래서 자신의 페니와이즈에는 팀 커리의 연기를 넣지 않았다고 한다. 그걸 넣으면 관객들은 팀 커리를 떠올리게 되고, 캐릭터에 대한 집중을 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빌 스카스가드가 페니와이즈를 연기하면서 스웨덴어를 쓸수 있도록 허락해줬다. 또 페니와이즈의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CG가 아니다. 감독은 CG를 하려 했지만, 빌 스카스가드가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다고 보여줬고, 그게 완성본에 들어갔다.
- <그것>은 촬영 전까지 7년 동안 기획된 영화이다. 초기엔 클레이 모레츠가 베벌리 역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 수정이 계속되면서 클레이 모레츠는 19세가 돼 배역을 맡기에 나이가 많았다. 클레이 모레츠는 대신 <캐리>에 출연해 결국 스티븐 킹의 소설 원작 영화에 출연했다.
-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캐리 후쿠나가 감독(<제인 에어> 연출)의 하차 이후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캐리 후쿠나가가 완성한 시나리오를 거의 그대로 쓰되 원작 소설의 느낌을 더 첨가했다. 인물 이름을 원작 버전으로 변경하고, 빌의 말 더듬는 버릇을 반영했다. 원작의 '그것이 어떻게 지구에 왔는가'를 설명하는 장면도 추가했으나, CG와 예산 문제로 삭제됐다.
- '루저스클럽'의 어린 시절인 1부와 성인 시절인 2부 사이에 '27년'이 흐른다. 먼저 영상화됐던 1990년 <피의 피에로> 이후 <그것>은 27년 만에 나왔다. <피의 피에로>에서 어린 빌을 연기한 조나단 브랜디스는 27살에 사망했다. <피의 피에로>가 나온 1990년에 빌 스카스가드가 태어났고 <그것> 개봉한 후 빌 스카스가드는 27살이 됐다. <피의 피에로>는 1958년 배경을 1989년에 촬영했고, <그것>은 1989년 배경을 2017년에 촬영했다.
- 팬들은 먼저 제작됐던 <피의 피에로>의 아역 배우들이 <그것> 2부의 성인 배우로 출연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곤 했다. <그것> 2부의 성인 배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마이크 역의 말론 테일러와 헨리 역의 자레드 브랜카드는 제의가 온다면 할 것이라고 의사 표명했다. <피의 피에로>의 모든 배역이 출연해도 조나단 브랜디스가 이미 사망해 빌 역만은 새로운 배우가 맡아야만 한다.
- <그것>의 아역 배우들이 지목한 <그것> 2부 성인 역 1순위 캐스팅을 공개했다. 핀 울프하드(리치)는 빌 헤이더, 소피아 릴리스(베벌리)는 제시카 차스테인, 초슨 제이콥스(마이크)는 채드윅 보스만, 잭 딜런 그레이저(에디)는 제이크 질렌할, 와이어트 올레프(스탠)는 조셉 고든 레빗, 제레미 레이 테일러(벤)는 크리스 프랫, 제이든 리버허(빌)는 크리스찬 베일을 지목했다. 최근 제작자는 베벌리 역으로 제시카 차스테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핀 울프하드(리치)는 실제로 광대 공포증이 있다고 인정했다.
- 잭슨 로버트 스콧(조지)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 초슨 제이콥스(마이크), 잭 딜런 그레이저(에디), 와이어트 올레프(스탠), 잭슨 로버트 스콧(조지), 빌 스카스가드(페니와이즈),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촬영기간 중 생일을 맞았다. 특히 빌 스카스가드는 생일에 안드레스 감독이 페니와이즈 가면을 쓰고 그에게 '중지 인사'를 날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 박찬욱 감독이 세트장에 방문했다. <올드보이> 이후 함께 작업해온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 <분노의 질주 8>의 예고편이 24시간 만에 1억 3900만 뷰를 달성했는데, <그것>이 24시간 만에 1억 9700만 뷰를 돌파해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북미박스오피스에서 R등급 오프닝 성적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데드풀>(1억 3,234억 달러)이다. <그것>의 오프닝 성적은 1억 1,715억 달러로 2017년 개봉 영화 중에서도 3위를 기록하는 흥행을 보여줬다.
-<그것>은 스티븐 킹의 히트작이자 <피의 피에로>라는 전작이 있어서 여러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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