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팬들에겐 새해를 여는 행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마침내 수상 후보를 공개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월 23일 오후 10시, 인터넷 생중계로 후보들을 공개했는데요, 작품상 후보부터 주요 부문 후보들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 후보들은 작품명의 가나다순으로 정리합니다. 국내 미개봉작의 경우 네이버 영화 DB에 등록된 제목을 표기하고 미개봉작이 많은 관계로 별도의 표기를 하진 않습니다.

작품상 후보
겟 아웃
다키스트 아워
더 포스트
덩케르크
레이디 버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쓰리 빌보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팬텀 스레드

나오자마자 ‘올해의 영화’로 칭송받았던 <겟 아웃>부터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은퇴작 <팬텀 스레드>까지, 제목부터 쟁쟁한 작품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더 포스트>), 크리스토퍼 놀란(<덩케르크>), 폴 토마스 앤더슨(<팬텀 스레드>) 등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 속에서 신예 감독 조던 필(<겟 아웃>)과 그레타 거윅(<레이디 버드>)이 눈에 띕니다. 아직 국내에는 미개봉작이 많아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겟 아웃>이 수상할 경우 2017년 <문라이트>에 이어 2연속 흑인 영화가 수상하게 됩니다.
 
아참, 혹시 “왜 후보가 9편이나?” 하시는 분 계신가요? 미국 아카데미는 2010년 제82회부터 작품상만큼은 최대 10편의 후보를 고수하고 있답니다!

남우주연상 후보
다니엘 칼루야 (겟 아웃)
게리 올드만 (다키스트 아워)
덴젤 워싱턴 (이너 시티)
티모시 찰라멧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다니엘 데이 루이스 (팬텀 스레드)

저명한 명배우들과 신흥 배우들의 대결 구도로 보입니다. 재밌는 건 게리 올드만, 덴젤 워싱턴,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드라마적인 작품이고, 다니엘 칼루야와 티모시 찰라멧은 인종차별과 동성애 코드의 장르적인 영화란 지점이죠. 아카데미가 흑인 영화인들을 홀대한다는 불만이 여러 차례 제기돼서인지 올해는 백인 배우 세 명에 흑인 배우 두 명이란 비율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여우주연상 후보
메릴 스트립 (더 포스트)
시얼샤 로넌 (레이디 버드)
샐리 호킨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프랜시스 맥도맨드 (쓰리 빌보드)
마고 로비 (아이, 토냐)

다른 후보들이었다면 ‘과연 메릴 스트립을 넘어설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시얼샤 로넌과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각각 2018년 골든 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드라마 부문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샐리 호킨스도 전미 비평가 협회·LA 비평가 협회 여우주연상에 성공했습니다. 마고 로비 역시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코미디 영화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니 그야말로 박빙의 후보들입니다.  

감독상 후보
조던 필 (겟 아웃)
크리스토퍼 놀란 (덩케르크)
그레타 거윅 (레이디 버드)
기예르모 델 토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폴 토마스 앤더슨 (팬텀 스레드)

새로운 이름이 셋이나 있습니다. 조던 필, 그레타 거윅, 기예르모 델 토로입니다. 기예르모 감독은 데뷔한 지 25년 만에 마침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 실제로도 유력 후보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은 지금껏 온갖 호평에도 아카데미와는 거리가 멀어 수상은 어려워 보입니다. 그레타 거윅이 수상한다면, 할리우드의 여성 배우·감독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여우조연상 후보
로리 멧칼프 (레이디 버드)
메리 J. 블라이즈 (머드바운드)
옥타비아 스펜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앨리슨 제니 (아이, 토냐)
레슬리 멘빌 (팬텀 스레드)

전부 국내 미개봉작이라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넷플릭스’가 제작한 <머드바운드>의 메리 J. 블라이즈가 후보에 오른 데는 앞으로 ‘넷플릭스’ 영화도 주시하겠다는 아카데미의 의중이 담겨있다 볼 수 있습니다. 유력한 후보는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앨리슨 제니로 보입니다. 옥타비아 스펜서가 수상한다면 <헬프>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2회 수상을 기록하게 됩니다.
 

남우조연상 후보
리처드 젠킨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우디 해럴슨 (쓰리 빌보드)
샘 록웰 (쓰리 빌보드)
크리스토퍼 플러머 (올 더 머니)
윌렘 대포 (플로리다 프로젝트)

<쓰리 빌보드>가 두 명이나 후보로 올렸으니 수상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방심할 수 없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윌렘 대포가 2017년 미국 지역별 비평가 협회에서 주는 남우조연상을 벌써 4개나 받았거든요. 거기다 성추문으로 하차한 케빈 스페이시 대신 <올 더 머니>에 출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 역시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 오히려 두 명의 후보를 올린 <쓰리 빌보드>가 체면을 구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핵심 포인트는?
최다 노미네이트 <셰이프 오브 워터>

“지난 25년간 이야기꾼으로서 가장 환희의 순간.” 아카데미 후보 발표 이후 기예르모 델 토로는 자신의 SNS에 이렇게 남겼습니다. 그의 신작 <셰이프 오브 워터>가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 영화가 됐거든요. 2006년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이후 비평적으로 성과가 없었던 기예르모 감독, <셰이프 오브 워터>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재기를 보여줬으니 이번 아카데미도 기대할 만합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마이클 섀넌, 마이클 스털버그, 옥타비아 스펜서, 더그 존스, 샐리 호킨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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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사상 최초의 여성 촬영감독 후보
<머드바운드>의 레이첼 모리슨 촬영감독

이번 아카데미 최대 수혜자는 ‘넷플릭스’일지도 모릅니다. 자체 제작한 <머드바운드>가 여우조연상과 촬영상 후보로, 다큐멘터리 <스트롱 아일랜드>와 <이카루스>가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후보로 올랐거든요. 심지어 촬영상 후보의 레이첼 모리슨 촬영감독은 아카데미 사상 최초의 여성 촬영감독 후보랍니다. 다른 후보들이 워낙 쟁쟁하니 수상 자체는 어려울지라도 ‘최초’라는 영예는 영원히 남을 겁니다.

머드바운드

감독 디 리스

출연 캐리 멀리건, 가렛 헤드룬드, 조나단 뱅스, 제이슨 클락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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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감독들의 날갯짓
<겟 아웃> / <레이디 버드>

조던 필과 그레타 거윅. 이 두 신예 감독들의 저력은 어디까지일까요? <겟 아웃>과 <레이디 버드> 모두 작품상 후보는 물론이고 주요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겟 아웃>은 총 4개 부문, <레이디 버드>는 총 5개 부문입니다. 공통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선 과연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레이디 버드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루카스 헤지스, 트레이시 레츠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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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감독 조던 필레

출연 브래드리 휘트포드, 앨리슨 윌리암스, 캐서린 키너, 다니엘 칼루야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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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감독들, 의외의 결과
(위에서 시계방향) <팬텀 스레드> / <더 포스트> / <올 더 머니>

2017년이 시작될 때만 해도 ‘거장들의 귀환’이 기대됐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더 포스트>, 리들리 스콧의 <올 더 머니>, 폴 토마스 앤더슨의 <팬텀 스레드>. 특히 <더 포스트>는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립 주연에, 1971년 ‘펜타곤 페이퍼’ 관련 실화를 다루고 있어 아카데미의 사랑을 받을 거라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제외하면 주요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올 더 머니>는 9일 만에 재촬영했다는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남우조연상 후보에 만족해야 했죠. 폴 토마스 앤더슨은 그동안 아카데미에서 홀대를 받아왔는데, 이번엔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까요?

더 포스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알리슨 브리, 사라 폴슨, 브루스 그린우드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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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머니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마크 월버그, 미셸 윌리엄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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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문 후보들
각본상 후보

겟 아웃
더 빅 식
레이디 버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쓰리 빌보드
편집상 후보

덩케르크
베이비 드라이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쓰리 빌보드
아이, 토냐
프로덕션 디자인상 후보

다키스트 아워
덩케르크
미녀와 야수
블레이드 러너 2049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촬영상 후보

브루노 델보넬(<다키스트 아워>)
호이트 반 호이테마(<덩케르크>)
레이첼 모리슨 (<머드바운드>)
로저 디킨스(<블레이드러너 2049>)
댄 로스츠센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의상상 후보

다키스트 아워
미녀와 야수
빅토리아 & 압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팬텀 스레드
주제가상 후보

‘Stand Up For Somthing’ (마셜)
‘Mighty River’ (머드바운드)
‘This is Me’ (위대한 쇼맨)
‘Remember Me’ (코코)
‘Mystery of Lov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각색상 후보

디제스터 아티스트
머드바운드
몰리의 게임
로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애니메이션상 후보

러빙 빈센트
보스 베이비
브레드위너
코코
페르디난드
음향편집상 후보

덩케르크
베이비 드라이버
블레이드 러너 2049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음향효과상 후보

덩케르크
베이비 드라이버
블레이드 러너 2049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

가든 파티
네거티브 스페이스
디어 바스켓볼
루
리볼팅 라임
단편 영화상 후보

디캘브 초등학교
The 11 O'Clock
마이 네퓨 에멧
The Silent Child
올 오브 어스
작곡상 후보

한스 짐머 (<덩케르크>)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존 윌리엄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카터 버웰 (<쓰리 빌보드>)
조니 그린우드 (<팬텀 스레드>)
시각효과상 후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콩: 스컬 아일랜드
혹성탈출: 종의 전쟁
분장상 후보

다키스트 아워
빅토리아 & 압둘
원더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후보

페이시스 플레이시스
이카루스
라스트맨 인 알레포
스트롱 아일랜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더 스퀘어 (스웨덴)
러브리스 (러시아)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헝가리)
인설트 (레바논)
판타스틱 우먼 (칠레)

씨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