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 손예진의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한 이 배우. 이상하게 눈에 익는다 싶었는데 2016년 <굿바이 싱글>에서 김혜수와 호흡을 맞추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아역을 연기한 배우 김현수였습니다. 오늘은! 밀레니엄베이비로 태어나 이제 막 열아홉이 되었지만, 데뷔 10년이 다 되어가는 배우 김현수에 대해 이모저모를 알아보았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다

<도가니>

10살의 어린 나이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어머니의 공이 컸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아역모델 일을 시작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연기를 하게 된 것이죠. 2010년 영화 <하모니>와 <우리 만난 적 있나요>에 단역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영화 <도가니>를 통해 정식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됩니다. 2000년부터 4년 동안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교장 및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믿기 힘들고 충격적인 실화를 다룬 영화였죠. 관객들을 진실로 이끌어 나가는 성인 배우들의 역할도 컸지만, 그 진실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작품이었는데요. 당시 12살, 14살이었던 정인서, 백승환과 함께 김현수 또한 비인간적인 학대에 시달리는 청각장애아 연두로 분해 눈부신 열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도가니

감독 황동혁

출연 공유, 정유미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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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 전문 배우?

<무서운 이야기>
<살인자>

공교롭게도 <도가니>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공포영화에 꼭 한 편씩 출연했습니다. <도가니>에서 연기한 연두의 눈빛을 인상적으로 본 정범식 감독은 <무서운 이야기>의 첫 번째 에피소드 <해와 달>에 그녀를 캐스팅했습니다. <해와 달>은 오누이에 관한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동생 문이와 함께 텅 빈 아파트를 지키며 엄마를 기다리는 선이를 연기했습니다. 역시 그녀의 눈빛 연기가 빛을 발했던 작품이었죠. 

다음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더 파이브>였습니다. 눈앞에서 남편과 딸이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은아(김선아)가 살인마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김현수는 은아의 딸로 분해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이듬해 출연한 스릴러 영화 <살인자>에서는 연쇄 살인마 주협(마동석)의 정체를 아는 소녀 지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주협은 소녀로 인해 자신의 살인 본능이 깨어났다고 생각해 지수를 죽이기로 결심하는데요. 촬영 중 "마동석에게 목 졸리는 장면이 있는데 특히 그 장면을 찍을 때 힘들었다"고 토로했죠. 왜인지는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감독 정범식, 임대웅, 홍지영, 김곡, 김선, 민규동

출연 김지영, 정은채, 남보라, 배수빈, 김현수, 노강민, 진태현, 최윤영, 나영희, 김예원, 조한철, 유연석, 김지원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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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감독 정연식

출연 김선아, 온주완, 마동석, 신정근, 정인기, 이청아, 박효주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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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감독 이기욱

출연 마동석, 안도규, 김현수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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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다

줄곧 어둡고 무거운 작품들 속에서 활약해온 그녀는 같은 해 서태지 9집 타이틀곡 <소격동>의 뮤직비디오에서 다시 한번 미스테리한 소녀로 분했습니다. 당시 상대 배우는 성유빈으로, 조인성(<괜찮아, 사랑이야>), 유아인(<완득이>)의 아역을 도맡아 연기한 한 떡잎 배우였습니다. 그는 후에 차태현(<신과함께-죄와 벌>)의 아역까지 맡았습니다. 서태지와 아이유의 협업만큼이나 두 떡잎 배우들의 만남 또한 눈에 띄었습니다.


핫한 여배우들의 아역

<뿌리 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김현수는 주목받는 작품들 속 여배우들의 아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쾅쾅 찍어왔습니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신세경의 아역인 어린 소이로,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죠. 특히 <별에서 온 그대>는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아역상을 품에 안겨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하모니> <대왕의 꿈> <간신>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아역을 연기해왔고요. 가장 최근 작품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손예진의 고등학생 시절 수아 역을 맡아 소지섭의 고등학생 시절 역을 맡은 이유진과 풋풋한 첫사랑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손예진만큼이나 청초한 외모와 분위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별에서 온 그대

감독 장태유

출연 전지현, 김수현, 박해진, 유인나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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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이장훈

출연 소지섭, 손예진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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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로 발돋움하다

<굿바이 싱글>
<솔로몬의 위증>

2016년부터는 누군가의 아역, 누군가의 딸이 아닌 주연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더 파이브> <살인자>에 이어 마동석과 함께한 세 번째 영화 <굿바이 싱글>은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류하게 된 작품입니다. 영화는 진정한 내 편을 찾고 싶은 톱스타 주연(김혜수)이 중학생 미혼모 단지(김현수)를 만나 함께 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늘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에만 출연해왔던 탓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굿바이 싱글>을 통해 가족·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찍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갑작스럽게 추락사한 친구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에서 외모, 성적, 성격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전교 1등 고서연으로 분했습니다. 그녀는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중심축을 담당하며 여느 성인 배우보다 더 힘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실제로 이 작품을 통해 아역배우가 아닌, '배우'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굿바이 싱글

감독 김태곤

출연 김혜수, 마동석, 김현수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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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감독

출연 안내상, 김여진, 김현수, 조재현, 유하복, 서영주, 서지훈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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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김현수의 차기작은 <검객>입니다. 명청 교체기의 혼란스러운 조선시대 검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장혁·정만식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본문에는 없지만 여러분이 알고 있는 김현수의 또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요.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