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익숙한 듯 조금은 낯선 이 배우 고준. 최근 그의 얼굴이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드라마> 미스티의 시청자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요. 어디선가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배우인 줄 알았다면 오산! 그는 올해로 연기 경력 18년 차의 베테랑 배우입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충무로 대세 배우를 예약한 배우 고준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본명은 김준호다

고준의 본명은 김준호입니다. 맞습니다. 바로 그 유명 개그맨 김준호가 먼저 떠오르죠? 이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개명을 결심합니다. '고준'이라는 이름은 어머니의 성인 '고'씨에 원래 이름의 '준'을 따 지은 이름이죠.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까지는 김준호로 활동했고, 이후부터는 고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됩니다.


올해 41살이다

184cm의 훤칠한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 탄탄한 피지컬까지! 동안까지는 아니어도 30대 즈음일 것이라 대충 예상했는데! 1978년생으로 올해 41살이었습니다. 여담으로 그의 몸은 10여 년간 무에타이, 유도, 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운동으로 다져진 것이라고 하는데요. 역시 관리의 중요성!


원래 꿈은 신부님이었다

긴 무명을 견디며 지금의 자리까지 온 그를 보면 처음부터 쭈욱 배우의 꿈을 간직했을 것 같지만, 의외로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신부님이었죠. 미세한 자폐 증세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고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했던 어린 시절, 성당의 고요함에 매료되어 신부가 되길 꿈꿨다는 그. 고등학교 3학년 때 뮤지컬 한편을 보고 그의 인생은 바뀌어버렸습니다. 무대 위 배우의 독백에 반해 연기의 길로 뛰어들게 된 것이죠. 


2001년 데뷔해 18년 차 배우다
<타짜-신의 손> <미씽: 사라진 여자>
<밀정> <청년경찰>

배우를 꿈꾸며 서울예술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연극 무대와 독립영화계를 오가며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스크린 데뷔작은 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 이후 그는 <과속스캔들>, <그림자 살인>, <써니>, <밥, 상>,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으며 연기력을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2014년 <타짜-신의 손>에 꽤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죠. 그는 대길(최승현)과 미나(신세경)를 이용하는 아귀의 조카 유령으로 분해 비열한 연기를 찰지게 소화해내며 조금씩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악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자연히 이어지는 작품들(<럭키>, <미씽: 사라진 여자>, <청년경찰>)에서 줄줄이 나쁜 얼굴들만 보여줘 왔습니다. 최근 가장 강렬한 얼굴은 <청년경찰> 속 조선족 두목 영춘의 살벌한 눈빛이었죠. <밀정>에서는 의열단원 중 한 명인 심상도로 분해 연계순(한지민)을 경성역에서 구해주는 의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분량이 많지 않아 관객들의 눈에 들지는 못했습니다. 

타짜-신의 손

감독 강형철

출연 T.O.P, 신세경, 곽도원, 이하늬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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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공유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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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감독 김주환

출연 박서준, 강하늘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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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다
<구해줘> <굿와이프>

독립영화를 60편 찍었지만 악역을 맡은 적 없었다는 그. 그러다 <타짜-신의 손>에 나온 뒤론 줄곧 악역을 맡아왔고, 이는 브라운관에서도 이어졌는데요. <굿와이프>에서는 멀끔하지만 의뭉스러운 사업가로, <구해줘>에서는 (착하지만) 진짜 깡패 같은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구해줘>에서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정의로운 모습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덕분에 팬들이 많이 생겼다는 후문!

<미스티>

"그동안 음지에 계시는 분들 연기를 많이 하다 보니 나 자신으로서도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직접 밝혔듯 지금까지 그는 다소 거칠고 강한 얼굴만을 내밀어왔는데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미스티>에서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여러 여자를 울리는 나쁜 남자 케빈 리로 분해 퇴폐미와 섹시미 콸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나쁜 얼굴이긴 하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양지"쪽 악역이죠. 여담으로 그는 실제 연애할 때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많이 차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 얼굴과는 정반대의 모습인 것!


영화 <바람 바람 바람>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다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감독 이병헌

출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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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작은 <스물>로 주목받게 된 이병헌 감독의 신작 <바람 바람 바람>입니다. 20년 경력의 바람둥이 석근(이성민)과 그의 매제 봉수(신하균), 석근의 동생이자 봉수의 아내인 미영(송지효), 치명적 매력의 신비한 여인 제니(이엘), 네 사람의 꼬여만 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고준은 봉수와 미영의 가게에서 셰프로 일하는 효봉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간 여러 작품 속에서 거친 상남자의 매력을 뿜뿜했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허당미 가득한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는데요. 분량은 많지 않지만 나오는 장면마다 관객들의 시선을 꽉 붙들며 신스틸러 역할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차기작은 영화 <변산>
<변산>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 잡은 그의 차기작은 이준익 감독의 신작 <변산>입니다.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가 고향에 돌아가 초등학교 동창 선미(김고은)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고준은 학수의 어린 시절 친구 용대 역할을 맡았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작품에서 그랬듯 이번 영화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매우 기대가 됩니다.

변산

감독 이준익

출연 박정민, 김고은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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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아본 배우 고준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본문에는 없지만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요. 그럼 우린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