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감독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목소리) 출연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 니콜라스 케이지

송경원 <씨네21> 기자
모든 딱딱한 경계를 허물고 생명의 숨결(anima)’을 불어넣다
★★★★★
마블의 얼티밋 코믹스원작으로 통합한 스파이더 유니버스. 킹핀의 음모로 평행우주의 벽이 허물어지고 하나로 연결된 상황을 무대로 한다.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줄 아는 스파이더맨 성장담은 여전한데, 바로 그 주제를 고스란히 표현방식에 적용했다는 점이 진정 특별하다. 다종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의 활약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영화, 애니메이션, 코믹스의 표현 양식을 넘나들며 새로움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왕성한 소화력이다. 서로 다른 성질들을 뭉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애니메이션의 기적. 형식과 메시지가 정확히 일치하는 아름다운 순간 마주하는 만화적 영상의 존재론. 물론 히어로계의 비타민,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의 부산스러운 활약상만으로도 충분히 흥겹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의심할 필요 없는 올해의 슈퍼히어로 영화

★★★★
과연 스파이더맨으로 어떤 이야기를 더 할 수 있겠냐는 의심은 걷어두자. 잘 짜인 스토리 안에 개성 있는 캐릭터가 빛을 발하고, 만화적 표현과 질감을 애니메이션에 적절히 녹여 독특하고 창의적인 영상을 선사한다. 애니메이션으로 펼칠 수 있는 상상력이 모두 담겨있다. 여기에 인종, 성별, 세대를 모두 배려해 시대정신까지 담아낸 세심함도 놓치지 않았다. 의심할 필요 없는 올해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소니, 회심의 일격
★★★★
이로써 스파이더맨의 역사는 새롭게 쓰였다. ‘스파이더맨으로 또 보여줄 게 과연 남아있을까란 의구심을 보기 좋게 배반하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애니메이션이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란 장점은 죄다 긁어모아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어낸 신박한 영화다. 애니메이션에 한정 짓지 않고, 기존 <스파이더맨> 영화들과 비교해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구현해낸 캐릭터 독창성과 영상과 시나리오 완결성은 상위 레벨이다. 여기에 국적과 인종과 성별을 고루 배분해 낸 섬세함과 죽여주는 선곡까지. ‘스파이더맨 판권을 마블에 완전히 귀속시켜라라는 일부 팬들의 성화에 시달렸던 소니가 이런 식으로 자신을 구원할 줄 몰랐다. 회심의 일격이란 건 이럴 때 쓰는 말일 게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감독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출연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 니콜라스 케이지, 제이크 존슨, 리브 슈라이버, 마허샬라 알리,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개봉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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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하나만 들어줘
감독 폴 페이그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안나 켄드릭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물 만난 두 배우, 제대로 활개친다
★★★☆
하나의 매력으로 규정할 수 없는 영화다. 치정, 복수, 대결, 엄마라는 역할을 향한 고정관념에 날리는 펀치 등이 뒤섞여 독특한 매력의 스토리가 탄생했다. 긴장 넘치는 스릴러와 지독하게 웃긴 블랙 코미디 사이에서 줄타며 끝까지 밀어붙인다. 후반으로 갈수록 필요 이상으로 장황해지는 감은 있으나 그 수위는 얄밉지 않은 수준. 감각을 잃지 않는 연출, 안나 켄드릭과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탄탄한 캐릭터 구축이 큰 장점이다. 여성 캐릭터 혹은 배우들이 제대로 활개치는 영화란 이런 것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폴 헤이그의 여성 캐릭터는 언제나 옳다
★★★☆
코미디 센스를 여성 심리에 결합시켜 재기 발랄하게 풀어내는 건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스파이> <고스트버스터즈> 등에서 확인한 폴 헤이그의 장점이다. 폴 헤이그는 특히 독창적인 여성 캐릭터 구축에 있어 심미안적 재능을 선보여 왔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그의 이러한 인장이 오롯하게 박힌 영화다. 자못 심각해질 수 있는 소재임임에도 영화는 마지막까지 유머를 놓치지 않고 능구렁이처럼 리듬을 탄다. 사연은 있을지언정 연민에는 빠지지 않는 여성 캐릭터들 역시 여전하다. 상반된 매력을 지닌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안나 켄트릭의 밀고 당기는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 또한 막강

부탁 하나만 들어줘

감독 폴 페이그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안나 켄드릭

개봉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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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마리나 데 타비라, 얄리차 아파리시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시네마’를 향한 순수한 경탄을 부른다
★★★★☆
젊은 가정부의 시선으로 우회해 격동의 1970년대 멕시코시티를 조명하고 감독의 역사를 고백한 이 장엄한 흑백영화 앞에서는, 요즘 시대엔 종종 죽은 언어처럼 느껴지는 ‘시네마’를 향한 순수한 경탄이 흘러나온다. 삶이라는 역동성과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시간이라는 불가역성, 고통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힘 있게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영화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인간의 삶과 시간을 숭고하게 담아내는 것이 영화의 역할이라면, <로마>는 거의 최선이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사적 기억이 역사로 번지는 교차로에서 시네마의 자리를 증명하다
★★★★☆
남편의 외도로 뿔뿔이 흩어질지도 모를 한 가정이 있다. 네 명의 아이들을 돌보던 하녀 클레오는 그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서로가 머물 자리가 되어준다. 상처와 연대에 관한, 이미 많이 들었던 이야기지만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째로 부딪쳐 가며 특이점을 만들어 낸다. 하나, 네 명의 아이 중 한 명이었던 감독의 자전적 기억을 바탕으로 재현하되 하녀의 시점으로 전개시켜 자유를 얻는다. , 느린 호흡으로 차오르는 기억들은 이야기로 설명되지 않고 영상으로 스며들어 체현된다. , 극장이라는 공간에서만 구현 가능한 성질들, 특히 사운드를 통해 영화적 체험을 쌓아올린다.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중간에 걸터앉아 시네마의 미래를 묻는, 오직 이 순간에만 허락된 진귀한 질문들.

이화정 <씨네21> 기자
장면 하나하나 압축된 사운드, 비주얼 그리고 시대의 공기
★★★★☆
알폰소 쿠아론의 집대성. 자신의 성장기를 토대로 삼아, 영화적인 구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시네마를 향한 애정을 녹여낸 역작이다. 1970년대 초, 멕시코. 백인 중산층 집안의 하녀로 일하는 클레오의 눈으로 바라본 격동기의 사회가 마치 직접 그 공기 안으로 들어간 듯 생생하게 묘사된다. 한 개인의 히스토리를 따라가는 동안 그 사회상이 담기는, 어쩌면 많은 감독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영화의 이상적인 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사운드와 이미지들이 겹겹이 레이어링 된 압축미가 탁월하다. 사회적 계급의 차이로 시작해,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연대를 이루어내는 과정들에서 캐릭터가 보여주는 통쾌한 동작들에 클레오의 아픈 사연도 극복되리라는 희망에, 짙은 감흥이 남는다.

로마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마리나 데 타비라, 얄리차 아파리시오

개봉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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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 댄 블루
감독 임효겸
출연 류이호, 진의함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알면서 속는다?
★★☆
권상우, 이보영 주연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영화는 원작이 지닌 장점과 한계도 고스란히 이식하고 있다. 낯간지러운 대사부터 작위적인 전개, 어리둥절함을 남기는 민폐형 캐릭터까지 만듦새에서는 공격받을 지점은 많다. 그러나 알면서 속는 게 또 통속 멜로물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우직하게 밀어붙인 신파 공식이 순간이긴 하지만 자족적인 낭만을 선사하긴 한다. 예쁘게 담긴 서정적인 영상미와 주연배우 류이호의 매력은 가산점.

모어 댄 블루

감독 임효겸

출연 류이호, 진의함

개봉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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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
감독 장혜영
출연 장혜정, 장혜영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함께 산다는 것
★★★☆
오랜 기간 동안 떨어져 있던 동생과 함께 살게 된 감독의 이야기. 장애를 지닌 동생과의 동거는, 처음엔 낯설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서로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에 작은 감동들이 스며든다. 소박한 일상의 스케치인 다큐멘터리. 소리 높여 주장하기보다는,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가족과 사회의 입장에서 조용히 전달한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
이것은 중증 발달장애를 지닌 동생과 다시 함께 살기로 결정한 감독의 사적인 기록이다. 동시에 동행에 대한 질문이다. 여기에는 한 사회에서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두루뭉술한 가치에 실재적으로 접근해보려는 노력이 있다. 인간적인 삶이란 결국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했을 때만이 가능한 것임을 깨닫는 과정이 있다. 우리가 앞으로 더 자주,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할 것들에 대해 좋은 물꼬를 터주는 다큐다.

어른이 되면

감독 장혜영

출연 장혜정, 장혜영

개봉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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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감독 마이클 메이어
출연 시얼샤 로넌, 아네트 베닝, 빌리 하울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절묘한 재해석, 훨훨 나는 배우들
★★★☆
안톤 체호프의 걸작을 영화적으로 집중력 있게 재해석했다. 4막으로 구성된 희곡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면서 이미지와 음악을 더해 암시와 복선을 더욱 풍부하게 활용한다. 원작에서 대사로 처리한 사건을 중요하게 보여주거나 대사를 생략하는 대신 클로즈업을 사용해 긴장을 높이는 식으로 극적 묘미를 더했다.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다.

갈매기

감독 마이클 메이어

출연 시얼샤 로넌, 아네트 베닝, 빌리 하울, 코리 스톨

개봉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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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감독 캐서린 하드윅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뱀파이어와의 사랑
★★★
10년 전, 강한 팬덤을 토대로 등장했던 영화. 이후 틴에이저 판타지 프랜차이즈의 붐을 일으켰다. 로맨스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켜 주는 면도 있지만, 스토리는 다소 심심한 편. 그럼에도 당시 신데렐라도 떠올랐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배우들의 매력으로 전진한다. 이후 시리즈로 이어졌지만, 1편인 <트와일라잇>의 매력을 넘어서진 못한다.

트와일라잇

감독 캐서린 하드윅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개봉 2008.12.10. / 2018.12.12.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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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쇼
감독 피터 위어
출연 짐 캐리

송경원 <씨네21> 기자
예언서가 된 미디어 시대의 우화
★★★★
인생 자체가 24시간 리얼리티 쇼였던 남자가 거대한 세트를 벗어나 진짜 세상 밖으로 나간다. 삶의 진실을 관통하는 상상력은 할리우드의 정확한 장르 틀을 빌려 정해진 감동을 자아낸다. 잘 만든 코미디는 진짜 인생을 닮았다. 개봉 당시에는 무난하고 잘 만든 할리우드 영화란 인상이었는데 세월이 쌓일수록 깊고 진해지는 기분. 무려 20년 전 상상력이지만 이제는 모두 현실이 되어버린 주변을 둘러보며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한다.

트루먼 쇼

감독 피터 위어

출연 짐 캐리

개봉 1998.10.24. / 2018.12.13.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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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감독 후쿠다 유이치
출연 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무장해제하면 실컷 웃을 수 있는
★★★
영화 <은혼>만의 매력은 능청스러움과 서슴없음이다. 영화 안팎을 넘나들며 주연배우는 물론, 일본 만화와 영화를 사정없이 깨뜨려 웃음을 만든다. 2편은 주요 캐릭터의 개그와 패러디를 전반에 배치해 시리즈의 재미를 이어가면서 무장경찰 조직 신센구미를 비중 있게 다뤄 원작 팬들을 즐겁게 한다. 액션과 드라마에 힘을 실은 후반부는 전개가 다소 진부하지만 그 와중에도,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도 멈출 줄 모르는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코미디 연출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감독 후쿠다 유이치

출연 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

개봉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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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우정의 대모험
감독 데이비드 스토튼
(목소리) 출연 마크 모라한, 존 하슬러

송경원 <씨네21> 기자
스테디셀러의 안전 운행
★★☆
1945년 월버트 오드리의 동화책 레일웨이 시리즈로 시작된 <토마스와 친구들>의 극장판. 쉽고 단순한 메시지, 매력적인 캐릭터의 조화로 성공적인 교육용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13번째 시리즈에 접어든 스테디셀러 동화답게 이번 극장판 역시 재미와 교훈의 균형을 잘 맞춘 안정적인 완성도를 선사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토마스는 모험을 떠나지만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는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다. 교과서처럼 다소 딱딱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철로 위를 공연장으로 만드는 토마스 송만큼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중독될 만하다.

토마스와 친구들: 우정의 대모험

감독 데이비드 스토튼

출연 마크 모라한, 존 하슬러

개봉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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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과 산타 썰매단
감독 제니퍼 웨스트콧
(목소리) 출연 최원형, 장경희, 조쉬 허처슨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거위의 꿈 못잖은 말의 꿈
★★★
어린이 관객에게 맞춤한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조랑말로 놀림 받는 작은 말이 자신의 큰 꿈을 이뤄나가는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크리스마스 배경과 루돌프 선발대회라는 설정이 볼거리를 채운다. , 염소, 사슴 캐릭터는 다양하고 풍부하게 표현해 보는 재미가 있는 반면에 산타, 농장 주인 등 인간 캐릭터는 활약이 아쉬운 편. 잘못된 편견과 차별적 시선을 다루면서 다양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교훈만큼은 확실하다.

엘리엇과 산타 썰매단

감독 제니퍼 웨스트콧

출연 최원형, 장경희, 조쉬 허처슨, 사만다 비

개봉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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