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은 만우절입니다. 웬만한 거짓말(!)은 용서가 되는 만우절! 오늘은 세상의 온갖 거짓말 고수들이 모인 거짓말 소재 영화 5편을 데려왔습니다. 아래 소개되는 영화들은 4월 1일부터 일주일 동안 네이버 N스토어에서 거짓말 같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고 스크롤 내려보세요~.
리플리
감독 안소니 밍겔라 출연 맷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 주드 로 개봉 2000년
리플리(맷 데이먼)는 거짓말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난 사내입니다.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로 살아가며 별볼일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그러던 어느날, 거짓말이 그의 운명을 바꿔놓습니다. 파티 자리에서 만난 선박 부호에게 자신을 '프린스턴 대학 출신 피아니스트'로 소개한 그. 신분세탁에 성공한 리플리는 그의 아들 딕키(주드 로)와 얽히며, 자신이 꿈꿔왔던 화려한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개의 거짓말을 완성하려면 열 개의 거짓말이 더 필요한 법이죠. 탐욕과 질투, 열등감에 눈이 멀어 아득바득 제 인생을 거짓말로 빼곡히 채워나가는 리플리는 동정과 끔찍함을 동시에 부르는 캐릭터입니다. 맷 데이먼의 연기에 푹 빠져들었다면 어느 순간 그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배경이 된 지중해의 풍경만큼이나 아름다운 명배우들의 리즈 시절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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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믿지 마세요
감독 배형준 출연 김하늘, 강동원 개봉 2004년
이 영화 속 거짓말쟁이는 영주(김하늘)입니다. 영주는 거짓말 연기로 가석방 심사까지 가볍게 통과한 능력자(!)예요. 그녀의 거짓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자는 용강 마을 약사 희철(강동원)! 영화는 용강 마을 어른들이 제멋대로 두 남녀를 약혼한 사이로 오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습니다. 극속에서 영주는 희철에게 헌신했다 헌신짝 된(!) 전여친으로 분해 어른들의 동정표와 신뢰를 사죠.
영화 제목 그대로, '그녀를 믿지 말아야' 하지만...! 영주의 사기 100단 실력 탓에 동네 어른들에게 뭇매를 맞아 울상을 짓는 희철의 표정이 압권인 영화입니다. 두 배우의 몸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김하늘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물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던 신인 강동원이 고추 총각 대회에 나가 고추를 와그작와그작 씹어먹는 장면도 영화 속 놓칠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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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재스민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케이트 블란쳇, 알렉 볼드윈, 샐리 호킨스 개봉 2013년
재스민(케이트 블란쳇)은 뉴욕 상위 1%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여자입니다. 그녀가 기댈 수 있는 건 차이나타운에 사는 여동생 진저(샐리 호킨스)뿐이죠. 매번 파티를 즐기던 그녀에게 동생 진저의 '아담한' 집은 신경안정제를 찾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며 살아가던 그녀. 친구가 초대한 파티에서 근사한 외교관 드와이트(피터 사스가드)를 만나게 됩니다.
거짓말로 자신을 우아하게 포장하며 그에게 다가서는 재스민. 그녀는 다시 한번 상위 1%의 도약을 다짐하며 위태로운 연애를 시작합니다. 과거의 영광에 젖은 채 허영과 기만에 휩싸인 그녀. 자기합리화가 낳은 거짓말을 일삼는 그녀가 왠지 안쓰러운 건 우리도 언젠가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재스민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은 오스카를 비롯한 그해 대부분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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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라이어
감독 톰 새디악 출연 짐 캐리, 마우라 티어니 개봉 1997년
플레처(짐 캐리)는 잘나가는 변호사입니다. 법정에서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거짓말을 달고 살죠. 그의 아들 맥스(저스틴 쿠퍼)는 아빠가 하루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정확히 그 시간 이후부터 플레처는 거짓말을 못하게 됩니다. 하필 승진이 달린 거대 소송이 열리는 날이네요.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직한 말만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던 그! 거짓말 범벅 멘트를 읊어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제목부터 거짓말 범벅인 <라이어 라이어>! 한마디로 정리하면 짐 캐리의 코미디 원맨쇼 영화입니다. 거짓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그! 러닝타임 내내 그의 전매특허 우스꽝스러운 표정들을 볼 수 있는 영화죠. 정신없이 웃다 보면 시간이 다 가있는 것!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진실만 말해선 살아남을 수 없단다"라는 뼈있는 명대사가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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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감독 팀 버튼 출연 이완 맥그리거, 앨버트 피니, 빌리 크루덥 개봉 2004년
<빅 피쉬>는 윌(빌리 크루덥)의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앨버트 피니)가 청년 시절 모험담을 늘어놓는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그는 태어나자마자 온 병원을 헤집고 다녔고, 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들보다 빨리 컸으며, 엄청난 거인과 함께 모험을 했고, 샴쌍둥이 자매와 서커스를 한 경험 강자죠. 아들 윌은 어린 시절부터 반복된 아버지의 모험담이 그저 허황된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드워드의 모험담을 그린 장면은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빅 피쉬>는 팀 버튼 감독의 연출작 중에서 가장 밝고 유쾌한 작품이죠. 에드워드는 자신의 모험담을 읊으며, 지나온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합니다. 아버지를 거부하려고만 했던 윌이 그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전해지는 감동의 여파가 어마어마하죠. 평론가들이 꼽은 명작으로도 유명합니다. 박평식 평론가는 별 넷, 이동진 평론가는 별 다섯을 준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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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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