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을 위해서라면 어떤 변신도 감행하는 배우들이 있다. 최근 영화 속에서 자신의 외모를 내려놓고 기꺼이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 배우들을 모았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외모까지 바꾸며 충격 변신에 성공한 이들의 모습을 만나 보자.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렉시트: 언시빌 워>

(왼쪽부터)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렉시트: 언시빌 워> 속 모습
(왼쪽부터) <브렉시트: 언시빌 워> 속 모습, 실제 도미닉 커밍스

1월 7일 영국 BBC에서 방송된 TV 영화 <브렉시트: 언시빌 워>에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충격적인 비주얼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작품에서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한 영국의 정치 고문이자 전략가였던 실존 인물 도미닉 커밍스를 연기했다. 실존 인물에 가까워 보이기 위해 탈모 변신을 감행한 것.

머리(?)로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헤어 변천사
(왼쪽 위부터) <셜록 1>, <스타트 포 텐>, <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 <제5계급>, <쥬랜더 리턴즈>

필모를 헤어스타일로 모아놓고 보니 은근 헤어스타일에 욕심 좀 있으셨던 분 같다. 이쯤 되면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수식어에 '머리(?)로 연기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어울릴 것 같다. 인생 캐릭터 <셜록>의 파마머리를 시작으로 <스타트 포 텐>에선 2:8 가르마를 했다. <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에서는 반 고흐로 변신하게 위해 곱슬곱슬한 수염까지 붙였다. <제5계급>에선 백금발의 중단발을, <쥬랜더 리턴즈>에선 긴 생머리로 여장까지 했다.


크리스찬 베일
<바이스>

(왼쪽부터) 크리스찬 베일, <바이스> 속 모습
(왼쪽부터) <바이스> 속 크리스찬 베일 모습, 실제 딕 체니

새 작품 들어갈 때마다 놀라운 변신을 보여주는 크리스찬 베일. 이번에도 몰라보게 변신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의 전기 영화 <바이스>에서 딕 체니를 연기했다. 크리스찬 베일은 극 중에서 딕 체니의 21세 시절부터 75세의 모습까지 연기해야 했는데 이를 위해 특수 분장이 필요했다. 목, 뺨, 턱에 가짜 의족을 착용했으며 21세 모습을 찍은 뒤 머리를 밀고 다음 촬영을 이어갔다.

말 안 하면 몰라볼 크리스찬 베일 변천사
(왼쪽부터) <아메리칸 싸이코>, <머시니스트>, <아메리칸 허슬>

크리스찬 베일은 체중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능력을 타고난 것 같다. 한 사람 몸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한다. <아메리칸 싸이코>에서 군더더기 없는 조각 같은 근육으로 이상적인 몸매를 보여줬던 크리스찬 베일. <머시니스트>를 찍기 위해 사상 최강의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83kg에서 55kg까지 감량했다. 이후 배트맨 역할을 위해서 다시 86kg으로 체중을 불려 근육맨이 되었다가 <레스큐 던>에서는 다시 뼈밖에 안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후에도 배트맨 역할과 다른 작품에서 마른 역할을 퐁당퐁당 겸업하느라 체중을 고무줄처럼 줄였다 불렸다 했다. <아메리칸 허슬>에서는 너무나 리얼하게 찌운 뱃살을 공개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바이스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샘 록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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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어보이
<글래스>

(왼쪽부터) 제임스 맥어보이, <글래스> 속 모습

이제 그만 눈이 예쁜 스윗한 꽃미남 제임스 맥어보이는 잊어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23 아이덴티티>에서 23개 인격을 가진 다중인격자 캐릭터를 맡아 한 영화에서 갖가지 변신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약과였다. <글래스>에선 통제 불가 24번째 인격 비스트가 등장하는 부분은 우리가 익히 알던 그의 모습을 잊게 한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비스트를 연기할 때면 몸에 바짝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해서 목과 쇄골이 아팠다고 한다.

잘생긴 얼굴 숨기는 재주 가진 제임스 맥어보이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필스>, <23아이덴티티>

오히려 제임스 맥어보이는 부드러운 미소년스러운 모습보다 그와 반대되는 남성적이고 강한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다. 물론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뭉툭한 콧날에 긴 귀를 가진 반인반수는 예외로 두자. 보통 이런 경우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색해지는데 그는 역시 연기력으로 커버한다. <필스>에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채 악독한 경찰을 연기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글래스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안야 테일러 조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 사라 폴슨

개봉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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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 스윈튼
<서스페리아>

틸다 스윈튼
<서스페리아> 속 틸다 스윈튼

파격 변신의 끝판왕 틸다 스윈튼, 최근작에서도 엄청난 변신을 보여주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신작 <서스페리아>에서 80대 남성 심리학 박사와 무용 아카데미 여성 예술 감독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다. 제작진은 틸다 스윈튼이 심리학 박사 역을 맡게 되었다는 것을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을 정도로 꽤 오래 이 사실을 숨기고자 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틸다 스윈튼을 노인으로 변신시켰던 아티스트가 이번 분장에도 참여했다. 여성적인 목선을 남성적으로 보이기 위해 목에 보호대를 찼고 3~5시간의 메이크업을 견뎠다. 틸다 스윈튼은 이 영화 절정 부분에서 사진으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한 모습의 부패한 마녀로 변신하기도 했다.

분장 끝판왕 틸다 스윈튼의 분장 연대기
(왼쪽 위부터) <비트겐 슈타인>, <올란도>, <콘스탄틴>,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리미츠 오브 컨트롤>, <설국열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옥자>

한 사람의 얼굴에서 이렇게 많은 얼굴이 나올 수 있다니 볼 때마다 놀랍다. <비트겐 슈타인>에선 얼굴에 기괴한 그림을 그리고 머리에 도끼빗을 꽂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올란도>에선 400년 동안 남성과 여성을 오가는 인간을, <콘스탄틴>에선 똘끼 가득한 대천사를, <나니아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선 냉혈한 마녀를 연기했다. <리미츠 오브 컨트롤>에선 신비스러운 백발을 소화했으며, <설국열차>와 <옥자>에선 괴짜스러운 악당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역대 분장 중 끝판왕이라 불리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선 84세 노인 분장을 했다.

서스페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클로이 모레츠, 미아 고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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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