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년은 히어로 팬들에게 무척 뜻깊은 해로 기억될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10년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 것은 물론이고, <엑스맨: 다크 피닉스>와 <엑스맨: 뉴 뮤턴트>가 디즈니에 인수된 ‘20세기 폭스의 엑스맨’을 마무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 그럼 마블 스튜디오는 엑스맨을 어떻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 투입시킬까. 해외 매체 CBR.COM은 팬들이 추측한 MCU 엑스맨 등장 계획 20개를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전에 올라온 기사이므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 불가능한 것을 제외한 14개 팬 이론을 소개한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없으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결말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전개 관련한 암시는 포함돼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폴 러드, 돈 치들, 브리 라슨, 카렌 길런, 브래들리 쿠퍼, 조슈 브롤린

개봉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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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다크 피닉스

감독 사이먼 킨버그

출연 소피 터너, 제니퍼 로렌스, 제임스 맥어보이, 타이 쉐리던, 마이클 패스벤더, 니콜라스 홀트, 제시카 차스테인, 에반 피터스

개봉 20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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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인피니티’의 인커전 현상
코믹스 ‘인피니티’의 한 장면. 두 세계의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제목이나 스토리나 코믹스의 ’인피니티’ 이벤트를 떠올린다. 이 이벤트는 두 개의 우주가 충돌하는 ‘중첩’(인커전) 현상을 막으려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인피니티 사가’가 끝났으니 가능성은 적지만, 인피니티 건틀릿의 여파로 중첩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정하면 이걸 막기 위해 두 세계의 영웅들이 협력하는 내용도 그릴 수 있다.
 

인피니티

저자 조나단 힉맨

출판 시공사

발매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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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피닉스의 힘
<엑스맨: 다크 피닉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개봉일을 2018년 11월에서 2019년 6월로 개봉일을 미뤘다. 그리고 2018년 11월에 2주간 재촬영을 실시했다. 이 재촬영은 당시 MCU와 연계되는 엔딩을 위한 것이라는 루머를 만들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냥 평범한 재촬영이었다고 밝혀졌지만 혹시 모른다. <다크 피닉스>의 결말에서 피닉스 파워가 폭주하면서 MCU로의 이동을 암시할 수도? 
 


닉 퓨리가 숨겨놓음
MCU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이미 MCU에 뮤턴트들이 있다는 설정이면, 이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닉 퓨리는 뮤턴트의 존재를 알았으나 프로페서 X와 공조해 숨기고 있었다. 지금까지 MCU를 봤다면 알겠지만, 닉 퓨리는 생각보다 훨씬 유능하다. 1990년대에 캡틴 마블을 만나 어벤져스를 준비하고, 몇 번의 위기에도 자신의 존재까지 지우며 살아남았다. 그런 닉 퓨리라면, “이럴 줄 알고 그들의 존재를 숨겼지”라며 비밀 병기로 엑스맨 멤버를 출격시켜도 관객들이 납득하지 않을까.
 


데드풀의 시간 여행
<데드풀 2>

데드풀은 <데드풀 2>에서 시간을 거슬러온 케이블을 만났다. 그리고 보란 듯이 케이블의 기계를 이용해 환상적인 시간 여행을 보여줬다. 거기다 데드풀은 제4의 벽을 넘나드는 유머 감각의 히어로 아닌가. 일부 팬들은 그런 괴상한 점이 데드풀을 MCU에 등장시킬 수 없다는 이유라고 말한다. 하지만 두 유니버스의 통합을 유쾌하게, 혹은 엉뚱하게 일어난 사고처럼 그리려면 데드풀만큼 적임자가 없다. 
 

데드풀 2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모레나 바카린, 조슈 브롤린, 재지 비츠

개봉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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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영역으로?
<앤트맨>

양자 영역은 <앤트맨>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MCU를 관통하는 떡밥 그 자체였다. 양자 영역은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초월적인 공간으로 그려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공간임이 드러났다. 만일 이 양자 영역에서 커다란 폭발이나 에너지가 일어나 엑스맨 캐릭터들을 MCU로 데려온다면? 양자 영역이 너무 만능으로 그려질 수 있지만, 대형 이벤트와 두 유니버스의 결합을 엮을 적당한 소재인 건 사실이다.
 

앤트맨

감독 페이튼 리드

출연 폴 러드, 마이클 더글라스, 에반젤린 릴리, 코리 스톨

개봉 20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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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의 힘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 스트레인지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에인션트 원의 ‘가르침’을 통해 모든 차원을 경험했다. 그는 이 우주가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그치지 않고 수많은 차원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다른 우주의 존재와도 맞닿을 수 있지 않을까? 거기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원작 코믹스에서 엑스맨의 수장 프로페서 X와 가까운 동료이기도 하다. 현재 등장한 MCU 히어로가 엑스맨 유니버스 통합에 일조한다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 주인공일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감독 스콧 데릭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틸다 스윈튼, 치웨텔 에지오포, 레이첼 맥아담스, 매즈 미켈슨

개봉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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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워즈
1984년 발간한 ‘시크릿 워즈’의 장면

‘시크릿 워즈’는 가장 단순하지만, 어쩌면 팬들이 가장 보고 싶은 방식일 것이다. 1984년 코믹스 이벤트 ‘시크릿 워즈’는 비욘더라는 초월적 존재가 ‘배틀월드’라는 공간에 히어로와 빌런을 소환하고 싸움을 붙인 내용이다. 마블 히어로즈 올스타전인 셈이다. 초월적 존재의 힘을 빌린 전개는 MCU의 스타일과 거리가 멀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도르마무를 보여줬으니 비욘더 같은 초월적 존재의 출연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다.
 


새로운 뮤턴트 시리즈
이미 냉전시대를 그린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사실 디즈니-마블로서는 가장 간편한 방법, 새로운 시리즈를 만드는 것이다. MCU와 세계관을 공유하되, 과거나 미래에서의 활동을 그린다면?. 예를 들어, 매그니토는 2차 세계대전에서 유태인 수용소를 경험한 캐릭터다. 그럼 그가 청년기였을 1960년대의 엑스맨 시리즈를 새로 짜면 된다. 그리고 MCU에서 그 당시 활동한 캐릭터, 1대 앤트맨과 와스프, 골리앗, 하워드 스타크와 페기 카터 등을 연계시키는 것이다. 짠, 그러면 자연스럽게 엑스맨 캐릭터를 MCU에 투입하면서 기존 엑스맨 배우들 교체하기 쉬운 일석이조 효과.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감독 매튜 본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케빈 베이컨, 제니퍼 로렌스, 재뉴어리 존스

개봉 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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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 스냅의 돌연변이 유발
타노스의 핑거 스냅, 코믹스의 핑거 스냅(오른쪽)

비전을 탄생시킨 마인드 스톤은 피에트로 막시모프와 완다 막시모프에게 각각 초고속, 염동력을 부여한 바 있다. 그렇다면 타노스가 인피니티 건틀릿으로 스냅을 했을 때, 또 다른 뮤턴트들이 발생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생각하면 이 가설도 가능성이 썩 높아뵈지 않으나,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시간이 흐르자 초능력이 발현된 인간들이 등장했다는 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
 


미래에서 온 엑스맨
코믹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두 시간대의 울버린이 만나기도 한다.

코믹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선  울트론을 막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한 울버린이 행크 핌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코믹스에선 행크 핌이 울트론을 만들었다). 실사 영화 <엑스맨> 시리즈도 그렇고, 슈퍼히어로 작품에서 시간 여행은 드문 일이 아니다. 엑스맨의 MCU 합류도 어쩌면 미래의 엑스맨이 어떤 사건을 막기 위해 현재로 온다고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같은 영화를 활용해도 좋고. 뮤턴트 언급이 없는 MCU 세계관에서 엑스맨이 ‘갑툭튀’하는 걸 적당히 둘러댈 방법이긴 하다. 
 


와칸다에 숨어있는 스톰?
현재 스톰 역을 맡은 알렉산드라 쉽(왼쪽), 코믹스의 스톰-블랙팬서 부부

만일 프로페서 X를 제외한다면, MCU의 첫 뮤턴트를 맡을 캐릭터는 스톰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스톰은 코믹스에서 블랙 팬서의 부인이다. MCU의 와칸다는 이제야 세상과의 교류를 시작한 나라다. 스톰이 와칸다 어딘가에서 쓸쓸히 살았다던가, 혹은 블랙 팬서가 끝까지 숨긴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등장시킬 수 있다. 이런 기획이라면 앞으로 나올 <블랙 팬서 2>에서 스톰을 자연스럽게 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프랭클린 리차드의 ‘히어로즈 리본’
‘히어로즈 리본’ 표지(왼쪽), 코믹스에서 우주를 창조한 프랭클린 리차드

코믹스를 모르는 분을 위한 약간의 설명 타임. 프랭클린 리차드는 ‘판타스틱 4’ 미스터 판타스틱과 인비저블 우먼의 아들이다. 그의 능력은 상상한 현실을 실제 현실에 덧씌우는 것. 팬들 사이에선 “스토리 막 짜서 세계관이 엉망진창 되면 작가들이 쓰는 지우개 같은 캐릭터”라고 정평이 난, 압도적인 능력의 소유자다. 
 
아무튼 이 프랭클린 리차드의 능력은 ‘히어로즈 리본’이란 이벤트를 탄생시켰다. ‘히어로즈 리본’에서 프랭클린 리처드는 죽을 뻔한 히어로들을 ‘포켓 우주’라는 대체 우주로 이동시켜 살려낸다. 그동안 MCU나 엑스맨 유니버스나 프랭클린 리처드를 언급한 적 없지만, 이 캐릭터 하나만 있으면 MCU와 엑스맨 유니버스를 결합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두 세계관 중 하나라도 이와 유사한 뮤턴트를 등장시킨다면, 간단하게 세계관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팬들 입장에서 정말 뜬금없겠지만, 코믹스 팬들이라면 꽤 즐거운 경험일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의 스트리밍 콘텐츠로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라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로 <로키>, <완다비전>, <팔콘 & 윈터 솔져>, <호크아이> 등 자체 제작 드라마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데어데블> 시즌 3에는 켄지 오야마 박사가 등장했다. 켄지 오야마는 원작에서 울버린을 탄생시킨 ‘웨폰 X 프로젝트’에 기여한 과학자 중 한 명이다. <데어데블>은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결별하면 사실상 종결됐지만 이 인물을 그대로 가져와 자체 제작 드라마에 출연시키고, 스토리를 발전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거기다 ‘웨폰 X 프로젝트’이면 마블 최고 인기 캐릭터 울버린과 연계되니 화제성도 보장되니 괜찮은 방식으로 보인다.
 


스크럴과 시크릿 인베이전
스크럴이 활약한 코믹스 ‘시크릿 인베이전’(왼쪽), <캡틴 마블>의 스크럴

<캡틴 마블>은 마음대로 변신하는 외계 종족 ‘스크럴’을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하지만 팬들이 기대한 ‘시크릿 인베이전’(스크럴이 히어로로 변해 내부 분열을 일으킨 사건)의 떡밥은 거의 없었다. 혹시 스크럴 중 일부가 지구에 정착했다면? 그리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뮤턴트를 발견하거나 발생시킨다면? 사실 <캡틴 마블>은 스크럴이란 무궁무진한 소재를 쉽게 낭비한 감이 있다. 큰 그림을 좋아하는 마블 스튜디오라면 스크럴과 엑스맨의 합류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캡틴 마블

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출연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개봉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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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