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마르셰 뒤 필름’엔 전 세계 수천 명의 영화인이 모인다. 마르셰 뒤 필름은 칸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의 뤼미에르 극장 한편에서 열리는 필름마켓이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와 동시에 개최되는 마르셰 뒤 필름은 전 세계 최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개봉을 앞둔 국내 영화들 역시 발 빠르게 칸 필름마켓을 찾아 제 존재감을 알렸다. 올해 칸영화제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마르셰 뒤 필름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국내 개봉 예정작 몇 편을 간단히 소개한다.
기생충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개봉 2019.05.30
칸영화제 상영 직후 평단으로부터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이란 찬사를 받은 <기생충>은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올해 최고 기대작. 전원 백수로 살 길이 막막한 기택(송강호)의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가 신흥 재벌 부자 박사장(이선균)의 집에 고액 과외 선생으로 들어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반지하에 거주하며 신분 상승을 꿈꾸는 기택의 가족과, 그들을 내려다보는 곳에 머물고 있을 박사장의 가족. 두 가족이 어떻게 얽힐지 감히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기생충>은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만 63개국에 판매됐고, 북미와 유럽, 남미, 아시아, 중동 등 192개국에 선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영화 해외 판매 기록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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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개봉 2019.05.30.
엑시트 (가제)
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개봉 2019년
<엑시트>는 재난 액션 영화다. 청년백수 용남(조정석)이 대학 후배 의주(윤아)와 함께 정체불명의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담았다. 쓰나미나 화재처럼 압도적인 비주얼을 지닌 재난 영화 보단 바이러스 소재의 재난 영화에 더 가까운 걸까? 재난의 원인인 유독가스가 어떻게 구현될지가 관건이다. 그간 충무로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유독가스’라는 신선한 설정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 엑시트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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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윤아
개봉 미개봉
클로젯
감독 김광빈 출연 하정우, 김남길 개봉 2019년
하정우와 김남길이 공포 영화로 뭉쳤다. <클로젯>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 상원(하정우)과 딸의 실종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퇴마사(김남길)가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이 공동 제작을 맡았고, 두 사람의 대학 후배인 김광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클로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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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광빈
출연 하정우, 김남길
개봉 미개봉
82년생 김지영
감독 김도영 출연 정유미, 공유 개봉 2019년
캐스팅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82년생 김지영> 역시 올해 칸 필름 마켓의 화제작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에게 빙의된 증상을 보이는 30대 여성 김지영과 그녀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지영 역에 정유미가 캐스팅됐고, 그녀의 남편 역에 공유가 캐스팅됐다. 2016년 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부산행>에서 함께한 두 배우의 출연작이라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원작 소설이 인기를 끈 아시아권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 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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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도영
출연 정유미, 공유
개봉 미개봉
사자
감독 김주환 출연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개봉 2019.07
5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공한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다시 뭉쳤다. <사자>는 아버지를 잃은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이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류스타 박서준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후문. 오컬트 액션 장르이니만큼, 최근 코믹한 캐릭터로 관객을 찾았던 박서준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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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주환
출연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개봉 2019.07.00.
타짜: 원 아이드 잭
감독 권오광 출연 박정민, 류승범, 이광수 개봉 2019년
<타짜>의 속편이 돌아온다.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이 한쪽 눈을 실명한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을 만나면서 진정한 고수의 세계에 입문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작이 섰다, 고스톱의 화려한 세계를 선보였다면, 이번 영화에선 포커 타짜들의 활약이 펼쳐질 예정이다. ‘믿보배’ 박정민은 물론, 오랜만에 상업 영화로 복귀한 류승범의 이름이 신뢰를 더한다. 거기에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의 출연이 아시아권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고.

- 타짜: 원 아이드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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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권오광
출연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개봉 2019.00.00.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제)
감독 허진호 출연 최민식, 한석규, 김홍파, 허준호 개봉 2019년
<덕혜옹주>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허진호 감독의 신작.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최민식이 장영실을, 드라마 <뿌리깊은나무>에서 세종을 연기한 바 있는 한석규가 다시 한번 세종대왕을 연기한다. <쉬리> 이후 20년 만에 만난 최민식과 한석규,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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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진호
출연 최민식, 한석규
개봉 2019.00.00.
남산의 부장들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개봉 2019년
<남산의 부장들> 역시 칸 필름마켓에서 먼저 새로운 스틸을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내부자들> <마약왕>을 연출했던 우민호 감독의 신작. 박정희 정권 18년, 한국 중앙정보부 부장들이 주도한 정치공작을 재조명해 그 이면을 들춘 김충식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박통’을 연기할 이성민을 비롯해 이병헌, 곽도원, 김소진 등 충무로의 믿음직한 배우들을 한 데 모은 캐스팅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 남산의 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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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개봉 2019.00.00.
전투
감독 원신연 출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개봉 2019년
어쩐지 추석 시즌에 어울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대형 사극의 등장. <전투>는 대한 독립군이 최초로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4일간 사투를 벌인 독립군들을 조명한다.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신작. 칸 필름마켓에선 출연 배우들의 이름으로 유명세를 샀다. 유해진, 류준열의 이름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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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원신연
출연 유해진, 류준열
개봉 2019.00.00.
비스트
감독 이정호 출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개봉 2019.06
<비스트>는 두 형사의 대결을 다룬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강력반 에이스 형사 한수(이성민).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가 이를 눈치채며 쫓고 쫓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2005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원작으로 한 작품. 장르적 재미뿐만 아니라, 정반대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할 이성민과 유재명의 밀도 높은 연기 역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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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정호
출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개봉 2019.06.00.
힘을 내요, 미스터 리
감독 이계벽 출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개봉 2019년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완벽한 외모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반전 매력남 철수(차승원)와 병원에서 탈출한 소녀 샛별(엄채영)의 예기치 못한 동행을 담는다. 이 과정에서 철수의 미스터리한 과거가 밝혀진다. 유해진 주연 <럭키>로 개봉 2주 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의 신작. 오랜만에 몸에 딱 맞는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차승원의 스크린 복귀도 반갑다.

- 힘을 내요, 미스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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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계벽
출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개봉 미개봉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감독 강윤성 출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개봉 2019.06.19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의리와 사랑에 목숨 거는 범죄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담는다. 원진아는 장세출의 연인이자 변호사인 강소현을, 진선규는 그를 위협하는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을 연기한다. <범죄도시>를 통해 재작년 추석 시즌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강윤성 감독의 신작. 장세출의 굴곡진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낼 연출, 그 사이사이를 메울 시원시원한 액션이 기대 포인트다.

-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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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강윤성
출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개봉 2019.06.19.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감독 김용훈 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개봉 2019년
칸의 여왕, 전도연의 신작으로 칸 필름마켓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전도연을 필두로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등 충무로 대들보 배우를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압도적인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다. 짐승과 같은 악행을 저지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거액의 돈 가방을 중심에 둔 채, 서로 다른 욕망을 지닌 인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상치 못한 선택을 나열하는 과정을 쫀쫀하게 담았다. 소네 게이스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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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용훈
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신현빈, 정가람, 진경
개봉 2019.00.00.
나랏말싸미
감독 조철현 출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개봉 2019년
<기생충>으로 5월 극장가를 찾은 송강호는 또 다른 기대작으로 하반기 스크린을 찾는다.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과정을 담는다. <사도> 이후 곤룡포를 입은 송강호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송강호가 세종대왕을 연기하고, 박해일은 그의 한글 창제 파트너 신미 스님을 연기한다. 전미선은 한글 창제의 핵심적인 인물 소현왕후 역을 맡았다. 이들의 치열한 협업이 이야기의 중심. 밀고 당기는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 나랏말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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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철현
출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개봉 2019.00.00.
기방도령
감독 남대중 출연 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개봉 2019.06
<기방도령>은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 허색(준호)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나고 자란 기방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꽃도령 허색은 직접 두 팔 걷어붙이고 조선 최고의 여심 스틸러로 등극하며 남자 기생으로서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다. 한류스타 준호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아시아권 국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작품. 준호와 함께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등이 출연한다. <위대한 소원>으로 탁월한 코미디 감각을 선보인 바 있던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기방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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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남대중
출연 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개봉 2019.06.00.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