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잘하는 것을 확실하게 밀고 간다
★★★☆
목적은 단순하다. 화약 냄새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액션을 통한 쾌감, <존 윅> 시리즈는 이번에도 그 원칙을 철저하게 추종한다. 쉴 새 없이 퍼붓는 총탄 세례와 예리한 칼날의 접촉음, 온몸으로 만들어 내는 액션 시퀀스에 몰입하다 보면 주인공의 피로감까지 전염되는 느낌이다. 서사의 빈약함 따위를 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 영화는 오직 몸과 몸이 부딪치는 끈적한 타격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잘하는 것을 확실하게 밀고 가는 신념의 액션 영화.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존 윅>에게 원하는 것
★★★☆
관객이 <존 윅> 시리즈에 바라는 것을 확실히 충족시킨다. 원없이 총을 쏘고, 주먹을 날리며 악당들을 쓰러뜨린다. 그리고 강아지는 죽지 않는다. 특히 초중반의 액션이 압도적인데,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총을 들지 않을 때 오히려 더 위협적이다. 그의 대량 살상능력은 맨손으로 상대의 뼈를 바르고 살을 가르며 대면 격투 신을 업그레이드했다. 칼의 비중도 전편보다 커졌는데 뼈가 으스러지고 피가 튀는 사운드까지 느껴질 정도로 강도가 높아졌다. 액션 신이 누적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템포가 다소 떨어지지만 견공들의 활약은 놓치지 말 것.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액션은 ‘존 윅’처럼
★★★☆
중심 플롯부터 키우는 ‘개’까지 모든 것이 액션을 위해 복무하는 <존 윅> 시리즈는 액션 ‘영화’라기보다, ‘액션’ 영화라고 하는 게 더 알맞다. 액션 한계효용의 법칙을 실험하려는 듯 이번에도 존 윅의 발길이 닿는 곳곳에서 피와 살이 터진다. 화끈하게 흥건하게 박력 있게. 액션 쾌감을 최적으로 즐기기엔 131분이 조금 길다는 인상이 있지만, 다양한 액션 세트피스들을 이토록 완성도 있게 쏟아내는 영화가 어디 흔한가. ‘스토리는 개나 줘 버렸다’는 일부 팬들의 원성을 알고 있다는 듯 영화는 ‘개’연성에 대해 셀프디스까지 하는데, 일견 ‘촘촘한 개연성을 찾는다면 번지수가 틀렸음’을 스스로가 강력하게 선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토리보다는 세계관으로, 대사보다는 몸의 대화로, 어떻게 살아남느냐보다는 얼마나 더 많이 죽이는가로 달려나가는 이 남자, 존 윅. ‘John Wick will be return!’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최종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전
★★★☆
절제보다 과잉의 미학을 택한 액션 시리즈의 야심은 3편에서 더욱 커졌다. 전편에서 판이 커질 것을 예고했음에도 막상 마주한 존 윅의 행보는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전편에서 끌고 온 현상 수배 설정을 FPS(1인칭 슈팅게임)처럼 해치우는 기동력, 신구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용병술, 이전보다 다종다기한 백병전까지 전술도 진화했다. ‘포르티시모’(ff·매우 세게)로 일관하는 액션은 과하다 못해 흘러넘치고 늘어진다 싶은 순간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밀고 나간다. 뚝심 있는 액션 안에 유머, 오마주, 클래식을 장전하고 화력을 퍼부으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키아누 리브스는 이번에도 온몸을 다해 인장을 새기고 다음 시리즈로 가는 표식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