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의 끝, 추석 연휴 전. 9월 초 극장가는 꽤나 조용하다. 흥행 보증수표라는 흔한 수식어를 단 배우들도 보이지 않는다. 극장으로 가는 발길이 줄었어도 영화는 거기 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유명 배우들의 빈 자리는 새로운 얼굴들이 채웠다. 지금 극장에 걸려있는 이 영화들을 기점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 찍을 신예 배우들을 모았다.


현우의 친구 태성 역
<유열의 음악앨범>
최준영

<유열의 음악앨범>에 출연한 최준영(왼쪽), 정해인.

최준영은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현우(정해인)의 친구 태성 역을 맡았다. 잊을만하면 현우 앞에 나타나 앞길을 막던 캐릭터. 그는 최근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20대 청춘의 다양한 얼굴을 주로 연기해왔다. <싱글라이더>에서 지나(안소희)에게 사기 치던 나쁜 청년을 맡았고 <샘>에선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병에 걸렸지만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순박한 청년을 연기하기도 했다. 개봉을 앞둔 <판소리 복서>에선 엄태구 캐릭터에 맞서는 복서로 등장할 예정. 최준영은 1988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해 연극 무대 위주로 활동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배우다.

유열의 음악앨범

감독 정지우

출연 김고은, 정해인

개봉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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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밖 모습
매니지먼트 AND 인스타그램

둘째 딸 현주 역
<변신>
조이현

<변신> 속 강구(성동일), 명주(장영남) 부부의 삼남매 중 둘째 현주 역을 맡은 배우 조이현. 첫째 딸 역인 김혜준이 <킹덤>, <미성년>, 막내아들 역인 김강훈이 <미스터 션샤인>, <엑시트>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반면 그녀의 이름과 얼굴은 꽤 생소하다. 높은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으며 <변신>이 첫 장편영화다. 1999년생으로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나쁜형사>에도 출연했다.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2년간 배우 연습생 생활을 했다.

변신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개봉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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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밖 모습
아티스트컴퍼니 인스타그램, 조이현 인스타그램

은희 역
<벌새>
박지후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은 영화 <벌새>. 박지후는 첫 장편 데뷔작으로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1994년을 사는 보통의 10대 청소년을 연기한 박지후는 2003년생으로 올해 17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돼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활동 초기엔 홍보 영상, 잡지 모델 활동도 했다. 단편영화 <나만 없는 집>을 하면서 배우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가려진 시간>, <조작된 도시>, <목격자>의 단역, 단편 영화 두 편이 필모그래피의 전부다. 김보라 감독은 <벌새> 오디션장에서 “감독님, 저는 볼매, 볼수록 매력이에요”라는 그녀의 말에 반해 캐스팅했다고 한다.

벌새

감독 김보라

출연 박지후, 김새벽

개봉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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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밖 모습
박지후 인스타그램

은희의 후배 유리 역
<벌새>
설혜인

설혜인은 <벌새>의 또 한 명의 인상 깊은 신인 배우다. 은희를 쫓아다니는 후배 유리 역을 맡았다. 아마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을 본 관객이라면 그녀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에서 선(최수인)과 친구가 되는 전학생 지아 역을 맡았다. 초등학교 4학년 사춘기 무렵 한 번쯤 겪었을 여자 친구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 연기했다. 윤가은 감독의 후속작 <우리집>에도 잠깐 출연했다.


작품 밖 모습
윤가은(맨 왼쪽) 감독과 설혜인.

유미 역
<우리집>
김시아

윤가은 감독은 전작 <우리들>에 이어 <우리집>에서도 새로운 아역 배우들을 발굴했다. 영화의 화자인 하나 역을 맡은 주연 배우 김나연과 유미의 동생 유진 역의 주예림이 이 영화를 통해 주연으로 데뷔해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시아는 다른 두 배우보다 좀 더 빨리 눈에 띄었다. 전작 <미쓰백>에서 아동 학대를 당하는, 심적으로 어려운 캐릭터를 맡았다. 재미있는 점은 윤가은 감독이 오랫동안 후속작으로 생각했던 이야기가 <미쓰백>과 플롯이 비슷해 다른 작품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우리집>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집>에 김시아 배우를 캐스팅하게 될지 전혀 몰랐다고.

우리집

감독 윤가은

출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개봉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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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밖 모습
김시아 인스타그램

주인공의 오빠 찬 역
<우리집>
안지호

<우리집>에 출연한 안지호(왼쪽)와 김나연.

<우리집>에서 사춘기를 극심하게 겪고 있는 오빠 역을 맡은 안지호는 올해만 벌써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신하균의 어린 시절 역할로 출연했다. 적은 분량임에도 초반부 의젓하면서도 여린 세하(신하균)의 캐릭터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보희와 녹양>에서도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소년 캐릭터를 맡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으며 <가려진 시간>, <신과함께-인과 연>, <궁합>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작품 밖 모습
<씨네21>, 안지호 인스타그램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