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이 개봉했습니다. 현실의 벽에 치여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 살기 바쁜 김지영. 일생 내내 차곡차곡 쌓인 지영의 상처가 곪아 터지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아픔을 눈치채고, 조금씩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공유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영의 아픔을 보듬으려 노력하는 그녀의 남편, 대현을 연기했습니다.

<남과 여> <부산행> <밀정>…
다양한 장르의 작품 속 묵직한 캐릭터들로
스크린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던 공유!

극 중 대현은 지영의 스트레스를 가장 먼저 눈치채고,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 장난을 치곤 하는데요. 그 위로 공유의 초기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들이 겹쳐보였습니다. 장난기 가득 머금은 얼굴을 베이스로 액션, 로맨스 장르를 넘나들었던 2000년대의 공유. 그가 남긴 과거의 캐릭터들을 되짚어보았습니다 ▶

드라마 <학교 4>
황태영 역

VJ와 모델을 겸하며 연예계에 입성한 공유는 <학교4>에 출연하며 배우로 데뷔했습니다. 전학생이란 설정으로 29회부터 등장했죠. 교감 선생님의 아들이자 작곡에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학생 태영을 연기했습니다. 늘 막대사탕을 물고 다녀 ‘캔디 보이’란 별명을 얻었던 캐릭터였죠.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종수 역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공유의 스크린 데뷔작입니다. 공유는 온힘을 다해 지훈(권상우)을 괴롭히려 애쓰는 불량 학생 종수로 등장합니다. 지훈은 공부 말곤 못 하는 게 없던 캐릭터죠. 지훈에게 까불던 종수는 늘 처참한 결말을 마주하곤 했습니다.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최고봉 역

<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공유의 첫 스크린 주연작입니다. 그의 순진무구한 매력을 밀고 나가는 영화죠. 공유가 연기한 최고봉은 간첩 림계순(김정화)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의 열병을 앓는 삼수생 캐릭터입니다. 몸 전체로 바닥을 쓸고 닦던 댄스 장면을 비롯해 공유의 망가진 모습, 귀여운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잠복근무>
강노영 역

<잠복근무>에서 그는 고등학교에 잠복근무 중인 여형사 천재인(김선아)의 마음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남학생 노영을 연기했습니다. 공유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멋진 역할인 것 같다. 일단 망가지는 신이 없다. ‘남성적인 면을 보여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장난기를 덜어낸 얼굴, 과격한 액션 신,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힌 작품이죠.

드라마 <건빵 선생과 별사탕>
박태인 역

선생 보리(공효진)를 두고 삼촌 현우(김다현)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던 문제아 태인은 공유가 아니고서 상상하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공유의 ‘로코 킹’ 연대기의 시작에 선 캐릭터이기도 하죠. 셔츠를 속 티셔츠를 통해 사랑을 고백하는 신을 비롯해 다양한 명장면을 탄생시킨 드라마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최한결 역

드라마 <도깨비> 이전, <커피프린스 1호점>이 있었죠. 방영 당시 평균 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모두를 커피 로맨스 붐에 빠뜨렸습니다. 아르바이트생 은찬(윤은혜)과 그를 남자로 오해한 사장 한결의 애타는 로맨스를 담은 작품. 공유는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사장 최한결을 연기하며 로맨스 장르에서 뽐낼 수 있는 온갖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그의 대사, 행동 하나하나가 화제를 모았죠.

영화 <김종욱 찾기>
기준 역

<김종욱 찾기>는 공유 필모그래피의 전환점, 혹은 기준점 같은 작품입니다. <김종욱 찾기> 이후 공유는 <도가니> <용의자> 등 그간 도전한 적 없는 묵직한 드라마, 액션 장르로 관객을 찾았죠.

지우(임수정)의 첫사랑을 찾아주겠다며 호언장담하던 기준, 그리고 지우의 첫사랑 김종욱을 동시에 연기한 <김종욱 찾기>는 공유의 코믹함과 진중함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지우의 곁에서 한없이 호들갑을 떨던 기준과 강렬한 추억만 남긴 채 신기루처럼 사라진 김종욱. 두 캐릭터의 온도차를 완벽하게 구현한 공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죠.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