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설 원작 영화들의 성적표, 1위는?

정유미와 공유가 주연을 맡은 11월 화제작 <82년생 김지영>이 오는 10월 23일 개봉했다. 이 영화가 제작 당시부터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된 이유는 한 소설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 영화의 바탕이 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여성들의 삶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해 높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2016년 출간한 이래로 누적 판매 부수 120만 부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다. 이처럼 소설들이 스크린으로 옮겨온 것은 비단 <82년생 김지영> 뿐만이 아니다. 이외에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에서 어떤 작품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아보자.

82년생 김지영

감독 김도영

출연 정유미, 공유

개봉 2019.10.23.

5위 <남한산성> │ 3,849,087 명

이병헌과 김윤석, 박해일 주연으로 삼전도의 굴욕을 맞이하기까지 47일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 <남한산성>이 5위를 차지했다.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을 영화화한 것으로, 첨예한 언쟁 위주로 흘러가는 소설의 묘미를 스크린으로 잘 옮겨왔다는 호평을 받으며 2017 청룡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개봉일 당시 <범죄도시>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 5일간 하루 평균 45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후 <범죄도시>가 1위로 올라서며 박스오피스 2위로 하락, 최종적으로 400만을 넘지 못한 384만 명에 그쳐야 했다.

남한산성

감독 황동혁

출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개봉 2017.10.03.

4위 <도가니> │ 4,662,822 명

무려 5년의 시간 동안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성폭력과 학대를 저지른 ‘광주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소설화한 공지영 소설 『도가니』. 베스트셀러였던 이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도가니>는 충격적인 실화를 고발하는 한국 최초의 고발성 영화라는 점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무려 20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총 466만 관객을 돌파하며 사회적으로 해당 사건이 재조명 받았고, 이 여파로 2011년 9월 재수사가 확정되었으며 사회복지사업법이 개정되기까지 하였다. 앞서 소개한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이 첫 주목을 받게 된 작품이자, <부산행>· <82년생 김지영>에서 함께 호연을 펼친 정유미와 공유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도가니

감독 황동혁

출연 공유, 정유미

개봉 2011.09.22.

3위 <완득이> │ 5,310,510 명

70만 부 이상 판매된 김려령 작가의 청소년 소설 『완득이』를 원작으로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 <완득이>. 사회 소수자들의 삶을 완득이를 통해 유쾌한 듯 현실적으로 풀어낸 성장 영화로 무려 53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 2일 뒤엔 <리얼 스틸>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곧바로 1위를 재탈환하면서 32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1위를 한 이후에도 90만 명에 가까운 꾸준히 관객들이 영화를 찾았으며, 이 덕분에 <완득이>는 500만이 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완득이

감독 이한

출연 김윤석, 유아인

개봉 2011.10.20.

2위 <덕혜옹주> │ 5,599,995 명

조선의 26대 왕 고종의 고명딸이자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삶의 궤적을 다룬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이 덕혜옹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이 영화는 동명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둔 작품이다. 다만, 소설의 내용뿐만 아니라 사실과는 달리 영화적 허구를 가미하여 재탄생했다. 여러 고증 오류에도 불구하고 허진호 감독 특유의 로맨스적 요소 및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으로 호평받기도 했다. 개봉 당일과 그 다음날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렀으나, 3일차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서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이후 박스오피스 2위로 하락한 후에도 주말 평균 40만 명, 일 평균 1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총 559만 관객을 스크린으로 이끌었다.

덕혜옹주

감독 허진호

출연 손예진, 박해일

개봉 2016.08.03.

1위 <관상> │ 9,134,586 명

역학 3부작 시리즈 중 첫 스타트를 끊은 영화 <관상>. 송강호, 조정석, 김혜수 등 충무로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그중에서도 이정재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등장신을 남기며 화제가 되었다. <관상> 역시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 2부로 쓰인 백금남 작가의 장편 소설 『관상』이 그것이다.
<관상>은 개봉 첫 주 주말 하루에만 약 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이거니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230만 명을 동원하며 매서운 기세로 흥행가도를 달렸다. 천만을 돌파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천만 고지를 눈앞에 둔 913만 명에서 레이스를 마무리해야 했다. <관상>의 뒤를 이어 나머지 역학 3부작 <궁합>, <명당>이 개봉했으나 각각 134만, 208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