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만에 <클로젯>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김남길.

지난해 <열혈사제>로 SBS 연기대상까지 받아 승승장구 중인 그가 데뷔 초창기엔 예명을 썼단 사실.

길을 알뜰살뜰 아껴온 팬은 알겠지만, 신인 시절 그는 ‘이한’이란 예명으로 활동했다.

영화 팬들에게 그 이름을 널리 알린 건 2006년 영화 <후회하지 않아>.

이송희일 감독이 연출한 퀴어영화로, 동성애 코드 영화가 드문 시절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영화 속 섬세한 러브 라인과 뜨거운 만큼 위태로운 사랑을 이어가는 재민과 수민을 맡은 두 신인 배우 이영훈, 이한의 연기가

작품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 입소문을 탔고, 극장에서 내린 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그가 예명 이한으로 출연한 건 <하류인생>(단역), <내 청춘에게 고함>(조연, 사진), <후회하지 않아>(주연) 세 작품.

2008년 <강철중: 공공의 적 1-1>부터는 본명 김남길로 활동했다. 강우석 감독이 예명보다 본명의 느낌이 더 좋다고 본명을 쓰자고 권유했기 때문.

다만 당시 주력하던 드라마를 포함하면 이한의 출연작도 많은 편.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이 남편 노정완(현재는 김남길로 변경돼있으나 당시 인터뷰 기사는 이한으로 나갔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병태,

<굿바이 솔로>의 유지안,

<꽃피는 봄이 오면>의 김준기 등 드라마 시청자들은 그를 이한이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2009년, 김남길로 처음 출연한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이한이란 예명을 완전히 거둬내고 김남길의 활로를 여는 데 성공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