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신애 대표의 수상 소감이 끝난 뒤, 시상식을 마무리하려는 듯 조명이 꺼지려고 하자 객석의 배우들이 다시 불을 켜라며 환호를 보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뒤이어 나온 인물 역시 우리에게 생소한 얼굴이었다. 그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서 수상 자리에 올랐다. 이미경은 CJ그룹 부회장으로, <기생충>의 투자, 지원을 했으며 이번 아카데미 수상을 위해 전폭적인 홍보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경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뿐 아니라 박찬욱 감독의 <박쥐>, <친절한 금자씨>,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공식 석상에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았을 뿐, 그녀가 한국 대중문화계에 남긴 자국은 무척 크다. 1995년 30대 중후반 무렵 제일제당 상무 시절 드림웍스의 창립자인 제프리 카젠버그,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빗 게펜이 일본을 노리고 투자자를 찾고 있던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적극적으로 나서 드림웍스와 거래를 성사시켰다. 영화뿐 아니라 한류 케이팝 산업과도 관련이 깊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K-POP 열풍을 이끈 <MAMA> 등이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