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우먼 1984
감독 패티 젠킨스
출연 갤 가돗, 크리스 파인, 크리스틴 위그, 페드로 파스칼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탐욕과 거짓의 시대에 우리가 찾은 영웅 서사
★★★
풍요가 만들어 낸 탐욕의 시대, 선한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음이 또 한 번 세상을 구한다. 진실과 사랑이라는 가치가 영웅성의 근원임을 드러내며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압도적인 액션 장면과 강력한 빌런과의 대결을 기대했다면 조금 밍밍할 수 있지만 단단한 러브스토리와 주제 의식의 선명함에 방점을 둔다면 또 따른 영웅 서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시우 화 저널리스트
용두사미
★★
헛발질 연속이던 DC를 건져 올린 구원투수로 평가받은 작품의 속편치고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물이다. 오프닝에서 근사하게 정점을 찍은 후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한마디로, 용두사미.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 단 한 번도 흩어지지 않은 것은 훌륭하나,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의 이야기 짜임새와 액션 볼거리와 유머 타율은 전편에 미치지 못한다. 제작비를 확 키웠으나, 그것이 어디에 쓰였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 것도 패착이라면 패착이다. 한스 짐머의 웅장한 스코어가 흘러나올 때의 전율은 여전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한스 짐머 스코어에 기댈 수는 없는 노릇. 또 다른 필살기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원더 우먼 1984

감독 패티 젠킨스

출연 갤 가돗, 크리스틴 위그, 페드로 파스칼, 크리스 파인

개봉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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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네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드
출연 폴라 비어, 프란츠 로고스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물의 여인
★★★★
<바바라>(2012) <트랜짓>(2018) 등으로 한국 관객과도 안면이 있는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의 작품. ‘물의 정령’인 운디네에서 캐릭터의 이름과 모티브를 가져왔다. 한 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라는 고전적이면서도 지극히 간단한 구도를 사용해, 신비하면서도 깊이와 울림을 지닌 서사의 그물망을 짜나간다. 운디네 역을 맡은 파울라 비어는 영화의 미묘한 뉘앙스를 장악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자배우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의 운명, 도시가 잃어버린 신화
★★
역사를 발밑에 묻은 지어진 도시 베를린에 설화 정령이 거닌다. 신비로운 공존의 가능성에서 출발한 영화는 가려진 사랑의 운명과 도시가 잃어버린 신화를 이야기한다. 파열 이미지의 반복, 현실의 공간인 육지와 신화적 공간인 물속을 오가는 구성을 통해 매혹적인 리듬을 완성한다. 본래 그에게 주어진 사랑의 운명은 비극이지만, 설화 주인공으로서의 서사를 거부하고 운명을선택하는 운디네의 모습을 비추는 후반 대목들 역시 근사한 변주다

운디네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드

출연 폴라 비어, 프란츠 로고스키

개봉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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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감독 클로드 베리
출연 오드리 토투, 기욤 까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행복이 가득한 집
★★
2009년에 세상을 떠난 클로드 베리 감독이 2007년에 연출한 작품.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오드리 토투와 기욤 카네의 얼굴이 조금 젊다는 것 말고는 시간의 흔적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늙고,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이 우연한 기회에 한 집에 살게 되고, 서로를 돌보고, 연민의 감정을 나누고,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그렇게 점점 가깝게 다가가 또 하나의 가족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자극적인 요소는 없지만,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문뜩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영화다.

정시우 화 저널리스트
시간을 견뎌낸 이야기

우연히 한아파트에 살게 된 남자 둘과 여자 하나. 그러나 삼각관계라든지, 질투라든지 하는 예상 가능한 설정으로 걷지 않는다. 대신 영화는 노년의 삶과 가난과 트라우마와 꿈으로 이야기를 확대하며 삶의 다층적인 단면을 고루고루 드러낸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소소하게 쌓아 올린 덕에 13년 전 작품이 낡게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같은 이유로 누군가에겐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오두리 토투, 기욤 까네의 매력이 잘 드러나 있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감독 클로드 베리

출연 오드리 토투, 기욤 까네, 로렝 스톡커

개봉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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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85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펠릭스 르페브르, 벤자민 부아쟁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낭만과 쓸쓸함, 이것이 사랑
★★★
열정의 순간과 상실의 아픔, 낭만과 쓸쓸함. 소년 시절 몰아치며 울렁이는 감정의 폭주와 한쪽으로 치우치고야 마는 사랑의 시선. 이 모든 것이 보편적인 사랑의 감정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실제 17살이던 1985, 영화의 원작에서 느낀 감성을 짐작하게 하는 화면 속에 불안하고 아픈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시우 
화 저널리스트
기괴한데, 아름다운 것

프랑소와 오종이 10대 시절 읽고 영감받았다는 에이단 체임버스의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춰>를 각색한 작품. 소설에서 영향받아 발전한 오종의 감수성이 부메랑처럼 각색 과정에 녹아들어 상호작용하며, 소설과 감독의 지분이 비등한, 독창적인 결과물로 탄생했다. 그해 여름, 80년대, 동성 간의 이끌림, 첫사랑, 성장통…얼핏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비교될 운명을 지닌 영화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다양한 층위의 영화 흔적들을 품고 있다.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춤추는 장면은, 소설 제목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응답이다.

썸머 85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펠릭스 르페브르, 벤자민 부아쟁

개봉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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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 고양이, 밥 2
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
출연 밥, 루크 트레더웨이, 크리스티나 톤베리 영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크리스마스의 기적
★★
1편에 이어 제임스와 고양이 밥에 관련된 따뜻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과거 가난한 시절의 버스커 제임스는 길냥이 밥과 살아가는데, 그들은 우연한 기회에 삶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고, 현재는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소박한 스토리다.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훈훈함을 지니긴 했지만, 그 온기는 1편보다는 살짝 덜하다. 물론 애묘인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사랑스러운 영화겠지만.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2

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

출연 밥, 루크 트레더웨이, 크리스티나 톤테리 영, 팔두트 샤르마

개봉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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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울프: 푸들이 될 순 없어
감독 알렉스 슈타더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개와 늑대와 인간의 시간
★★
늑대인간을 모티프로 하지만 호러보다는 코미디와 액션 어드벤처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이다. 여기에 사랑스러운 애견 캐릭터들이 결합한다. 매끈하고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에, 독특하며 나름 반전도 있는 서사가 결합된 작품. 재미를 위해서긴 하지만 양념 요소가 조금 과한 느낌도 있다.
 

100% 울프: 푸들이 될 순 없어

감독 알렉스 슈타더만

출연

개봉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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