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한국 영화의 성공적인 우주 개척
★★★★
조성희 감독이 섬세하게 빚어낸 공간은 우주에서도 특별하다. 장르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한국적인 요소까지 적절하게 곁들이며 우리만의 스페이스 오페라 기준을 세웠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과 설정, 이야기는 아쉬운 점인 동시에 우리가 이 장르에서 기대하는 쾌감의 기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 사실감 있는 세트에 화려한 시각 효과까지. <승리호>는 한국 영화 최초 우주 배경 SF 블록버스터의 성공적인 출항으로 손색없다. 보고 나면 누구든 좀 더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가 간절해질 것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기꺼이 함께 올라타고픈 우주탐사선
★★★☆
설득력 있게 구축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상상력을 눈앞의 현실로 생생하게 펼친 VFX의 조합은 기꺼이 승리호에 함께 올라타게 만든다. 극 전반에서 느껴지는 활력에 더해, 거대한 우주 배경 안에서 인류애를 이야기하는 감성 역시 적절한 비율로 잘 조합됐다. 이후 등장할 우주 배경 한국 SF 영화들의 기준점이 되기에 여러모로 적합한 작품이다. 전체적인 리듬을 조율하는 데 있어선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사건과 감정이 최고조가 되어야 할 이야기의 최종장 이전에 하이라이트가 이미 여러 번 분산된 듯한 인상이 있다.

정시우 화 저널리스트
첫 단추 잘 채웠다!
★★★☆

프로덕션 디자인, SF 활극 특유의 쾌감, 매끈한 특수효과, 유머를 다루는 리듬감기대 이상이다. ‘우주를 내세운 충무로 작품들이 줄지어 대기 중인 상황에서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로서 첫 단추를 잘 채웠다. 스토리 라인은 신선할 게 없다. 계급 간 불평등, 오합지졸 멤버 구성 등에서 많은 영화가 뒤섞여 떠오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장르의 법칙을 응용해 갖고 놀 줄 안다. 그러니까 (<킹덤>처럼 장르물을 한국적 상황에 특수하게 녹여내 놀라운 쪽보다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익히 보아 온 그림들을 이물감 없이, 무엇보다 수준급으로 흡수해서 놀라운 쪽에 가깝다. 그것도 할리우드 영화 제작비에 크게 못 미치는 돈으로 말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로켓(브래들리 쿠퍼)에 비견될 로봇 업동이(유해진)를 얻은 것도 쾌거다. 로봇 얼굴에서 유해진 표정이 피어오른다. ‘이걸 극장에서 봤다면이란 아쉬움은 덤. <승리호> OTT 행은 시네마틱한 체험에 대한 관객의 그리움을 (아이러니하게) 강화시키지 않을까.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한국 스페이스 오페라의 성공적 서막
★★★☆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를 성큼 뛰어넘는 결과물이다. 드디어 한국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가능해졌음을 보란 듯이 증명한다.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들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있음에도 연출과 캐스팅, 볼거리에서 많은 장점을 내세운다. 특히 SF 장르에 대한 시도를 개성으로 밀고 나간 조성희 감독의 연출력이 두드러진다. SF 영화의 클리셰를 한국적 정서와 감성으로 독창화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머 코드로 승화한다. 시시각각 온기를 만들어내는 주연배우들의 연기 조합 역시 탁월하다. OTT 개봉이어서 완성도 높게 구현한 우주 공간의 스펙터클과 사운드를 완벽하게 느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라도 추후 극장 개봉을 청원한다.

승리호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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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웰
감독 룰루 왕
출연 아콰피나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당신과 나를 위한 사랑스러운 거짓말
★★★☆
어떤 거짓말은 진심보다 강력하다. 할머니를 떠나보내기 힘들어 일종의 연극을 벌이는 가족들의 해프닝이 따스하게 그려진다. 중요한 건 이를 계기로 만들어지는 가족 안의 연결성이다.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은 오랜만에 물리적으로 가까워지고, 모두 성실하게 거짓말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서로를 알아보고 이해한다. 슬픔의 상황들을 담담하고도 코믹한 정서로 감싸 안은 영화의 톤이 인상적. 어느덧 이야기는 미국과 중국,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고 경계인으로 살아온 주인공 빌리의 고민으로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좋은 친구와의 대화처럼, 마음에 편안하게 스며드는 영화다.

페어웰

감독 룰루 왕

출연 아콰피나

개봉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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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닉
감독 에고르 아브라멘코
출연 오크사나 아킨쉬나, 표도르 본다르추크, 피요트르 피오도로프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기생물
★★★
우주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우주선은 불시착한다. 살아남은 비행사는 중상을 입었으나 빠르게 회복된다. 알고 보니 그의 몸속에 우주의 괴생명체가 들어 있었던 것. 이때부터 인간과 기생물 사이의 기이한 공생이 시작된다. <에일리언> 시리즈를 연상시키지만, 중요한 건 사건을 조사하는 주인공이 생물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라는 사실. <스푸트닉> SF 호러 장르를 빌어, 인간의 불완전하면서도 이중적인 내면을 드러낸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인간성에 대해 고찰하는 러시아 SF
★★★
1983년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외계생명체를 둘러싼 음모를 그린 러시아 SF 영화. 크리처 디자인이나 여주인공과 대면은 <에이리언>을 떠올리게 하는데, 숙주에 기생하는 방식이나 생존법을 변주해 아류작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대적 상황에 얽힌 인간들의 욕망, 비인간화에 대한 지적은 SF 호러 영화의 주제 의식을 계승한다. 장르적 쾌감이 강하거나 드라마의 이음새가 매끄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초반부의 긴장감 있는 연출과 고어물의 개성이 눈에 띈다.

스푸트닉

감독 에고르 아브라멘코

출연 오크사나 아킨쉬나, 피요트르 피오도로프, 표도르 본다르추크

개봉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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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
감독 엘리자 슈뢰더
출연 셀리아 아임리, 섀넌 타벳, 셀리 콘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씁쓸한 맛 하나 없는 달콤한 디저트

★★☆

오랫동안 꿈꾼 빵 가게를 준비하던 사라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비로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모인다. 서로에게 줬던 상처와 오해로 덮어뒀던 관계는 함께 빵집 ‘러브사라'를 꾸려가며 서서히 회복되고, 그사이 빵 역시 먹음직스럽게 구워진다. 가게에 모여드는 다양한 사람들은 그가 먹고 싶어하는 고향의 디저트를 대표하고, ‘러브사라’는 그리운 맛으로 그들을 위로한다.  

이미지 준비중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

감독 엘리자 슈뢰더

출연 셀리아 아임리, 섀넌 타벳, 셀리 콘, 루퍼트 펜리 존스, 빌 패터슨

개봉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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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어려운 연애
감독 파임 부이얀
출연 파임 부이얀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무거운 소재를 발랄하게 풀어낸 연출
★★★
이탈리아에 사는 방글라데시 이민 2세대 남자와 이탈리아 여자의 로맨틱 코미디. 종교, 인종, 문화적 차이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다 넘어지고 일어서는 남자의 사랑을 향한 고군분투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주인공을 연기한 감독의 실제 경험이 녹아든 영화로, 거창한 조언과 거리두기 하려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쿠마일 난지아니 주연의 <빅 식>보다 먼저 나왔다면, 조금 더 신선하게 느껴졌을 영화.

내겐 너무 어려운 연애

감독 파임 부이얀

출연 파임 부이얀

개봉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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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제로
감독 이대희
출연 임채헌, 유동균, 김승태

정유미 <더 스크린에디터
한국형 블록버스터 가족 애니메이션의 가능성
★★★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히어로물로 경쾌하게 풀어낸 블록버스터 가족 애니메이션스트레스 해소용 음료에 중독된 직장인들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재 삼총사 캐릭터는 부모 관객의 공감을 얻는다스트레스를 받으면 불괴물로 변하고아빠가 히어로가 되어 악당을 물리친다는 설정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불괴물 캐릭터와 액션 시퀀스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완성도를 확 인할 수 있는 대목엄마와 여성 캐릭터가 성 역할에 편향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트레스 제로

감독 이대희

출연 임채헌, 유동균, 김승태, 김사라, 김영진, 전숙경, 임주현

개봉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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