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피 1

저자 조지 R.R. 마틴

출판 은행나무

발매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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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HBO TV시리즈 <왕좌의 게임>이 시즌 8을 끝으로 대장정을 끝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팬들의 불만과 아유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왕좌의 게임>이 2010년 이후, 어쩌면 2000년 이후 TV 시리즈 역사에서 끼친 영향력은 막대하다. 그런 만큼 <왕좌의 게임> 팬들이라면 이 시리즈의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조지 R.R. 마틴의 책 <불과 피>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불과 피>는 <왕좌의 게임> 이전 300여 년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왕좌의 게임> 속 캐릭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밀리아 클라크)의 선조들, 용을 길들여 타고 다니며 웨스테로스 대륙의 7개 왕국을 지배한 왕족 타르가르옌 가문의 역사가 담겨 있다.

최근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새로운 출연진이 발표됐다. 이 소식과 함께 지금까지 확정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출연진 8명을 모두 정리해봤다. 어떤 배우들의 새로운 ‘스타의 왕좌’에 앉게 될지 예측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왼쪽 맨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패디 콘시딘, 올리비아 쿡, 맷 스미스, 엠마 다아시.

패디 콘시딘(비세리스 타르가르옌, 비세리스 1세)
비세리스 타르가르옌(이하 비세리스 1세)은 타르가르옌 왕조의 5대 왕이다. 그는 하렌홀에서 열린 대협의회를 거쳐 할아버지 자에하에리스 타르가르옌에게 왕위를 이어받았다. 비세리스 1세는 온화한 인물로 묘사된다. 나무랄 데 없이 웨스테로스 대륙을 다스렸지만 훌륭한 왕이라고 하긴 어렵다. 그의 사후 벌어지는 끔찍한 골욕상잔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비세리스 1세를 연기하는 배우는 패디 콘시딘이다. 콘시딘은 수많은 영화와 TV시리즈에 출연했다. HBO의 <더 서드 데이>(the third day), <아웃사이더>를 비롯해 <스탈린이 죽었다!>, <맥베스>, <차일드 44>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의 팬이라면 <본 얼티메이텀>의 사이먼 로스라는 ‘가디언’ 기자로 기억하고 있을 듯하다.

<본 얼티메이텀>에 출연한 패디 콘시딘(왼쪽).

올리비아 쿡(알리센트 하이타워)
알리센트 하이타워는 (뒤에 언급될) 오토 하이타워의 딸이다. 웨스테로스에서 가장 예쁜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비세리스 1세의 첫 번째 아내가 죽은 뒤 결혼해 왕비가 됐다. 3남 1녀를 낳았다. 이 가운데 아에곤 2세가 있다. 아에곤 2세는 비세리스 1세의 죽음 이후 (바로 뒤에 언급될) 이복 누나 라에니라 타르가르옌과 왕위 다툼을 벌인다. 그렇게 웨스테로스 대륙은 라에니라의 흑색파와 아에곤 2세를 앞세운 알리센트의 녹색파로 나뉘어 전쟁의 수렁으로 빠진다. 이를 용들의 춤(Dance of the Dragons)이라고 부른다. 알리센트를 연기하는 올리비아 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의 사만다/아르테미스 역으로 유명한 배우다. TV시리즈 <베이츠 모텔>에도 출연했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 출연한 올리비아 쿡.

엠마 다아시(라에니라 타르가르옌)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은 비세리스 1세와 그의 첫 번째 왕비인 아엠마 아린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다. HBO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순수한 발레리안 혈통이며 용을 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라에니라가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했다. 단, 그는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다. 용들의 춤이라는 사건의 발단이 여기에 있다. 그는 비세리스 1세에 의해 유언에 따라 여왕이 되어야 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왕위 다툼에 휘말렸다. 라에니라를 지지하는 세력을 흑색파라고 부르다. 이는 왕국의 수도 킹스랜딩에서 열린 마상전투 대회에서 라에니라가 타르가르옌 가문의 색깔인 붉은색과 검정색의 옷을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타르가르옌이 문장은 검은색 바탕에 머리가 셋 달린 붉은 드래곤이 있다. 이에 반해 알리센트는 녹색 가운을 입었고 그를 지지하는 세력은 녹색파로 불린다. 라에니라를 연기하는 배우 엠마 다아시(Emma D’Arcy)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투르스 시커>(Truth Seekers)라는 영국 코미디 TV시리즈에 출연했다.

<트루스 시커>에 출연한 엠마 다아시.

맷 스미스(다에몬 타르가르옌)
다에몬 타르가르옌은 비세리스 1세의 동생이며 건달 왕자(The Rogue Prince)라고 불린 인물이다. 용의 피를 가진 진정한 전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용맹한 인물이지만 조카들에 밀려 왕위에서 멀어졌다. 이후 다에몬은 조카 라에니라의 첫 번째 남편이 죽자 그와 재혼한다. 타르가르옌 가문은 혈통을 중요시하고 근친결혼을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하다. 맷 스미스가 다에몬 역을 맡았다. <더 크라운>에 출연한 필립 마운트배튼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다이애나(클레어 포이) 여왕의 남편 역이다. 시즌 1과 2에 출연했다. 영국 드라마의 팬이라면 <닥터 후>에서 11대 닥터로 활동하던 시기도 알고 있을 거라 믿는다.

<더 크라운>에 출연한 맷 스미스(오른쪽).

(왼쪽부터) 스티브 투생, 이브 베스트, 리스 이판, 소노야 미즈노.

스티브 투생(코를리스 벨라리온)
코를리스 벨라리온는 일명 바다뱀(The Sea Snake)라고 불리는 인물로 벨라리온 가문의 영주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해상 탐험가이기도 하다. 그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왕좌의 게임>을 본 이들이라면 부의 상징과도 같은 라니스터 가문을 알고 있을 것이다. 코를리스는 그보다 더 부유했다. 한편 그의 아들 라에노르 벨라리온은 라에니라와 결혼한 첫 남편이다. 코를리스는 며느리였던 라에니라를 지지하는 흑색파로 용들의 춤 전쟁에 참전했다. 스티브 투생이 코를리스를 연기한다. 투생은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포인트 브레이크>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에 출연한 스티브 투생(오른쪽).

이브 베스트(라에니스 벨라리온)
라에니스 벨라리온은 코를리스의 부인이다. 라에니스은 타르가르옌 가문의 공주였다. 남편을 따라 용들의 춤 전쟁에 참전했다. 타르가르옌 혈통을 지니고 있기에 용을 타고 전투에 임했다. 그는 여왕이 아니었던 자(The Queen Who Never Was)라고도 불린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세리스 1세가 왕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라에니스 역은 이브 베스트가 맡았다. 국내에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너스 재키>(Nurse Jackie)라는 TV시리즈에 출연했다. <킹스 스피치>에도 출연했다.

<너스 재키>에 출연한 이브 베스트(왼쪽).

리스 이판(오토 하이타워)
오토 하이타워는 (앞서 언급했던) 알리센트 하이타워의 아버지다. 그는 비세리스 1세와 선왕을 섬긴 충실한 신하였다. 왕위 다툼이 일어나자 자신의 외손자 아에곤 2세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용들의 춤 전쟁에 뛰어든다. 리스 이판이 오토를 연기한다. 영국 출신 배우 이판은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아직까지 <노팅 힐>의 스파이크 역으로 많이 기억되는 배우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도 출연했다.

<노팅 힐>에 출연한 리스 이판.

소노야 미즈노(미사리아)
미사리아는 다에몬 타르가르옌의 정부(情婦)다. 다에몬의 아이를 임신하기도 했다. 용들의 춤이 일어나자 다에몬을 도와 흑색파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음모와 계략에 능한 인물이다. 소노야 미즈노가 미사리아를 역에 캐스팅됐다. 미즈노는 <엑스 마키나> <라라랜드> <서던 리치: 소멸의 땅>,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알려진 일본 출생의 영국 배우다.

<엑스 마키나>에 출연한 소노야 미즈노.

<왕좌의 게임>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출연진과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알아봤다. 대략적인 내용만 봐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왕좌의 게임> 못지 않은 대작처럼 느껴진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 1은 모두 10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된다. 2022년 공개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