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관객을 찾는다. 예매율은 압도적이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라고 불러도 좋을 영화다. <더 얼티메이트>의 개봉으로 영화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될까. 과거 프랜차이즈 영화의 흥행 성적, 지난 1년 여간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토대로 <더 얼티메이트>의 흥행 스코어를 예상해보자.
*통계는 5월 2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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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저스틴 린
출연 빈 디젤,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즈, 조다나 브류스터, 존 시나, 성 강
개봉 2021.05.19.

- 분노의 질주: 홉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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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이드리스 엘바, 바네사 커비
개봉 2019.08.14.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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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빈 디젤, 드웨인 존슨,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스타뎀
개봉 2017.04.12. 2020.03.19. 재개봉

- 분노의 질주: 더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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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완
출연 빈 디젤, 폴 워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미셸 로드리게즈
개봉 2015.04.01.

-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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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저스틴 린
출연 드웨인 존슨, 빈 디젤, 폴 워커, 미셸 로드리게즈, 루크 에반스, 성 강, 갤 가돗
개봉 2013.05.22.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 2019년 8월 14일 / 3,657,536명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 2017년 4월 12일 / 3,653,238명
<분노의 질주: 더 세븐> / 2015년 4월 1일 / 3,247,955명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 2013년 5월 22일 / 3,653,238명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흥행 성적을 먼저 살펴봤다. <더 얼티메이트>는 시리즈의 9편이다. 8, 7, 6편에 해당하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하 <더 익스트림>),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의 평균 관객수는 대략 350만 명 정도 된다. 스핀오프 영화인 <분노의 질주: 홉스 & 쇼>(이하 <홉스 & 쇼>)는 약 3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시리즈의 최고 흥행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는 8편 <더 익스트림>과 최근 개봉작인 <홉스 & 쇼>다. 두 영화는 국내 박스오피스의 해외 영화 역대 순위에서 각각 73위와 74위에 올라 있다. 바로 위로는 72위 <미이라>, 71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있고, 바로 아래에는 75위 <인턴>, 76위 <리얼 스틸>이 있다. 시리즈의 최근 성적표를 근거로 볼 때 <더 얼티메이트> 역시 350만 내외의 관객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단, 이 예상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닌 정상적인 영화시장일 경우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팬데믹의 영향은 어느 정도로 계산해볼 수 있을까. 지난 3월 이후 개봉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흥행 성적을 통해 유추해보자.

- 테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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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존 데이비드 워싱턴
개봉 2020.08.26.

- 고질라 VS.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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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애덤 윈가드
출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밀리 바비 브라운
개봉 2021.03.25.

- 원더 우먼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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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패티 젠킨스
출연 갤 가돗, 크리스틴 위그, 페드로 파스칼, 크리스 파인
개봉 2020.12.23.
<테넷> / 2020년 8월 26일 / 1,999,542
<원더 우먼 1984> / 2020년 12월 23일 / 548,695
<고질라 VS. 콩> / 2021년 3월 25일 / 703,183
지난해 여름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었다. 놀란 감독은 팬데믹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전작 <덩케르크>의 약 279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약 199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참고로 <인터스텔라>는 천만 관객을 넘겼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씨가 마른 2020년에 워너 브러더스는 그나마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이긴 했다. <테넷>의 여름 개봉에 이어 <원더 우먼 1984>가 겨울에 개봉했다. 결과는? 역시 좋지 않았다. <원더 우먼 1984>의 경우 전편 <원더 우먼>과 비교해 1/4의 수준의 흥행을 기록했다. <원더 우먼>은 약 216만 명, <원더우먼 1984>는 약 54만 명의 관객만이 극장을 찾았다.
올해 3월 개봉한 <고질라 VS. 콩>이 <원더 우먼 1984>보다 성적이 좋았다. 약 70만 관객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그렇지만 <고질라 VS. 콩> 역시 전작이라고 볼 수 있는 <콩: 스컬 아일랜드>에 비하면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약 168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전작들, <테넷>, <원더 우먼 1984>, <고질라 VS. 콩> 3편의 팬데믹 블록버스터의 사례만 가지고 관객수를 예측해보는 건 무리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앞서 살펴본 데이터를 <더 얼티메이트>에 적용시켜보자.
먼저, 시리즈의 관객수는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처럼 보인다. 전작의 360만에서 10~20만의 관객을 더 모을 수 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물론 이 관객수는 코로나19 시대가 아닐 때의 흐름이다. <테넷>을 포함한 3편의 영화의 관객수 추이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적어도 관객수의 감소가 절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다.
팬데믹 상황만 흥행 성적의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영화의 재미, 완성도, 같은 시기 개봉한 경쟁작, 사회적 이슈 등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더 얼티메이트>가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400만, 500만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국내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아직도 녹록지 않다.
이제 결론을 내려보자. <더 얼티메이트>의 예상 관객수는 약 185만 명이다. 시리즈의 전작 수준의 관객수에서 절반 정도로 계산했다. 이 관객수 예측이 실제와 어느 정도 비슷할까. 솔직히 자신은 없다. 당신의 예상 관객수는 몇 명인가? 아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0년 3월 1일~) 개봉한 흥행작 순위도 참고해보자.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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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홍원찬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박소이
개봉 2020.08.05.

-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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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 이정현
개봉 2020.07.15.

-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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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트 닥터
출연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딕스
개봉 2021.01.20.
코로나19 시대의 최대 흥행 영화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 약 43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2위는 약 381만 명의 <반도>, 3위는 약 204만 명의 <소울>이다. 4위는 200만 명을 돌파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차지했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